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유튜브 영상 하나 때문에 읽게 된 책.

이 책과 영상에서 던지는 주제인 ‘Why’는 2019년 나에게 가장 큰 화두였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강한 열망과 그에 걸맞는 노력을 왜 나에게선 찾아볼 수 없었는지, 회사에서 구성원들을 움직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오랫동안 가져온 질문들에 답을 찾는 실마리가 되어 주었다.

‘Why’가 모든 일의 출발점이 되어야 함을 이해하고 난 후, 내 삶의 ‘Why’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나에게도 ‘Why’는 존재했다. 깊은 수면 아래 있어서 평소에 인지하지 못했을 뿐. 그것은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세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좋은 소프트웨어를 혼자서 만들어 낼 수는 없으므로,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해내기 위해서 필요한 일들은 엄청나게 많다. 그 길고 지루하고 힘든 과정을 이겨내기 위해서 ‘Why’를 항상 마음속에 지녀야 한다.

여행의 이유

워낙 인기가 많은 책이라 도서관에서 오랫동안 예약할 기회만 엿보다가 회사동료에게 빌려 읽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한 곳에 머물러 살지 못했던, 어른이 되어서도 한 곳에 정착하기 보다는 짧은 주기의 여행 또는 긴 주기의 이주를 반복했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단순한 여행기라기 보다는 여행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다룬 책이라고 보아야 맞을 것 같다.

여행지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여행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사회적으로 나에게 부여된 정체성이 때로 감옥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지면서, 여행은 내가 누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잠시 잊어버리러 떠나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현명한 여행자의 태도는 키클롭스 이후의 오디세우스처럼 스스로를 낮추고 노바디로 움직이는 것이다. 여행의 신은 대접받기 원하는 자, 고향에서와 같은 지위를 누리고자 하는 자, 남의 것을 함부로 하는 자를 징벌하고, 스스로 낮추는 자, 환대에 감사하는 자를 돌본다.

여행에 대한 작가의 경험, 생각을 접하며 나에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생각해보았다. 여행에서 대단한 깨달음을 얻은 적은 없었다. 일상을 벗어나서 그냥 쉬는 것,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갇는 것, 여기까지가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여행을 하는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 되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할 수록 아이는 부쩍 성장함을 느낄 수 있다.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할 여행이 때로는 힘겨운 일상을 살아갈 때 잠시 떠올리면 힘이 될 추억을 남기고, 아이에겐 더 넓은 세상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하는 마중물이 되길 소망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지만, 하루키라는 사람과 그 사람의 진짜 이야기를 담은 수필은 좋아하는 편이다. 성실하고 꾸준한 삶을 위해 달리기를 한다는 점이 그를 좋아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인 듯 하다.

이 책은 광교 엘리웨이 책 발전소에 구경을 갔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다. 제목을 적어 두었다가 수원시 도서관 상호대차 서비스를 이용해 무려 3번을 빌려 보았다. 제목이 잡문집인 만큼 워낙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두서없이 담겨 있어 한 호흡으로 많이 읽기 힘들었다.

중간에 건너 뛴 글도 있고 끝까지 다 읽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와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 더군다나 매력있는 사람, 나름대로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는 대체로 흥미롭다.

일본 사람 특유의 느낌이 있다. 어떤 사물, 사안에 대해서 그것이 사소할지라도 호불호가 명확하다는 느낌이 그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살면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나름의 생각이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어떤 것에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태도조차 자신의 입장이 명확하게 느껴진다.

나보다 한참 오래산 사람이긴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평범한 직장인인 나는 삶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초조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글을 쓰는 것도 생각을 하는 것도 가볍게 그냥 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많이 쓰고 생각하고 그리고 계속해서 다듬어 나간다면, 나도 나름의 감상을 세상에 남길 수 있겠지. 이미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고 있지만, 단지 활자의 형태로 남기는데 필요한 부지런함이 부족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나는 아주 예민한 사람이었다. 근심 걱정이 많고 미래에 대한 불안은 늘 나를 따라다녔으며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늘 고민했다.

