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지는 축구리그

카이스트에 와서 좋았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전산과 축구리그” !!!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뚱뚱한 체로 보낸 관계로,
축구를 잘 못했지만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체육시간, 점심시간, 저녁시간 모두 축구를 즐겼다.

“니가 무슨 체육고등학교 학생인 줄 아냐!” 라고 욕을 먹었던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점심,저녁,체육시간엔 축구를
아침 보충수업 전, 담임선생님 조회시간(?), 쉬는시간, 야자시간(?)엔 탁구를
특별활동 시간엔 배드민턴을
주말엔 볼링을 …

즐겨했으니 학생주임이 나에게 그런 소리를 할만하다.

아무튼 2006년도의 새학기가 밝아오고, 전산과 축구리그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작년 달리기로 다져진 체력과 주력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정말 열심히 제대로 뛰어볼 작정으로 축구화도 구매하려 한다.

아직 고민중이지만 일단 단아한 디자인의 “미즈노 엠비션 MD” 가 강력한 후보!!!

고등학교 이 후로 축구를 해볼 수가 없었는데,
작년엔 몇 경기 못 뛰었지만 매우 즐거웠다.
전산과 체육대회 축구에서는 골도 넣어서 기분이 좋았구!

기다려지는 전산과 축구리그~ 으흐흐!

함수형 언어

C언어를 대상으로 무언가 해보자는 연구실 내의 스터디인 CAVE에 참가하고 있다. 나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함수형 언어인 OCAML과 C분석에 쓰이는 CIL에 어느정도 경험이 있었기에 진도가 빨라 스터디를 100%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

나는 그저 함수형언어인 OCAML 메뉴얼의 절반쯤을 혼자 읽고 스터디를 들었던 것이 전부였다. 그리하여 OCAML로 프로그램을 작성하거나 수정하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다가 redragon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constraint solving 방식의 buffer overrun detector를 구현하고 있다.

오래전 대학교 3학년 PL수업시간에 나왔던 숙제가 함수형 언어에 대해서 조사해오는 것 이였다.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매우 어렵다는 느낌만 간직한체, ‘변수없이 함수만으로 대체 어떻게 프로그램이 되는거야’ 라고 마냥 답답해 했었는데 …

이제서야 경험해보니 함수형언어가 왜 좋은지 점차 알아 가고 있다.

한마디로 코드가 엘 . 레 . 강 . 쓰 하다 …

BOONI가 완성되는 그 날 까지 열심히 감을 익혀봐야겠다!

각본없는 코메디

참담한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지금은 막 토익 시험을 시작해야할 10시 …
결론적으로 난 연구실에 앉아 있다 …

어제밤 토익에 대비하여 이쁘게 수험표를 뽑아놓고 고이 접어 가방에 넣고, 새 연필을 깎아 가지런히 가방에 넣어 두고 퇴근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돌아와 어제 준비해둔 가방을 들고 지연누나와 진성이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내가 시험을 봐야할 것만 같은 어은중으로 향했다.

어은중에 도착해서 명단을 살펴보았지만, 내 이름은 없었다. 충격이였다. 수험표를 확인한 순간, 어은중이 아닌 “등명중”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 모든 상황이 나의 착각으로 이루어진 것이였다. “어 . 은 . 중 . 학 . 교”는 3월 시험이였는데 …

나는 젭싸게 시험을 봐야할 것만 같은 어은중을 빠져나와 호출택시에 전화를 걸었으나 1시까지 호출을 받지 않는단다. 큰 길쪽으로 나오자 택시가 여러대 서있었다. 저 택시를 타면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택시기사들은 “등 . 명 . 중 . 학 . 교” 를 알지 못했다.정확히 6대의 택시기사에게 물어보고 난 후 시간은 9시 35분, 나는 마음속으로 “gg”를 때렸다.

