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벌식으로


논문을 완성한 지금 오래전 부터 꿈뀌오던 세벌식으로 바꾸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글도 삼천빡을 하는 심정으로 힘들게 쓰고 있다. 이제 삼일차. 차라리 이제는 완전히 두벌식을 잊고 싶다. 평생 키보드를 두드려야 하는 운명, 입사하기 전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미련해 보이더라도 노력하면 된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 보자!

세벌식 쓰시는 분들 정말 좋은가요?

딴따라라서 좋다

딴따라라서 좋다
오지혜 지음/한겨레출판

<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에서 배우 오지혜의 인터뷰 특강을 접하며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무당의 후예라고 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딴따라’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까 궁금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한겨레 21>에 연재된 ‘오지혜가 만난 딴따라’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즉 이 책의 컨셉은 ‘딴따라가 만난 딴따라’였기에 ‘딴따라’의 감성을 통해 ‘딴따라’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이다. 인기를 쫒는 ‘연예인’이 아닌 예술 그 자체가 좋아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좋아서 나름의 혼신을 다하고 있는 ‘딴따라’들의 진정성이 돋보인다. 무엇보다도 배우 오지혜의 솔직함이 곳곳에서 묻어나와 읽기에 좋았다. 어쩌면 인터뷰 당한 상대 ‘딴따라’가 이 책을 읽으면 기분 나빠할지도 모르는(?) 그녀의 생각과 감상도 가감없이 온전히 옮겨놓았다. 뿐만 아니라 ‘딴따라’와의 인터뷰로 부터 깨닫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꼭 하고 싶은 연극을 위해 자비를 털거나, 연극으로 생계를 잇기 힘들어 정수가 판매원을 했던 연극인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책 읽는 내내 연극에 열정을 불사르는 많은 연극인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서울에 가면 꼭 한번 연극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대학교 1학년때 교양으로 들었던 ‘공연과 예술’ 수업에서 기말고사 시험 때문에 딱 한번 대학로에서 연극을 본적이 있다. 지금도 눈앞에서 펼쳐졌던 연극배우들의 소름돗는 연기를 기억한다.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
조엘 스폴스키 지음, 강유.허영주.김기영 옮김/에이콘출판

<조엘 온 소프트웨어>는 자신의 블로그에 썼던 글 중에 괜찮은 것을 선별해 책으로 엮은 것 이라면, 이 책은 IT업계에 잔뼈가 굵은 고수(?)들의 블로그에서 조엘이 추천하는 글을 모아 만든 책이다. 29가지의 이야기에 앞서서 조엘은 자신의 느낌과 경험을 통해 각각의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를 제시한다. 아직 개발자로서 일을 해보지 않은 상황에서 그다지 와닿지 않아서 읽지 않고 넘어간 부분도 있었지만, 곧 나의 생활이 될 그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들릴 수 밖에 없었다.

프로그래밍의 스타일 처럼 소프트웨어 개발 자체에 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외적인 요소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된다. 개발자에게 일주일에 90시간 일을 시키는 것은 높은 이직율로 인하여 오히려 손해라던가, 팀 보상제도와 같은 주제가 오히려 더 재밌었다. 27번째 이야기인 ‘직원 채용에 대한 제언’은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어떤 개발자로 성장해야 하는가에 대해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주었기 때문이다.

1. 이 지원자가 다른 팀원은 갖지 못한 무언가를 팀에게 가져다 줄 수 있습니까?
2. 이 지원자는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까?
3. 이 지원자는 자신의 단점을 알고 있으며, 이에 관해 기꺼이 밝혔습니까?
4. 이 지원자는 여러 업무를 동시에 맡을 수 있으며, 맡은 일을 충실히 처리해 제품을 완벽히 만들 수 있겠습니까?
5. 이 지원자는 ’10배속 코더’입니까?
6. 이 지원자는 좋은 학교 컴퓨터 공학과 출신입니까?
7. 이 지원자가 박사 학위를 소지한 경우, ‘상품화 능력’을 갖춘 희귀한 사람들 중 하나라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있습니까?
8. 이 지원자는 상용 제품 개발팀에서 일한 경력이 있습니까?
9. 이 지원자는 코드를 잘 짭니까?
10. 이 지원자는 여가 시간에도 코드를 작성할 정도로 프로그래밍을 사랑합니까?

