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나라

마법에 걸린 나라
조기숙 지음/지식공작소

순일이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로서 작금의 낮은 지지율과 국민들의 험학한 평가에 안타까워하면서도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이 책은 바로 그 이유를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일했던 조기숙 교수가 냉철한 논리를 가지고 분석한 결과이다.

무릇 정치라하는 것은 공익을 위해 자기 자신을 내어 놓는 희생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믿고 있으며 그 결과가 조금씩 나타날 수록 노통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가장 가까이에서 참모로서 대통령을 보필한 조기숙 홍보수석의 글에서 대통령의 진정성과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는 물론 낮은 지지율의 1차적 책임을 대통령과 청와대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문제는 그의 스타일에 있다는 것에 공감이 갔다. 한국의 정서적이고 관행적인 것을 때로는 가식적으로 여겨 무시하고 합리와 이성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려는 그의 스타일이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수구보수세력이 사회 권력의 대부분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권만을 가지고 진보를 이루어 낸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정정당당하게 맡붙어도 이기기 힘든 판국에 “조중동” 수구 언론은 사실을 왜곡하는 치졸한 수를 통해 수구보수 세력을 비호하고 정부를 비난하는데다가 열린우리당은 참여정부를 부정하니 국민들은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의 철학에 따라 진보/보수, 좌파/우파의 성향을 띌 수 있고 절대선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 정치는 공익을 위한 일인만큼 특정 계층이나 사익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익을 전제하에 활동하는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지는 정당들이 정책을 가지고 공정한 룰 위에서 서로 경쟁할 때 국민은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공익에 이로운 것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상황은 그렇지가 못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래도 조금 희망적인 것은 아직은 미약하지만 블로그 등의 열린 소통의 장을 통해 정보가 투명하게 흘러감으로써 차츰 수구언론의 저질기사가 힘을 못쓰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이 동등하게 맞서는 그 날이 오길 기대한다.  

Virtue Desktop

맥으로의 스위칭으로 인해 갖게 되는 여러가지 장점중에 나에게 가장 유용한 것은 Virtue Desktop을 사용해 다수의 데스크탑 활용하는 것이다.  

13.3인치 맥북에 22인치 와이드 LCD모니터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물리적으로 2개의 데스크탑을 갖춘 셈이다. 여기에 Virtue Desktop을 활용하면 몇 배수의 데스크 탑을 활용할 수 있다. 갯수는 계속해서 늘릴 수 있지만 화면 전환의 편이성을 고려하여 논리적으로 3개의 데스크 탑을 할당해서 사용하고 있다.

확장 모니터까지 합하면 총 6개의 데스크탑을 사용하는 셈인데 아침에 출근해서 세팅할때 각각의 데스크 탑에 필요한 유틸을 모두 펼쳐놓고 하루를 시작한다. 이후에 데스크탑 내의 어플리케이션의 레이아웃은 건드릴 필요가 없다. 사용하고자 하는 어플리케이션을 Dock에서 클릭하면 자동으로 해당 데스크탑으로 넘어가며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특정 데스크탑에 할당해 두었기 때문에 최초에 어플리케이션을 수행할 때도 자동으로 지정된 데스크탑으로 이동한다.

총 3개의 데스크탑은 나름 각각의 테마가 있다.

첫번째 데스크탑 : 일
두번째 데스크탑 : 계획, 기록
세번째 데스크탑 :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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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데스크탑의 맥북 모니터 - Neo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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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데스크탑의 확장 모니터 - Term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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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데스크탑의 맥북 모니터 - Jourl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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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데스크탑의 확장 모니터 - 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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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데스크탑의 맥북 모니터 - Fire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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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데스크탑의 확장 모니터 - Itunes, Mail, iChat, MSN Messenger

차기 mac osx인 레오파드에서는 이러한 기능을 기본 탑재(스페이스)하고 있다고 한다. 맥에 발을 들여 놓은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차기 운영체제를 기다리고 있다니 단단히 빠졌나보다.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진작 몰랐을까?