처참한 심정으로 학교로 돌아오며 쓴웃음만 흘렸다. 아무런 준비없이 시험을 보면서 느꼈을 고통을 당장 모면했다는 안도의 한숨이 흐르기도 했으나 실전이 최고의 연습이기에 아쉬움은 컸고, 잠깐 자학모드에 빠지기도 했다.

지연누나와의 대화가 떠오른다.

“나 2월 말에 토익봐요”

“어? 나도 어은중학교에서 보는데”

“어? 나도 거기서 보는데 같이 가요!”

그 당시 3월 토익을 어은중학교에 신청한 직후였고, 대화 이후 나는 아무런 근거없이 2월도 어은중학교라고 믿어버렸다. 굳게 믿어버렸다.

그리고 …

연구실에 돌아와 냉정을 찾은 직 후 …
난 등명중학교가 서울 우리집 근처였다는 사실을 …

이산가족의 비극이다!

오늘 시험은 전혀 준비를 안해서, 그 목표가 현실을 파악하고 강력한 동기부여를 얻는 것이였는데 …
씁쓸하지만 그 목표는 달성 한 것 같다 …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얼마전에 책을 여러권 한번에 구입한 적이 있었다. 책을 구입한 목적은 어떤 자기개발서에서 책을 빨리 읽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 “꼭 읽어야 하는 책” “읽고 싶은 책” 등의 부류에 해당하는 책을 몇권씩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라딘을 쥐잡듯이 뒤지던 중 링크의 링크를 타고 도달한 책이 바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이였다.

단지 제목이 재밌다는 이유로 혹은 속독을 위해 투자할 시간이 부족했던 이유로 대충 선택한 이 책이 한겨례 문학상 수상작품이라는 사실을 안 것은 지난 목요일 서울로 올라가는 KTX 기차안에서 였다. 킥킥 거리며 책을 읽어보기는 정말 처음인지 오랜만인지 모르겠으나, 글쓴이가 글을 참 재밌게 잘 썼다는 생각이 든다. 기가막힌 비유를 들어 재치있는 표현을 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

또 누군가를 기억하는 일은 마치 오징어잡이 배를 타는 일과도 같아서, 그를 기억할 때면 늘 삼미 슈퍼스타즈의 주요 경기들이 멍청한 오징어들처럼 줄줄이 딸려오곤 했다.

책 뒷표지에 적혀있는 황석영, 박범신 등 쟁쟁한 소설가들의 평가와 일맥상통하게도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을 삼미슈퍼스타즈라는 소재와 주인공의 상념을 통해서 잘 섞어 나타내고 있다.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

ROTC 입단식

일부 카이스트에 있는 형들은 동생을 먼저 군대에 보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나도 그 중 한명일테고 …

오늘은 동생의 ROTC 입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일찍 서울을 향했다. 8시 10분에 연구실을 나서며 그동안 애용하던 찬양호출택시에 전화를 걸었으나 택시가 없다는 비보를 듣게 되고 마음이 급해졌다. 8시 50분 기차였는데 여유가 없었다.

일단 정문쪽으로 나갔으나 지나가는 택시도 별로 없었고 손님이 타고 있었다. 택시가 있을 만한 곳은 한빛 아파트 입구 뿐이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아침부터 미친사람 마냥 갑천강바람을 가르며 한빛아파트로 뛰기 시작했다. 대충 계산해보니 5분만에 뛰어야 했다.

한빛아파트에 도착해보니 기다리는 택시는 없고 기다리는 승객만 5,6명이 넘는다. 어쩔도리 없이 택시를 타고 가면서 아버지에게 부탁해 예약해놓은 기차표를 취소 시키고 47분에 역에 도착하여 자유석을 끊어 겨우 탔다.

제 8회 한겨레 문학상을 받은 작품인 “삼미 슈퍼 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이라는 책을 재밌게 읽으며 서울역에 도착한 후 아주 오랜만에 신촌으로 향했다. 부모님보다 먼저 도착, 스니커즈를 뜯으며 연세대로 들어가 백주년 기념관을 찾았다!

