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컬러 레이저 프린터로 부족함이 없는, HP CP1215

필자는 국민학생이던 아주 어린시절부터 컴퓨터를 다루어오면서, 컴퓨터 및 주변기기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였다. 게임을 하기위한 조이스틱에서부터 스캐너, 프린터, Zip 디스크 등등. 그 중에서도 프린터는 단연 나의 소유욕을 불러 일으키는 매력적인 물건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그다지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사주시지 않았었는데…

바야흐로 시간은 흘러 우리가 접하는 수 많은 정보가 컴퓨터로 전달되는 문화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프린터는 없어서는 안될 물건이 되었다. 더군다나 아직도 모니터 보다 종이로 글을 읽는게 훨씬 편안한 촌스러운 나에게는 더더욱… 
이번 cp1215 이벤트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나만의 첫 프린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 것도 컬러레이저젯 프린터! 지금부터 컬러레이저젯 프린터 cp1215의 외형, 소프트웨어, 출력 속도, 사진 인쇄 품질, 아쉬운 점 등을 차례로 살펴 보도록 하자. 
1. 외형 및 소프트웨어

워낙 cp1215가 컬러레이저젯 프린터 치고는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고 하여, 굉장히 작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아쉽게도 설치 기사분이 설치할 때, 첫인상을 보니 생각보다는 제품이 컸다. ^^; 앞뒤로 길이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HP 레이저젯 프린터와 비슷한 것 같았다. 대략 데스크탑의 길이 정도?

cp1215의 다지인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든다. 간결한 디자인은 자주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매우 단순해 토너를 교환할 때, 종이가 걸렸을 때, 종이를 넣을 때 프린터를 여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한번은 프린터 위에 가방을 올려놓고 인쇄버튼을 눌러 종이가 걸린 적이 있었는데, 뒷 뚜껑을 열어 손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컬러를 위한 3개의 토너와 흑백을 위한 하나의 토너가 각 색깔별로 분리되어 장착되어 있다. 각 토너의 가격은 색상마다 다른데 인터넷 최저가로 현재(2008년 10월) 4만원에서 6만원 정도 사이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각 토너당 대략 700장 + alpha 정도의 인쇄가 가능하다고 소프웨어는 안내해 준다.

펌웨어를 두번 업데이트 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카트리지의 잔량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하는 점은 제품의 완성도 측면에서 상당히 아쉬움을 남겼다. 사용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이번 컬러체험단 이벤트를 통해 차후 양산되는 모델들은 이런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

HP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살펴보자. 먼저 HP Toolbox는 도움말과 장치의 상태를 상세히 제공하며, Toolbox에서는 전문가 만이 건드릴 법한 장치의 세부 설정이 가능하다. 소프트웨어의 UI는 그저 평이한 수준. 조금 더 신경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번에는 프린터 인쇄속성 창을 살펴보자. 그동안 HP 프린터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매우 익숙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이 리뷰를 작성하다가 처음 발견한 사실은 수동 양면 인쇄가 가능하다는 것!

2. 인쇄속도

장치를 켜둔 상태에서 흑백/컬러 인쇄 작업을 프린터에 보낸 경우 몇 초가 걸리는지 실험해 보았다. 익스플로러 8.0에서 네이버 첫화면을 한번은 흑백으로 한번은 컬러로 출력하면서 출력 시간을 비교해 보았다.

<흑백>
인쇄버튼을 누른 후 종이가 나오기 시작한 시간 : 22초 10
끝까지 인쇄가 완료된 시간 : 25초 98

<컬러>
인쇄버튼을 누른 후 종이가 나오기 시작한 시간 : 25초 81
끝까지 인쇄가 완료된 시간 : 32초 02

흑백을 먼저 인쇄하고 몇 분 후에 컬러를 인쇄했는데 약간 예열의 효과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첫 페이지를 출력하기까지의 소요시간은 이정도면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한달 넘게 제품을 사용했지만 아직까지 출력 시간때문에 답답함을 느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3. 사진 출력

일반적인 용도의 인쇄 결과물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했다. 일하다가 마주치는 pdf 문서나 스프링노트에 정리한 것, 때로는 피아노 악보를 인쇄해 보았을때 그 선명함은 완벽했다. 더 이상의 기술력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래서 이 리뷰에서는 컬러레이저젯 프린터를 가졌다면 누구나 한번쯤 시도해 보고 싶어 할 것 같은, “사진 출력”을 주제로 잡아 보았다. 여행 중에서 찍은 특징적인 3장의 사진을 뽑아 모니터로 보이는 실제 사진과 인쇄 결과물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리뷰를 진행하였다.

사용한 용지는 흔히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Double A 80gsm. 이다. 일반 A4 용지에 컬러레이저젯 프린터로 어느정도 수준의 사진 인쇄물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첫번째 사진의 주제는 ‘음식’이다. 음식 고유의 빛깔과 질감을 제대로 표현해 주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김치에 묻어 있는 고추가루의 디테일 까지는 완벽하게 표현 하지 못했으나 대체로 무난하게 음식이 주는 느낌을 그대로 인쇄물에서 얻을 수 있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색감이 모니터로 보는 것 보다 다소 어둡다는 것.

두번째 사진은 채도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사물들이 많은 사진이다. 채도가 높은 사물들을 출력해 보았을 때 어떤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까 궁금하여 이 사진을 선택하게 되었다. 파리에 어느 잡화점에서 찍은 사진!

이 사진을 프린트 할때 회사 동료가 옆에서 지나갔는데, 결과물을 보고 감탄을 자아냈다! 빠른 시간에 이 정도의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던 것이다. 오밀조밀한 사물들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있어 결과물은 대체로 만족감을 준다. 그러나 역시나 색감은 모니터로 보는 것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앞의 사진과 마찬가지로 다소 진하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사진의 어두운 영역은 더 어두워 지면서 디테일을 다소 잃어버리는 느낌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풍경사진을 살펴보자.