그런데 점점 둔감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선 둔감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노력했고, 어느정도는 성공했다. 아직도 부족해서 집에서 회사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뛸 때가 있지만 …

이 책을 읽으면서 ‘둔감력’을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무기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긴장, 불안, 걱정은 교감신경을 활성화 시켜서 피의 순환을 방해한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치는 원리다.

큰 일을 더 잘 해내기 위해서 사소한 일엔 무딘 사람이 되자.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는 9년 반 동안 종로를 누볐고 은퇴를 6개월 앞 둔 마을버스 은수와 은퇴 후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는 임택 여행작가의 세계여행기를 담았다.

터키의 카파도키아 고원지대를 달리는 마을버스 은수의 사진을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눈물의 의미를 지금도 명확히 설명하기 힘들다. 더 나은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편안한 삶에 안주하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웠던 것 같기도 하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의 여행은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 것이 거의 없고, 혼자만의 힘으로 결코 헤쳐나갈 수 없어 많은 사람들과 도움의 손길을 주고 받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사람은 따뜻한 존재라는 것도.

호밀밭의 파수꾼

2006년에 읽은 책을 다시 읽어보았다. 그때 독서후기를 읽어보니 당황스럽게도 특별히 느낀점이 없었다.

방황하는 고등학생 홀든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1인칭 시점에서 관찰한 그의 생각, 느낌, 감정 모두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3인칭 시점에서 그를 보면 누가봐도 문제아라고 할 것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누구나 나름의 사정이 있다는 것을, 나 역시도 그중에 한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한다.

Confluence에서 Notion으로 이사

현충일 연휴를 이용하여 Confluence에 정리한 개인 자료를 모두 Notion으로 옮겼다.

단돈 $10를 내고 Confluence를 개인 서버에 설치하여 사용해왔는데, 처음의 계획만큼 잘 활용하지 못했다. 이유는 크게 2가지:

  • 어쩌다 한 번 쓰려고 하면 길고 긴 콜드 부트 시간을 기다려야한다.
  • 모바일에서 읽기, 쓰기 불편하다.

Notion이 좋았던 이유 5가지:

  • 예쁘다.
  • Block 단위 편집
  • 모바일 접근성이 좋다.
  • 직접 관리 안하고 마음 편하게 쓰고싶다.
  • 마크다운 형식으로 내보내기 가능

Confluence에서 가져오기 도구를 제공하지 않아서 개인 자료를 옮기는데 적잖은 시간을 사용해야했지만, 앞으로 개인자료를 잘 정리하여 활용할 것을 생각하면 좋은 투자였다고 생각한다.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발뮤다 CEO 테라오 겐의 어린시절부터 발뮤다를 창업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쓰며 부모님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는 그의 에필로그처럼, 그의 삶에 부모님의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그들이 이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이었던 어머니와 성실했던 아버지의 사랑과 가르침은 그의 삶에 큰 자산이 되었다. 나는 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 줄 수 있을까?

나는 정말 멋진 가정에서 자랐다. 그곳은 제멋대로에 막돼먹은 사람들이 손수 만든 집이었다. 상식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실패한 집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부족한 것도 많았지만, 꼭 필요한 것들은 대체로 갖추고 있었다. 특히 사람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넘치도록 많았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내 행동을 결정해왔던 가치관의 기반은 결국 어머니와 아버지를 통해 배운 것들로 만들어졌다.

언제든지 진심으로 진지하게 살아갈 것. 무엇보다 소중한 가르침이었다.

이 세상에는 어머니와 같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도, 두려움을 딛고 인생의 즐거움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어떤 문제나 도전의 기회와 마주했을 때, 그것의 가능 여부를 고민하지 않는다. 누군가 “그건 무리야.”라고 말한다면 “왜?” 하고 반문할테니까.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일부가 세상에 혁신을 일으킨다.

