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오소희 지음/에이지21

교보문고를 배회하다 눈에 들어왔던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고 나는 읽고 싶다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이제 고작 세번째 생일을 맞이한 아들과 엄마 이렇게 1.5인이 함께 떠나는 터키 여행이 궁금했다.

프롤로그를 읽었던 그 때 처럼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수차례 몸과 마음의 떨림을 경험해야 했다. 순수한 아들에게서 배우는 엄마의 깨달음, 터키 사람들로부터, 그들의 문화로부터 배우는 그녀의 깨달음, 1.5인이 함께 함으로 인해 배우는 것들에 대한 내용들이 감동을 주었다. 특히나 힘든 여행을 함께 하며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모자의 모습이 가장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것 같다. 아이가 직접 세상을 보고 겪고 느끼게 하기 위한 엄마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책을 읽는 내내 원준이와 함께 했던 2004년 겨울의 유럽 여행이 떠올랐다. 계획 없이 떠나 돈의 부족에 시달리며 둘이 힘을 합쳐 자유롭게 방황(?)했던 배낭여행(?)이였지만 유적지나 관광명소를 하나라도 더 보기에 급급했었기에 여행이라기 보다는 관광에 가까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잡았던 숙소도 모두 한국인 민박집이였고 우리가 어울렸던 사람도 대부분 한국사람이였으니 여행지의 문화와 사람들을 겪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여행이란, 내가 있던 자리를 떠나 내가 있던 자리를 보는 일이다.

저자의 깨달음이 깊고, 글솜씨가 좋아 멋진 글들을 책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었는데, 나는 마지막의 이 문장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Missing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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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오 사사키의 Cinema Paradiso 악보를 찾아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그의 내한 공연 소식!

우연히 이루마의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서 뉴에이지에 빠져 들었다. 그의 음악이 어느정도 귀에 익을때쯤 다른 뉴에이지 작곡가의 음악이 어떨까 궁금해서 피아노를 잘 치는 아가씨에 추천을 부탁 했다. 그렇게 이사오 사사키의 Insight라는 앨범을 듣게 되었고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그의 음악에 매료되었다. 특히 가장 좋았던 곡은 99 Miles From You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 없어서 너무 아쉽다).

가격이 부담되긴 하지만 흔한 기회가 아니라서 놓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누구랑 같이 가지?

그의 음악을 직접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

<공연개요>
▣ 일      시 : 2007년 9월 2일(일)  5:00 pm
▣ 장      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02-2230-6600)
▣ 티켓가격 : R석 77,000원 / S석 66,000원 / A석 55,000원
▣ 티켓예매 : 티켓링크
www.ticketlink.com 1588-7890
                    인터파크
www.interpark.com 1544-1555
▣ 공연문의 : 스톰프 뮤직 (02-2658-3546) www
.stompmusic.com

<공연정보>
그리움과 추억, 가을의 분위기에 맞는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으로
우리의 마음을 적셔주는 이사오 사사키…

그가 가을의 문을 여는 9월의 둘째날.. 때로는 그리움을 자극하고, 때로는 마음을 상쾌하게 하고, 때로는 우리를 아련한 추억과 상념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그의 로맨틱 선율과 함께 한국의 팬들을 찾는다.
애잔하고 서정적인 선율.. 도회적이고 현대적인 감성으로 많은 음악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그리움의 메시지 “Missing You” 콘서트
이번 내한 공연에서 그는 한층 아름다운 멜로디와 따뜻한 음색으로 그 어느 때의 공연보다 부드럽고 로맨틱한 음악을 선사할 것이다.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 그의 선율이 가을을 적시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영혼을 움직이는 뉴에이지 피아니즘으로 사랑을 받아온 이사오 사사키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재즈와 뉴에이지의 자연스러운 조화가 돋보이는 음악을 들려주는 그는 음악만큼이나 섬세하고 낭만적인 성품의 소유자로 한국과의 인연이 특별하다.
“한국 팬들은 나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며, 한국에 가면 즐기면서 연주할 수 있다” 고 한국무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는 이사오 사사키..
2001년~2006년까지 총 10여 회가 넘는 내한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뉴에이지 음악가로써 확실한 자리 매김을 하고있다.
그의 음악적 감성이 한국인들의 정서에 그만큼 잘 부합되는 면을 보여주는 의미가 아닐까..
일본인 취객을 구하기 위해 숨진 한국인 청년 故김수현군 추모곡 ‘Eyes for You’를 작곡했으며 영화 ‘봄날은간다’ OST외 한국의 영화음악에 참여하는 등 한국과의 남다른 인연과 애정을 보여준 그의 음악적 스타일을 만끽할 수 있는 감동의 공연이 될 것이다.
 