컴퓨터의 혹사


리눅스로 재부팅을 하던 중 컴퓨터가 멈췄다. 컴퓨터를 아예 껐다가 다시 켜니 CPU의 온도가 너무 높다고 투덜대면서 부팅이 안되는 것이 아닌가! 바이오스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CPU의 온도는 놀랍게도 92도였다. 요즘들어 컴퓨터가 버벅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100도에 육박하는 온도에 CPU는 계속 무리를 하고 있었나보다.

부팅조차 안되는 상황에서 응급조취를 하기위해 케이스를 열었다. 오래전 이 컴퓨터를 샀을 때 잘만쿨러로 바꾸면서 CPU 팬의 속도를 최저로 해놓은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그다지 성능에 민감한 작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용한 것이 최고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설정했다. CPU 팬의 속도를 최고로 설정하자 2500RPM으로 동작하며 온도가 68도로 안정이 되었다.

3기가 CPU에 메모리 2기가를 장착한 컴퓨터 치고는 너무 느리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나의 무관심이 한 몫 했으리라. 내가 부품을 고르고 내 돈으로 부품을 사서 내 손으로 조립한 컴퓨터라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방치했을까?  오히려  훌륭한 하드웨어의 존재가 세심한 관리 없이 컴퓨터를 대충대충 사용하게 만들었다. 2년에 이르는 지금까지 남이 설치해준 윈도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니 그 속이 적잖이 꼬여있을 것이다. 그 사이 수없이 깔고 지웠던 프로그램들이 각자의 자취를 무수히 남겼을테니.

석사과정이 얼마남지 않은 지금 윈도우를 다시 설치한다는 것은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신해철의 ‘절망에 관하여’의 한 소절 처럼 … 그냥 가보는거야. 그냥 가보는거야.

PFU Happy Hacking Keboard Professional 2


또 다시 지름신의 강림인가!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해피해킹 키보드가 국내 정식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기존의 30만원을 넘던 가격이 20만 9천원으로 착해졌다는 점이 나를 솔깃하게 만든다. 어차피 평생 키보드를 두들기고 살아야할 운명, ‘가장 손에 많이 닿는 키보드를 가장 좋은 것으로 하는 것은 사치가 아니다’라고 지름신의 정언명령(?)이 나에게 지름을 강요하고 있다. 회사에 들어가면 나를 위한 투자의 일안으로 구입하게 될 것 같지만 그 때까지 참을 수 있을까? 옆방 선애누나의 HHK를 가끔 두들겨보며 아쉬움을 달래볼까? 내가 생각하는 이 키보드의 장점은 특정 운영체제에 의존적이지 않고, 공간을 적게 차지 한다는 것. 선애누나가 극찬하는 키감 역시 기대된다.

대한민국사 3

대한민국사 3
한홍구 지음/한겨레출판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사건 이후에 출판된 책이라 비교적 요즈음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재밌게 읽었다. 1부 변절과 변질의 역사에서는 특히 한나라당 김문수, 이재오 의원의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아니 흥미롭다기 보다 씁쓸했다. 노동운동에 몸담았던 김문수 의원이 노동운동을 탄압하던 세력이 운집해 있는 당에 들어가서 1997년 노동법 날치기에 앞장섰던 과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2부에서는 과거청산의 중요성을 독설한다. 우리는 한번도 제대로 과거청산을 하지 못했다. 친일 잔재를 청산하려던 양심적 인사들이 친일파에 의해 거꾸로 청산당했다. 뿐만아니라 국가기관에 의해 발생한 각종 의문사 또한 베일에 가려져있다. 그나마 국정원이 2004년 11월,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를 발족하여 진상규명을 통한 과거청산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