그는 나와 정반대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준비되어야만, 가능성이 보여야만 실행에 옮기는 나와 달리, 그는 자신이 가치있다 여기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희미한 가능성에도 무모하게 자신을 내던졌다.

자연의 바람을 만들어내는 선풍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일단 부딛혀본다.

황급히 나는 공기와 유체역할에 대한 개발을 착수했다. 당연히 그에 대해 아는 건 전혀 없었다. 나는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유체역할에 관한 책 세 권을 사와 단숨에 읽었다.

뭐야, 그런 거였어? 학자도 모르는 게 많다니!
넓은 범위에서 보면 나나 그들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피차 모르지 않나. 초심자라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자유롭게 생각하면 되는 거다.

이런 배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조금만 어렵고 귀찮아 보이는 일은 피해왔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부딛혀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책을 덮고 나니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았다. 주인공의 무모한 도전과 끈기도 그렇지만, 주인공을 돕는 사람들조차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으니.

“왜 이렇게까지 잘해주시나요?” 하고 묻는 내게 그는 “이렇게까지 열의를 다하는 사람을 본 게 처음이라서.”라고 대답했다.

인생의 모든 시기마다 리듬이 같을 순 없겠지만, 요즘 내 삶은 생기를 잃은 듯 하다. 삶을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희미하게 느껴진다. 적어도 스스로 느끼기에는, 조금 더 나아가 주변사람들이 느끼기에는 감동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 언제나, 누구나, 그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내가 가진 것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건 틀린 생각이다. 아무리 내게 불리한 상황이라 해도 역전할 기회는 늘 있다. 할 수없을 때도 있지만, 할 수 있을 때도 있다. 그리고 나는 내 인생 전부를 걸었을 때에야 비로소 역전할 수 있었다.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2015년 11월 실리콘벨리에서 일하는 한국인 엔지니어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들이 속한 회사는 다양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링크드인,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오라클

유독 피곤해 보였던 아마존 엔지니어들의 모습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저자는 아마존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12년이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회사를 떠난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할만큼…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아마존의 비전과 문화는 회사를 성장시키고 인류의 삶을 풍족케 하는 여러 기술과 서비스를 낳았지만,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불행을 외면한 것은 아닌지 씁쓸한 뒷 맛을 남긴다. 언제나 대체 가능한 인력들이 아마존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니, 아마존을 거쳐간 많은 엔지니어들이 자신을 부품 중 하나로 여기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닌 것 같다.

조직의 사다리를 힘겹게 오르는 대신, 자신의 경험과 강점을 살려 개인사업을 선택한 저자의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그가 아마존에서 노력하고 배운 것들이 또 다른 삶의 선택의 단단한 기반이 되었듯, 나에게도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들이 분명 의미가 있어서, 언젠가 삶의 2막을 펼쳐나갈 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실내 셀프세차 체험

본넷에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음을 느끼며 운전하다 비를 맞은 어느 날 차가 달마시안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오랫동안 생각만 했었던 실내 셀프세차에 도전해봤다. 장소는 수원 영화 24시 셀프세차장.

  • 1시간에 15,000원
  • 2시간에 25,000원

평소에 셀프세차할 때 8,000원 ~ 10,000원은 사용하므로, 15,000원까지는 수용가능한 수준이어서, 1시간 안에 끝내기로 했다. 왁싱은 처음부터 포기.

아직 세차하는 데 요령이 없어서 그런지 시간이 너무 빠듯했다.

  1. 폼샴푸
  2. 고압수
  3. 카샴푸 + 미트질
  4. 고압수
  5. 드라잉 + 에어건

고압수, 에어건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고, 개수대가 같은 장소에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었다. 그러나 시간에 쫓기는 상황은 실외 세차장에서 카드 찍으면서 할 때와 다르지 않았다.

시간에 쫓기며 마무리 했지만, 왁싱도 못했지만, 그래도 결과물은 만족스러웠다. 추운 겨울, 더운 여름에 한 번씩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다만 1시간 내에 여유있게 세차를 끝낼 수 있는 스킬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