



화요일에 팀회식이 있었던 이번주에는 무리하지 않고 50km만 달렸다. 50km만 달려도 6월 마일리지 240km를 채울 수 있었기 때문에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점점 달리기 힘든 날씨로 변해가고 있지만, 장마 기간에 야외에서 뛸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일요일 아침에는 2주만에 다시 남산에 가려고 했었는데, 알람 세팅에 문제가 있었는지 잠결에 끄고 다시 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정보다 늦게 일어나서, 오징어게임 시즌3를 마저보고 느긋하게 광교호수공원으로 갔다.


광교호수공원에서 제일 길게 뛴 것은 2024년 10월 5일에 18km를 뛴 것으로, 인생 첫 하프마라톤을 일주일 앞둔 마지막 훈련이었다. 원래 계획은 하프 거리를 채우는 것이었는데, 17~18km 지점에서 오른쪽 발목과 왼쪽 종아리가 완전히 나가서 걷기도 힘든 지경에 이르렀고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참담한 기분으로 집까지 쩔둑거리면서 걸어왔던 기억이 난다.
이때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장거리를 달릴 때 언덕이 있는 지형을 피하게 되었고, 카본 플레이트가 있는 SC 트레이너 V3를 잘 안 신게 되었다.
이번에는 카본플레이트가 없는 슈블2를 신기는 했지만, 최근 두 번의 남산북측순환로 3회전 훈련 덕분인지 원천저수지의 언덕을 여섯 번이나 가볍게 오를 수 있었고 몸에 아무 문제도 없었다.
원천저수지 6회전의 상승고도는 160m. 남산북측순환로 3회전의 상승고도는 420m.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음주 주말에는 꼭 남산에 다녀와야겠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오늘 25도가 넘는 날씨에 2시간 넘게 달린 덕분에 열 적응 점수가 15%에서 37%까지 올랐다. 더위에 잘 적응해서 7~8월에도 건강하게 꾸준히 달릴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