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질문

소설의 탈을 쓴 장문의 사설.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의 위기 분석과 대안 제시’ 정도가 괜찮을 것 같다.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에서 본 조정래 작가님의 취재수첩

조정래 작가님의 소설은 완벽한 취재를 바탕으로 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이 소설에 묘사된 대한민국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실존 인물들의 이름을 그대로 언급하고, 소설 속 허구의 주인공들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에 대입해 볼 수 있어서 현실감을 더한다.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가져가는 ‘자본주의’가 영속적으로 공공의 선을 실현하려면, 최소한 모두의 출발선이 엇비슷해야 하고, 모두가 공정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 개인의 탐욕과 그 탐욕을 정당화 해주는 ‘관행’을 좌시하기만 한다면, 대부분의 시민들은 불행한 사회가 될 것이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선거법 연령 조정으로 선거권을 갖게 된 청소년들이 꼭 이 책을 읽어주었으면 한다.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훈육을 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준비차원에서 미리 읽어보았다. 요즘엔 자기를 둘러 싼 모든 일에 이름을 외치며 의지를 보이는 아이를 지켜보는 기쁨과 ‘잘 가르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겹친다.

한 단어로 요약하면 ‘역지사지’

핵심은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훈육은 지금 아이가 내가 원하는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혼내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천천히 가르침을 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기준이 명확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 마흔이 다 되어가는 나 자신을 바꾸는 것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몇 번의 훈육으로 아이가 바뀌길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법륜스님의 말씀이 자꾸 떠올랐다. 다른 사람을 내 마음대로 바꾸려는 시도는 언제나 갈등을 낳는다. 아이가 스스로 바꿔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로스 아이큐

경영 전략에 대해서는 아직 관심이 크지 않아서 끝까지 읽진 않았다.

핵심 아이디어만 추려보면 아래와 같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에 맞는 여러 전략(성장 경로)을 선택하여 최적의 타이밍에 최적의 순서로 실행해야 한다. 단 하나의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러 기업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는 저자 티파니 보바는 이 책에서 10가지 성장 경로를 제시하고,

  1. 고객 경험
  2. 고객층 침투
  3. 시장 가속화
  4. 제품 확장
  5. 고객, 제품 다각화
  6. 판매 최적화
  7. 고객 이탈 최소화
  8. 제휴 관계
  9. 협조적 경쟁
  10. 비인습적 전략

각 성장 경로별로 실제 기업의 사례를 3가지씩 소개한다. 특정 기업의 사례가 특정 성장 경로 아래 놓여 있지만, 읽어보면 여러 성장 경로를 동시에 혹은 순차적으로 추진한 것을 알 수 있다.

한 사람의 삶을 경영할 때도 같은 아이디어를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에 통했던 방법이 현재에도 유효하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효과적인 행동들을 신중히 선택하고 우선순위, 타이밍, 순서를 고려하여 실행해야 한다.

열정의 배신

이 책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방법을 설명하는데, 흔히 들어온 이야기와 대척점에 서 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열정을 따라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남다른 실력으로 잘해야 일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조금 더 들어가보면,

  • 훌륭한 직업은 희소하고 가치가 있기 때문에, 훌륭한 직업을 갖기 위해선 희소하고 가치 있는 실력, 즉 ‘커리어 자산’이 필요하다.
  • ‘커리어 자산’을 쌓기 위해선 ‘의식적인 훈련’을 해야하고, 세상에 제공하는 가치에 집중하는 ‘장인 마인드셋’을 가져야 한다.
  • ‘자율성’은 ‘꿈의 직업을 만드는 묘약’이며, 이를 얻기 위해선 충분한 ‘커리어 자산’이 필요하다.
  • 뛰어난 커리어를 위해선 ‘사명감’이 뒷받침 되어야 하며, 전문성을 가지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첨단에 도달해야 ‘사명감’을 발견할 수 있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작은 도전’을 반복해야 ‘사명감’을 실현할 수 있다.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최근에 가장 높은 것 같다. ‘남다른 방법으로 내가 맡은 일을 잘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실제로 잘 해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람, 평판, 보상 등이 내 일을 사랑하게 만드는 요인인 것 같다. 이 행복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의식적인 훈련’이 필요한데 늘 부족한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아무도 제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더군요. 듣고 싶은 답이 아니었기 때문이겠죠. 그들이 원하는 건 좋은 에이전트를 구하는 법이나 멋진 대본을 쓰는 방법이겠지만… 저는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누구도 당신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쌓아라’라고요.”

스티브 마틴

살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행복하려면, 남다른 실력을 유지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실력이 있어야 세상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회의 폭도 넓어진다.

칼 뉴포트는 ‘분산 알고리즘’ 분야의 교수님 답게, 자신의 삶을 ‘최적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고, 그 과정에서 정리된 노하우를 <딥 워크>, <열정의 배신>으로 펴냈다. ‘어떻게 하면 일을 더 효율적으로 잘 할 수 있을까?’ 짧은 고민만 반복하던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다음 읽을 책은 <디지털 미니멀리즘>. <딥 워크>의 연장선 상에서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2019년 독서목록

12월 중순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가면서 독서량을 급격히 늘린 덕분에, 올해는 겨우겨우 21권을 읽어냈다.

책은 우리안에 꽁꽁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카프카

아쉽게도 올해에는 기존의 생각을 깨주는 책을 읽진 못하였지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책을 선택한다면 <나는 일을 하는가?>이다. 가장 공감이 많이 되었고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열정의 배신>이다. 이 두 책은 일을 할 때 어떤 마음가짐과 전략으로 임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휴직기간인 내년에는 100권쯤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굳이 100권 읽기를 목표라고 하지 않는 까닭은 100권을 읽었다는 실적보다, ‘책을 통해 얼마나 나은 사람이 되었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년에는 읽기에 버거운, 나에게 도끼 같은 책들을 만나보려 한다.

  1. 걷는 남자, 하정우
  2. 비커밍
  3. 초격차
  4.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5.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6. 스노우캣의 내가 운전요정이다
  7. 스노우캣의 내가 운전을 한다
  8. 호밀밭의 파수꾼
  9. 곤마리 씨, 우리집 좀 정리해주세요
  10.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
  11.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12.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13.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14. 여행의 이유
  15. 김밥 파는 CEO
  16.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17. 열정의 배신
  18. 배민다움
  19. 생각의 비밀
  20. 네이비씰 승리의 기술
  21. 천년의 질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