오랜 친구와 함께하는 따뜻한 공연
바이올린, 베이스, 퍼커션 연주자들과 함께 들려주는 다양한 음악
이번 공연에서는 이사오 사사키의 오랜 음악 동료이며, 영화 <마지막 황제>, <러브레터> , 애니메이션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붉은 돼지>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 ‘마사추구 시노자키’,
여성 프로 퍼커셔니스트로 섬세하고도 재능 넘치는 연주로 찬사와 주목을 받으며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오리 센도’, 뛰어난 서정성으로 정통 재즈에서 뿐 아니라 다양한 음악 활동을 통해 실력을 인정 받고있는 한국 최고의 재즈 베이시스트 ‘전성식’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음악적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동료들과 함께 우리 음악 팬들에게 처음으로 이사오 사사키의 이름을 알린 곡 〈Sky Walker〉를 시작으로,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고 이수현씨에게 바쳐진 음악 〈Eyes for You〉, 스텐다드 ,영화 음악 그리고 이번공연과 함께 발매될 신보에 수록된 신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신보에는 그와 음악적 교감을 나눴던 한국 아티스트인 색스포니스트 손성제, 해금연주자 김애라, 첼리스트 허윤정이 참여하여 더욱 빛을 발했으며, 이번공연에도 함께할 예정으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감성 미학의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아름다운 것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하고싶다” 어떤 분야든 간에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는 것, 이것 이상의 가치가 또 있을까..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9월의 가을밤.. 슬픔 가운데서도 묘한 따스함이 공존하는 이사오사사키가 만들어가는 그만의 감성공간에서 그리움이라는 여운을 담아 오는건 어떨까..
 
이사오 사사키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어우러지는
애잔한 바이올린 선율, 감칠맛 나는 베이스 선율 ,다이내믹한 퍼커션 선율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프로그램>