매우 지루한 행사가 끝나고, 한 참 시간이 지난 후에야 동생은 해방될 수 있었다. 나는 동생이 장학금으로 새로산 DSLR인 D10을 들고 한참 찍사 노릇을 해야했다. 처음으로 동생의 여자친구도 볼 수 있었다.

나와 동갑인 …

행사가 끝나고 집 근처에 아웃백에서 식사를 했다. 나이가 들었는지 순대국이 간절히 그립다.
아웃백을 나오면서 엄마의 한말씀,

“너도 빨리 여자친구만들어라”.

‘저라고 뭐 그러고 싶지 않겠습니까만 …’

아무튼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잠깐 쉬다가, 새로 정리한 연구실이 그리워 바로 대전으로 돌아왔다.
나에겐 일상이 가져다 주는 편안함이 어울리나보다.

방이동

그동안 벼르던 연구실 방 이사를 오늘 감행했다. 졸업한 현준형 자리로 석우형이 옮기시고 내가 석우형 자리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토록 바라던 창가쪽 자리라서 매우 마음에 든다.

고년차이신 현준형의 자리는 세월의 흔적이 너무나 많아 청소하기가 쉽지 않았다. 몇시간에 걸쳐 청소를 하고 짐을 옮겨서 드디어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원래 석우형 책상 위에 놓여있던 책장을 내리고, 책상위에는 모니터와 공부할 책 이외에 아무것도 없게 배치했더니 너무나 깔끔한 책상이 되었다. 책상도 밝은색이라서 전체적으로 화사하다 ^^

두어 시간 남짓 앉아 있었는데 집중이 전에 있던 방에서 보다 N배 더 잘되는 듯 하다 ^^;;
이 자리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자!

욕심

어제는 아주 오랜만에 농구를 했다. 10시30분쯤 연구실을 출발해서 대략 11시에 농구장에 도착했을 때 역시나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농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무리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 키가 매우 크고 농구공을 손에 붙이고 다니며 현란한 개인기를 뽑내는 한 사람이 단연 눈에 띄었다.

언제쯤 우리가 게임을 할 수 있을까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코트장에 다가가서 서성이고 있을 때 쯤 그 무리들이 4:4 게임을 청했다. 질 것이 뻔하다고 생각하였으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우리는 농구에 목말라 있었음으로 …

게임을 하면서 꽤나 큰 점수차로 리드당했다. 후반전에 어느정도 우리편도 연속으로 득점을 하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키큰 사람이 한번 맘먹고 들이대면 우리팀으로서는 속수무책이였다.

게임을 하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왜 지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열심히 하지 않는 걸까! 결과는 어떻게 되든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지 않는걸까! 같이 게임하는 redragon군을 보면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나도 그러고 싶어져서 스스로 이기고 싶다, 잘할 수 있다라고 반복해서 암시하기 시작했다. 게임 끝나기 직전 막판에 불이 붙어서 열심히 움직이며 두어골 넣고, 키큰이의 슛을 쳐내는 순간 최선을 다하면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긍정적인 욕심의 소유자가 되고 싶은데 쉽지 않다 …

서버설치


이번에 연구실에서 600만원 정도의 서버와 UPS와 랙을 구입하였고 드디어 도착하여 세팅이 완료되었다. 모니터의 배젤과 KVM 스위치만 아니면 완벽한 블랙이 완성될 수 있었는데 약간 아쉽다.

랙에 장착된 두대의 서버가 거의 클론에 가깝기 때문에 gentoo linux를 다시 깔지 않고 복사하려하였지만 알 수 없는 이유에 의해 포기하였다. 그리고 순전히 서버 관리자인 나의 선호도에 의해 ubuntu를 설치하기 시작하여 30분만에 기본 세팅을 마칠 수 있었다.

데비안의 편리한 패키징 시스템에 도움을 받아 아파치, svn, samba, ocaml 등을 순식간에 깔 수 있었으나 아직 svn 이 제대로 동작하지 아니 하여 가슴이 답답하다.