3부에서는 2004년 대통령 탄핵사건을 통해 현재의 수구와 진보의 역학관계를 진단하고, 4부에서는 간첩에 관한 웃지 못할 코메디를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군대이야기와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에 대해 공감을 갖게 되었는데, 그들에게 집총을 강요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병력은 과잉 상태에 있기도 하거니와 그들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사 1, 2, 3권을 모두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우리가 배우고, 우리가 알고있는 역사는 –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겠으나 – 지배세력에 의해 날조된(?) 역사라는 것이다. 후손들에게 정의로운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사회를 이루고 있는 우리 개개인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홍세화,박노자 외 지음/한겨레출판

매년 한번씩 열리는 한겨레 21의 인터뷰 특강을 엮은 책. 지난 번 <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을 읽었을 때의 느낌은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교양을 쌓기 위한 지름길을 만난 것과 같았다. 이번 책 역시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사회이면의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배움의 즐거움이 쏠쏠하였다.

이미 다른 책으로 친숙해진 홍세화, 한홍구님의 인터뷰를 포함하고 있었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읽기 시작했다. 홍세화님의 인터뷰에서는 “한국사회에서 진보적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가 이어졌는데, 그동안 손에 잡히지 않았던 진보의 개념을 어느정도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항상 물신을 쫒는 것이 아닌 자아실현을 강조한 홍세화님의 이야기는 다음 구절에 잘 나타나있다.

한 번밖에 없는 삶을 어떻게 꾸려 나갈지는 결국 개개인의 철학과 가치관에 달려 있습니다. 사회문화적 소양에 대한 끊임없는 모색과 성숙, 남이 소유한 것과 내가 소유한 것을 견주기보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나를 지향하는 끊임없는 긴장이 요구된다는 생각은, 제가 자신에게도 항상 되새기고 있는 것이기도 해서 여기 계신 분들께 말씀드렸습니다. 자기 존재에 미학을 부여하시기 바랍니다.
<21세기를 바꾸는 … > 시리즈를 읽게 되면 항상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 지배세력에 의해 의식화되어 버린 –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교양편에서는 특히 하종강님을 통해 노동문제에 대해서 새로운 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노동운동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노동문제가 당장 내년에 취업할 나의 문제임을 모르고 있었다. 물론 좋은 대우를 받고 있으면서도 단체행동으로 시민에게 피해를 주면서 까지 사익을 챙기려는 노동운동이 없진 않으나, 노동문제가 노동자의 당영한 권리를 되찾는데에 그 본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마지막으로 다우드 쿠탑님의 인터뷰에서는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는 팔레스타인 사람의 시각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바라볼 수 있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팔레스타인이라는 나라의 이미지가 미국의 언론 통제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임을 알 수 있었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국제사회가 개입하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도착한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이 기대가 된다. 그 책에서 또 어떤 세상의 진실을, 지식인의 성찰을 접할 수 있을까? 언제 기회가 된다면 한겨레 21의 인터뷰 특강에 참가하고 싶다.

비스타의 Aero Glass보다 화려한 우분투의 Beryl


오전에 석사논문의 Abstract를 쓰고 교수님께 제출한 후 마음이 홀가분해져서 반나절만 낭비(?)해서 평소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기로 했다. 쓸데없는 호기심에 이끌려 3시간을 삽질끝에 원하던 바를 이루었다. 바로 그림에 보이는 것과 같은 화려한 UI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볼 수 있었던 것!

윈도우 Vista의 Aero Glass가 화려한 UI를 제공한다고 하나 CPU 3기가에, 메모리 2기가를 자랑하는 나의 컴퓨터도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딸리는 관계로 화려한 UI를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Ubuntu Edge Eft를 사용한 Beryl은 비교적 가벼왔다. Aero Glass 기능을 제외한 비스타는 평범한 화면에서도 버벅댔으니.