I
Ophelia
Kiss the rain
Loving You
As Times Goes By
Cinema Paradiso
Eyes for you
Moon River
When you wish upon a star
Sky Walker
Moon Swing
* 본 프로그램은 아티스트의 사정에 의해 예고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This program is subject to change without any notice.)
<프로필>
이사오 사사키 (Isao Sasaki / Piano)
이사오 사사키는 한 번 들으면 쉽사리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명곡 ‘Sky Walker’로  뉴에이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첫 앨범 『Missing You』를 통해 인기 뉴에이지 아티스트로 사랑 받기 시작했다. 이미 6장의 정규 앨범과 1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하여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이사오 사사키는 꾸준한 앨범 작업과 매년 이어진 내한 공연, 국내 영화 음악, CF 음악 참여 등으로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일본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사오 사사키는 세 살 때부터 바이올린, 플루트, 기타 등의 클래식 교육을 받고 19세 때부터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을 시작하여 안스쿨을 거쳐 프리랜서 피아니스트로서 활동을 하던 중 1978년 뉴욕으로 가서 재즈 본고장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뉴욕 활동 시절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SUZUKI Band”와 “밥 모제스” 등과 활동을 하였으며 이후 일본으로 돌아온 뒤에는 82년 노르웨이 오슬로의  ECM Studio에서  레코딩한 첫 솔로  앨범 『Muy Bien』을 통해 데뷔하였다.
이후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뮤지션 “마사추구 시노자키(바이올린)” “YAS-KAZ(퍼커션)”,”SUZUKI Band” 등의 음악동료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이사오 사사키는 앨범 발표와 공연 외에도  TV 드라마, 영화, 무용, 광고 음악 분야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일본 내에서 영향력있는 작곡가이자 실력파 피아니스트이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그는 클래식과 재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피아노로 나타낼 수 있는 섬세한 터치와 다양한 표현력과 바이올린,얼후, 베이스, 퍼커션 등을 잘 활용하여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음악을 표현하는데 최고의 재능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겸손하고 조용한 그의 성격처럼 서정적이고 정적인 그의 음악은 1999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된 이래 지금까지 많은 음악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며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발매앨범>
Missing You (1999)
_ 이사오 사사키의 국내 첫 발매 앨범으로 불멸의 명곡 ‘Sky Walker’로 유명하다
Moon & Wave (2000)
_ 발매되자마자 뉴에이지 판매 차트 1위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앨범. 전지현, 정우성이 출연한 지오다노 광고 음악 ‘Moon River’, BBQ 광고 음악 ‘The Young Moon To Look Up The Seaside’등 수록.
Stars & Wave (2001)
_ 전작 「Moon & Wave」과 함께 ‘바닷가에서의 연주’를 테마로 제작된 연작 앨범. ‘별’을 주제로 한 6곡의 스탠다드 넘버와 3곡의 이사오 사사키 창작곡으로구성.
Eyes for you (2002)
_ 영화 <봄날은 간다>의 메인테마 ‘One fine spring day’와 일본 취객을 구하려다 지하철 사고로 숨진 故 이수현을 추모하며 이사오 사사키가 직접 작곡한 ‘Eyes for you’등 수록
Forever (2002)
_ 일본 킹 레코드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앨범으로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마사추구 시노자키(Masatsugu Shinozaki)와 콘트라 베이시스트 요시오 스즈키(Yoshio Suzuki)가 참여하여 고도의 테크닉과 원숙함으로 한층 더 풍부해진 사운드와 로맨틱한 선율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Live in seoul (2004)
_ 2002년 예술의 전당에서 2000여 한국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는 ‘이사오 사사키 내한 공연’의 실황을 담고 있는 라이브 앨범.
Framescape (2004)
_ 이전의 작품보다 보다 대중적인 감성의 신곡과 국내 최고의 뉴에이지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이루마의 대표곡 ‘I’와 신승훈의 ‘I believe’ 가 수록되었다
Sky walker the best (2005)
_ 이사오 사사키의 베스트 콜렉션으로 불멸의 명곡 ‘Sky Walker’, 정우성, 전지현의 지오다오 광고 배경음악 ‘Moon River’, 전지현의 엘라스틴 광고 음악 ‘Over the rainbow’ 등 이사오 사사키의 따뜻한 음악세계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앨범으로 평가 받고 있다.
Insight (2006)
_ 로맨틱 피아니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사오 사사키의 솔로 피아노 앨범으로 영화 <시월애>의 주제가 ‘Must Say Good-Bye’, 스탠다드 명곡 ‘My Favorite Things’ 등 수록.

디피구입 (YAMAHA YD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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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라면 지를 수 없었던 물건을 지를 수 있을 때 돈을 번다는 사실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원 시절과 비슷한 생활에 조금 더 재밌는 일을 하면서 n배의 돈을 받으니 난 참 복도 많은 놈인 것 같다. (여복빼고 …)

화요일부터 피아노 학원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상당한 연습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사택에 있는, 주인도 안건드리는(?) 용호형의 야마하 P-70으로 매일 연습했지만 영 미안함이 가시질 않았다. 피아노를 연습해보니 시간가는 줄 모를정도로 몰입이 되고, 내가 연주하는 음악을 내 귀로 듣는 것이 즐거워(감동 n배)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과감하게 사택의 내 방에 피아노를 들여놓기로 결심하고 제품을 물색했다. 기왕 시작하는거 제대로 하자는 지름신을 영접하기 위한 자기 합리화(?) …

피아노를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히 20만원대 디지털피아노 사서 연습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을 통해 디피와 실제 피아노의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제품 선택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오래 쓸 물건은 경제력이 허락하는 한에서 가장 좋은 것을 사는게 돈을 아끼는 것이라고 믿는 나의 판단 기준은 항상 가격대비 성능비!

