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핸드폰 문자가 날라왔다. 왠 일이다 싶었는데 카드 결제 금액안내…
18만원… 오잉? 내가 언제 그렇게 많이 썼지? 싶었는데 조목조목 따져보니 다 내가 쓴거 맞다… 인정 ㅠ.ㅠ

옥션에서 체중계 + 선풍기 산 것
교통비 버스 + 기차
탁구라켓
등등…

탁구라켓 빼고는 뭐 다… 필요해서 산거라고 위안을 삼아본다…
학교에서 받는 돈이랑 생활비로 쓰는건 비슷하긴 한데…
등록금에 기숙사비까지 내려면 적자인듯… T.T

카드쓰는거 정말 무섭다 흐흐…

벌써 일년

1년전 이맘때쯤 카이스트에 처음으로 왔었다. 후덥지근한 날씨의 대전…
5월말인데 왜 그렇게 더울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들어 학교를 산책하면서 덥다는 걸 느낄 때 마다 1년전을 생각하게 된다.

작년에 왔을 때는 토플 시험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았을 때였고,
대학원 입시때문에 마음이 굉장히 심란할 때였는데…
이 곳에 왔었던 것은 와서 보면 욕심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정은누나가 베풀어주신 3시간의 친절로 나는 학교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고,
아이러니 하게 학교를 다 둘러보고 떠날 시간이 다가오면서, 떠나는 기차안에서
그렇게 기분이  우울할 수가 없었다.

조금만 더 일찍 와봤더라면…
그 당시에는 영어성적도 없었고 학점도 모자랐다.
그 동안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 후회스러웠다.
하지만 돌아오는 기차에서 최선을 다해보자고 다짐했다.

여차저차해서 정말 운이 좋게 이 곳에 합격했게 되었다.
과연 내가 이 곳에서 공부할만한 자질을 지니고 있는가에 대해서
아직도 확실히 대답할 수 없지만 교수님들께서 뽑아주신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것이라고 믿고 싶다.

가끔 학교 정문의 KAIST 라는 글자를 볼 때,
아침에 달리기 하면서 엑스포 과학공원을 바라볼 때,
어쩌다 내가 여기 와있을까? 신기하다 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합격하기 까지 정말 운이 좋았고,
이러한 운이 내가 어떻게 하느냐 따라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없이 지내다가 문득…
처음다짐과 너무 달라진 내 자신을 발견했다.
솔직히 나 보다 뛰어난 친구들이 참 많고 그들보다 노력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어려운 문제를 부딛치면 ‘나는 이해할 수 없어’라고 단정 지어버리는 나…
노력하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믿었던 그 때로 다시 돌아가련다!
땀흘리고 노력해서 예전의 나를 다시 되찾아야겠다…

축제

이번주 화수목은 카이스트 축제기간이다.
대학원생도 참여하려나 싶었는데 8시30분 좀 지나서 태인이와 공연 구경하러 갔다가
10시쯤 랩사람들이 다 모여서 주점에 가서 술마시며 분위기에 취해 놀았다 ㅎㅎ
(공부는 언제 T.T)

인디벤드 중 뷰렛이 공연했는데, 가냘퍼 보이는 여자 보컬이 과연 노래를 잘할까 싶었는데!
김윤아와 비슷한 느낌의 눈빛과 강렬한 보컬에 쓰러질뻔했다!
박정현 이후로 그렇게 노래를 파워풀하게 잘하는 여자는 본적이 없다!

올해로 3년연속으로 카이스트 축제에 초대되었다는데
벌써 내년이 기대가 되는군 ㅎㅎ

부질없는 삼고초려

이번으로 세번째, 집에서 차를 가지고 내려오려다 실패하였다.

첫번째는 동생이 가져가버렸고,
두번째는 동생이 안가져와서 차가 없었고,
세번째는 수리를 맡겼는데 부품이 없어서 수리를 못했고 이상태로 대전까지 가는 것은 위험천만하다고 해서 ㅡ.ㅡ;;

기분좋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기려던 나의 계획은 산산히 부셔지고…
결국 급하게 버스를 예약하고 고속터미널로 향했다.

버스 시간이 한참 남아서 평소에 하지도 않던 아이쇼핑을 하기로 마음먹고, 신세계백화점을 돌아다녔다.
그런데!!! 가구, 가전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층에서 개그맨 박준형을 보고야 말았다!
물론 예비신부 김지혜도 함께… 놀라운 것은 김지혜가 TV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엄청 예쁘다는 것…
백화점 매장 직원들도 놀라는 눈치 ㅎㅎ
(대학교 1학년때 였던가 용산에서 봤던 박준형과 팔짱기고 걸어가던 다른 여자가 생각나는 것은 ㅎㅎ)

아무튼 내일부터 다시 본업으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