설치는 매우 간단하다. Ubuntu Edgy Eft + Xgl + Beryl 조합으로 다음문서를 참조하면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요즘은 문서화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리눅스의 세팅이 많이 편해졌다. 재력가(?) 전폭적인 지원으로 날이갈 수록 데스탑 리눅스로 발전해가고 있는 우분투 리눅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리눅스를 접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Beryl을 사용한 리눅스의 화려함을 맛보고 싶으시면 다음 동영상을 감상해보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i0ZtcxHUSDQ

제4회 스포츠서울 마라톤


작년의 3회 대회에 이어서 올해도 참가하게 되었다. 상암동이 집과 가깝다는 것이 상당한 장점! 이번에는 오래전부터 마라톤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말씀하신 어머니와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나는 두려웠다. 준비를 전혀하지 않았기 때문. 마지막으로 제대로 훈련한게 언제인지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 스스로 부끄러워서 – 나는 전혀 준비되어있지 않았다. 꾸준히 준비한 대회에서도 늘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나는 피할 수 없는 인내를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

작년에는 9시 출발하는 대회를 9시 10분에 도착해서 급하게 준비운동없이 출발했는데, 올해는 8시에 도착해서 여유있게 몸을 풀 수 있었다. 전혀 관심을 못 받은 댄스팀의 공연이 끝나고 평상복 차림의 수수해보이는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박상철의 무조건, 박현빈의 곤드레 만드레, 장윤정의 짠짜라. 특히 장윤정이 등장하자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적절히 산개해있던 군중들이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목소리가 예쁜 언니(?)의 안내에 따라 새천년 건강체조(?)를 따라 하며 몸을 풀고 출발선에 섰다. 어머니는 5km 출발선으로 나는 10km 출발선으로 향했다. 출발순서는 풀코스, 하프, 5km, 10km 였기 때문에 나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 그 때 컨디션이 극도로 악화되었다. 날씨가 엄청 추웠고 나는 마라톤용 핫팬츠(?)를 입고 코를 훌쩍거리고 있었다. 전날 신나게 먹은 차돌박이가 소화가 덜 되었는지 배도 살살 아픈 것 같았다. 순간 뛰기도 전에 ‘그냥 뛰지 말까?’하는 용서할 수 없는 생각이 스쳐갔으나 잘 이겨내고 출발선에 섰다.

출발선에는 왜 와 있는지 알 수 없는 서지영과 박정아가 있었는데 노래도 안불렀는데 기념사진 찍고 출발하는 시늉만 했다. 아마도 얼굴마담으로 온 듯. 마라톤 대회에서 벌써 3번째 만나는 배동성 아저씨(?)의 출발구호에 맞춰 힘차게 출발. 겸손한 마음으로 뛰려고 노력했다. 준비 안한 것을 스스로 너무나 잘 알기에 스스로를 속일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나는 나의 페이스로 뛰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앞질러가거나 내가 남을 앞지르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동안 나는 배나오고 머리까진 아저씨를 한명정해서 – 한마디로 만만한 – 적어도 저 사람보다 잘 뛰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뛰었다. 늘 그들은 예상보다 훨씬 잘 뛰어 후반에 나를 고통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이번에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힘이 들면 나뿐만 아니라 여기 함께 뛰고 있는 모두가 힘들다는 생각으로 연대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모두가 힘을 모아 같이 뛰고 있다고 생각하니 힘든 것이 덜하였다. 나는 사람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피니쉬라인을 통과했다. 하프코스 1등과 함께 들어왔기 때문.

기록은 작년보다 저조하지만 연습안한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56분 23초.

나태함에 대한 처절한 응징을 바랬던(?) 이번 대회를 다행히도(?) 무사히 완주했다. 뛸때는 항상 힘들지만 객관적으로 지난 몇 번의 대회와 비교하면 그리 힘들지 않았다. 아마 스스로의 페이스로 뛰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마지막 500m를 남기고 미친듯이 뛸 수 있는 것을 보면 나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10km 코스에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10km 코스는 이제 인생을 진하게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내년에는 반드시 꾸준한 몸관리와 연습으로 하프코스에 도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