듀얼CPU에 하이퍼쓰레딩까지 적용하면 CPU가 4개로 보여야 하는데 하나밖에 나오지 않아서 오늘 내내 커널컴파일 삽질을 하다가 저녁먹고 돌아와서 겨우 성공했다.

커널 컴파일 혹은 종일 놀았던 하루 …
그래 주말에 하루정도는 쉬어야지 …

요요불가

얼굴에 살이 없어 보기에 안좋다는 조언을 여과없이 받아들여, 원초적인 나의 식탐을 그대로 내버려둔지 어언 한달! 72kg을 유지하던 나의 체중이 어제 아침에는 76.9kg으로 불어있었다. 지난 주말 집에서의 좀비놀이와 휘팍에서의 안주발이 그 절정이였다.

다행히 골고루(?) 살이 찐덕에 겉보기에는 별차이가 없었으나, 몸이 적당히(?) 망가지고 있다는 것은 조금씩 느끼고 있었다. 77kg에 육박하다 보니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끼고, 약간 쌀쌀했지만 어제밤 3.3km를 뛰었다. 보드타기로 만신창이 된 몸상태였지만 평소 17분보다 약간 늦은 19분에 다 뛸 수 있었다. 샤워를 하고 기분좋게 단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75.3kg으로 빠져있었다.

4월 2일 10km 단축 마라톤까지 한달 반이 남아 있다.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 50분대에 완주하자!

2006 SIGPL 겨울학교

2006년 프로그래밍언어 겨울학교에 다녀왔다.
민망한 이야기지만 총 4개의 Talk중에 단 한개만 들었다 ^^;;

11일 아침 개봉역 근처에서 7시에 철주형을 만났다. 6시에 집을 나서 개봉역까지 가면서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대학교 다닐 때는 나도 저들중에 하나였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너무나도 루즈한 대학원 생활을 돌아보게 한다. 약간 일찍 도착하여 홀로 눈물젖은 빵을 사먹은 후 철주형, 현익형, 유일형과 만나 출발!

차가 많이 막혀 3시간 30분을 소요하여 휘팍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늦어 주간권을 끊어 타기에는 애매한 시간이였는데, 10시 30분쯤인데 주간권을 파는 사람들이 있어 단 돈 만오천원에 주간권을 구입했다. 철주형 친구분이 가르쳐 주셔서 동영상에서 배웠던 동작들을 하나씩 익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는 전혀 달랐다. 보드가 내 의도와 상관없이 마음대로 휙휙돌아가면 속도가 빨라져 무서워 지면 넘어지곤 하였다. 계속 넘어지면서 연습하다가 태인이가 와서 친절하게 알려주면서 실력이 급속도로 향상해서 펜쥴럼으로 쉽게 내려올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4시 20분이였다. 10분만에 내려가야 한번 더 탈 수 있었다. 나는 자만한체로 별 생각없이 속도를 내려오다 엣징을 게을리하고 말았다. 의도와 상관없이 매우 넘어졌고 충격으로 몇 초 동안 일어나기 힘들었다. 자신감 상실과 함께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방에 돌아가서도 계속 발이 보드위에 있어 움직이는 상상이 되었다. 그리고 그 끝에는 꼭 넘어졌다…

밤에는 남자들만 있어 술을 마시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3시 넘어 잠들었다. 아침 한환수 교수님의 Talk를 반이상 졸면서 들었다. 몸이 만신창이여서 점심먹고 잠깐 낮잠잔다는 것이 길어져 버려 Talk를 다 포기(?)했다. 저녁을 먹고 현구형 차를 얻어타고 전공에 관한 이야기서 부터 매우 다양한 주제로 현구형과 현익형과 대화를 나누며 대전으로 돌아왔다.

턴 앞에까지 배웠으니 다음에 갈 때는 꼭! 엉덩이 보호대를 구해서 착용하고 보드를 타야겠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방학 … 일상을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