ITRC Forum 2007

점심시간을 끼어 ITRC Forum 2007에 다녀왔다. 업무시간을 조금 까먹으면서까지 다녀온 이유는 대학원 연구실 사람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석사과정에서 개발했던 VICODE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리고 이번에는 어떤 예제를 들고 나왔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11시 30분 조금 넘어 행사장 입구에 도착했다. 윤경이 누나가 마중 나와서 같이 우리 연구실 부스가 있는 곳 까지 걸어가던 중 인산인해로 인해 지체 되는 곳에서 셔터가 연신 터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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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한 옷 차람의 8등신 언니들이 화려한 조명 아래 다양한 포즈를 선보이니 DSRL 카메라들이 군침을 흘릴 수 밖에.  일반 기업의 전시장이 있는 곳까지는 이처럼 화려했으나 대학원 등 교육기관의 연구 실적을 전시하는 행사장 안쪽으로 들어가자 조금 전까지 느낄 수 없었던 평화로움이 나를 감싼다.

가는길에 아키랩의 한준이와 SE랩의 현정이 누나도 만났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 연구실의 부스에 도착했다. 한태숙, 한환수 교수님이 계셨고 다른 교수님들과 말씀을 나누고 계시길래 우선은 가볍게 인사만 했다. 오랜만에 현구형을 뵐 수 있었고, 내가 하던 일을 이어서 고생하는 재호형, 교수님과 밤새 납땜질 하느라 피곤해 보이는 요셉이, 새신랑 척척박사 정한형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작년보다 훨씬 화려해진 VICODE로 개발한 예제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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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기차 건널목 컨트롤러에 비하면 진일보한 무인 주차 시스템이다! 이 것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경이롭기까지 했다. 특히 재호형이 QT를 이용해 만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정말 멋졌다.

우리 교수님은 처음 만남부터 나의 연예사에 관심이 많으시더니 오늘도 떠나는 나에게 서울에 왔으니까 여자를 만나라고 당부를 잊지 않으셨다. 머리 좀 기르고 꾸미라는 조언과 함께.  왁스 바르기에서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교수님은 내 머리를 스포츠 머리라고 하셨어.”
“교수님은 내 머리를 스포츠 머리라고 하셨어.”
“야하이야아아아~”

아무래도 무난하게 머리 길러야겠다.

김병기의 펀드투자는 과학이다

김병기의 펀드투자는 과학이다
김병기 지음/다산북스

한참을 썼는데 태그 쓰다가 실수로 글이 다 날라가는 통에 핵심만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

1. 펀드 투자에 대한 상식은 모네타를 전전하며 얻은 지식 혹은 다른 재테크 서적에서 얻은 지식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2. 다른 책에 비해 펀드를 평가하는 방법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펀드평가회사(모닝스타, 제로인)의 자료를 해석하는 방법이나 펀드운용계획서를 분석하는 방법등이 잘 설명되어 있다.

3. 저자가 주로 말하고 싶은 것은 “펀드라고 다 같은 펀드가 아니며”, “끊임없이 자신이 소유한 펀드에 관심을 가지고 분석해야한다”는 것이다.

4. 가장 인상깊었던 개념은 “포트폴리오 리벨런싱”이다. “쌀때 사고 비쌀때 판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실천하는 방법으로써 분산해서 투자한 여러 펀드간의 평가금액 비율이 시간에 따라 달라지면  이를 맞추기 위해 가격이 상승한 펀드를 팔아 하락한 펀드를 사서 비율을 다시 애초의 배분비율에 맞추는 전략이다. 꽤나 설득력 있는 전략인 것 같아 후에 나도 활용해 볼 생각이다.

5. 결론은 펀드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공부가 부족한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것.

결혼 정보 회사

3시간 넘게 회의를 마치고 돌아와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있던 중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결혼 정보 회사 ‘삐리리’ 입니다.”

왠 이 나이에 결혼 정보 회사인가 싶었지만 회의에 지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재미삼아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재밌는 것은 내 나이가 몇 살인지도 모르고 전화를 헀다는 사실이다. 26살이라고 하자 학생이냐고 묻길래 회사 다니고 있다고  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회사를 다니냐고 물어봐서  전문연구요원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했더니 자기 아는 동생이 과학고 나와서 월반을 해서 카이스트에 갔다는 아무 이유없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그리고 아직 나이가 덜 찼으니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통화는 마무리 되었다.

대체 어디서 내 정보를 따와서 전화를 했는지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나이도 모르고 직업도 모르는 내 핸드폰 번호는 어디에서 왔을까? (설마 랜덤?)

통화를 끝내고 뭔가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학생때 좋은 여자를 만났어야 했는데.

아! 오늘로 솔로생활 정확히 1433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