그렇게 선택한 것이 용호형의 것과 동일한 야마하 P-70이였으나 스탠드에 의자에 건반 덮개까지 구입하자니 85만원이 넘게 들어갈 것 같아서 차라리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모든 것을 포함한 제품을 알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찾은 것이 YDP-151과 CLP-220이였는데 디자인만 다를 뿐 스팩은 동일하다. 가격도 비슷하지만 좋은 조건(95만원 6개월 무이자)에 엠플에서 판매되는 YDP-151이 있길래 주저없이 질렀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오늘 오후 1시 30분쯤 도착! 회사에서 할 일도 있고 너무 더워서 30분쯤 연주하고 회사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지만 건반의 느낌도 학원에서 만지는 진짜 피아노와 별 차이를 못 느끼겠고, 소리도 좋고, 디자인도 심플하니 만족스러웠다. 이제 룸메이트 양전임과 각출하여 구입한 업소용 선풍기만 도착하면 방에서 장시간(?) 피아노를 원없이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

아래 동영상처럼 이루마의 Destiny Of Love를 연주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죽도록 연습, 또 연습!
몇 년이 걸리려나?

인생은 타이밍

한참 주가가 상승할 때는 김영익 분석가의 의견만 믿고 조정을 기다리며 총알을 모았다. 그러나 “기다리던 조정은 오지 않는다”라는 명언대로 기다리던 조정은 오지 않았고, 최고가를 매일 갱신하는 국내 주식시장에 거금을 넣기가 두려워 모아둔 총알은 동유럽에 쐈다. 연말까지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며 …

지금까지는 월급을 받으면 펀드 불입의 최적의 타이밍을 잡기 위해 하루 이틀 기다리며 추이를 살폈다. 그러나 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 기다리던 몇 일 사이에 주가는 늘 폭등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어차피 주가의 움직임은 예측할 수 없으니 월급 받으면 곧 바로 꾸준히 펀드에 불입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월급날인 25일부터 어제까지의 주가 폭락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25일 40.68 포인트 빠진 가격으로 월급의 대부분을 펀드에 불입하자마자 다음날인 26일 80.32 포인트가 빠졌다. 무려 하루 아침에 4%가 빠진 것이다. 다우지수가 어제 밤 사이에 1% 넘게 하락한 관계로 월요일에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밌는 것은 현재 약세장의 원인은 예전에 김영익 분석가가 예견했던 조정의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언젠가 다시 2000을 넘을테고 몇 년안에 3000까지 갈 것이라 예상하고 있기에 손해를 볼 일은 없겠지만, 그리고 이득의 차이가 나봐야 10만원 근처겠지만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다. 주식 시장은 항상 나와 반대로 움직이는 듯.

기왕 떨어지는 거 다음 월급날까지 쭉쭉 떨어져라. 원래 적립식 펀드는 내려갔다 올라와야 수익이 좋은 법. 이번에 타이밍이 안 맞아 조금 손해를 보긴 했지만 멀리 보고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3년 후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

50분 시간주

어제는 50분 시간주를 뛰었다. 40분 시간주를 뛸때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작했는데 50분 시간주는 자신감이 붙어서인지 별 생각없이 출발! 자연스러운 속도로 뛰었고 서현 분당구청에서 출발하여 정자역을 넘어 처음으로 금곡동까지 다녀왔다. 달린 거리는 8km.

장시간을 달릴 때는 남은 거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10km 대회를 뛸 때, 상당히 힘들어 그만두고 싶은데 고작 3km밖에 안뛰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낭패감이란 뛰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셔플이 골라주는 음악에 집중하며 바람을 가르면 어느새 정자역 근처의 화려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 더 달리다보면 예쁘고 날씬한 언니들이 눈에 들어와 지루함을 덜어준다.
 
50분 시간주이기에 25분이 될때까지 남쪽방향으로 탄천을 따라 뛰었다. 반환점을 돌때까지는 큰 무리가 없었으나 반환점을 돌아나오는 30분 무렵 옆구리 근육이 당기고, 35분부터 무릎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마지막 45분부터는 발바닥이 아팠고 체력도 바닥이 나있었지만 뛰기를 시작했던 처음 그 위치에 51분여만에 돌아온 순간 터질 듯한 성취감으로 잠깐의 고통은 모두 잊었다. 배고픔과 탈수현상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틀거리긴 했지만, 스스로에게 던지는 나지막한 한마디로 나를 칭찬한다.

“건우야,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