전체적으로 멀리서 보면 역시나 색감의 차이가 있을뿐 무난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DSLR로 찍은 풍경사진의 묘미는 선예도에 있는데, 컬러레이저젯 프린터로 그 선예도 까지 표현해 내길 기대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디테일을 살펴보자.

나무와 논의 경계 부분이 사진과 확연히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조악하게 표현되었으며, 나뭇잎 부분은 워낙 세밀한 부분이라 그런지 약간 어색한 느낌을 주었다.

색감이나 디테일 면에서 약간 아쉬움을 남겼으나 예전에 컬러 잉크젯 프린터를 사용해본 경험을 비추어 보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안겨주었다. 색감 문제는 모니터 설정의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고, 사진 전용지를 사용하게 되면 색감이나 디테일 면에서 훨씬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컬러레이저젯 프린터의 고질적인 색감문제는 차차 보완되어 언젠가는 보급형 컬러레이저젯 제품에서도 원본과 동일한 색감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4. 아쉬운 점

컬러 + 흑백 토너 한 세트의 가격이 프린터의 가격과 맞먹는다. 재생 토너의 유혹을 느끼지 않을 수 가 없는데…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경제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 IT 업계에서 일하는 필자는 20페이지를 훌쩍 넘는 문서를 종종 인쇄하곤 하는데  4~5만원 하는 하나의 흑백 토너로 700여장 밖에 찍을 수 없다는 것은 많이 아쉬움을 남긴다.  

인쇄를 마치고 몇분 후에 소음을 발생시킬때가 있다. 트레이 아이콘에 마우스를 가져가보면 보정 중이라는 메세지가 뜨는데, 보정 작업이 끝난 후에도 1, 2분 더 소음이 발생한다. 사무용이라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겠지만 컴퓨터 작업을 끝낸 후에도 가끔 프린터가 소음을 내는 것은 가정용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5. 총평

만약 필자가 필요해 의해 컬러레이저젯 프린터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였다면 아마도 cp1215를 심각하게 고려해 보았을 정도로, 디자인, 가격, 스펙, 성능 모두 훌륭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프린터 제품에서 HP의 인지도와 명성은 충분히 신뢰를 주고 있으며, 이번 cp1215 제품 리뷰로 인해 그 신뢰가 더욱 굳건해 진 것 같다. 

문서 인쇄, 웹 페이지 인쇄 등등 업무나 생활에서 자주 활용되는 용도로서 cp1215는 최적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더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선명한 결과물을 빠른 시간에 얻을 수 있으니… 다만 사진 출력시에 색감 문제는 다소 아쉬움을 주었는데, 가까운 내일에는 보급형 컬러레이저젯 제품으로도 사진의 그대로 색감을 표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피아노 레슨 다시 시작

한달이 넘는 공백을 깨고, 이번주부터 야마하음악교실에서 피아노 레슨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오전에 수업을 들으면 20% 할인이 되기 때문에 오전 회의가 없는 수요일 오전으로 레슨을 옮기면서 선생님이 바뀌었다. 새로운 선생님 앞에서 연주하기 위해 나름 열심히 다음곡들을 준비했다.

99 Miles from You – Isao Sasaki
Tear Drop – Isao Sasaki
트로이메라이 – 슈만

트로이메라이는 완성이 어려운 관계로 포기하고, 나머지 두곡을 일주일 넘게 꾸준히 연습했다.

선생님께서 실력을 가늠해 보기 위해 가장 자신있는 곡을 쳐보라고 하셔서, “99 Miles from You”에 도전했다. 그러나 살짝(?) 긴장한 나머지 외워서 연주하다가 중간에 손이 갈 길을 잃고 말았다. 그리하여 악보가 있는 “Tear Drop”을 연주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페달을 쓰는게 엉터리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페달을 적절히 쓰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손가락이 덜 분리되어 있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어깨가 들린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게 되었다. 잔뜩 긴장한체 어깨를 움추리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이란 그다지 상상하지 않고 싶기 때문에, 요즘에는 의식적으로 어깨를 펴고 힘을 빼려고 노력한다.

새로운 선생님의 레슨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참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얼토당토 않다고만 생각했던 나의 꿈, 바로 “쇼팽 발라드 1번”의 연주가 5년 후에는 가능하겠냐는 나의 질문에 선생님은 가능하다는 놀라운 답을 주셨다는 것이다. 5년이 되기 전에 가능할꺼라는 이야기까지…

그리하여 쇼팽을 연주할 수 있는 그날까지 열정적으로 연습하기로 마음 먹었다. 체르니 30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하긴 하지만 이겨내야겠지. 오랫동안 연주하고 싶었던 김광민의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 지라도”를 완성한 후에는, 실력향상을 위한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충실히 따를 생각이다.

학원에서 12월 14일에 있을 야마하 콘서트에 나가보라는 권유를 받았는데, 실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경험삼아 도전해 볼 생각이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적잖이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해보는 거다!

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

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8점
전지한 지음/에듀박스(주)

피아노를 배우고 연습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잘알고 있는 나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제목이 자극적이여서 서점을 둘러보던 중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일주일 안에 피아노를 죽이게 칠 수 있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책을 슬렁슬렁 넘겨보면 참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앞부분은 소설! 뒷부분은 피아노 교본!

대략의 흐름을 소개하자면, 체르니 30번 책을 들고 있는 여자에게 첫눈에 반한 주인공은 일주일 안에 피아노를 죽이게 치게 해주겠다며 다가간다. 그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피아노를 가르쳐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주인공은 그녀를 위해 정성스럽게 피아노 교본을 쓰게 된다. 그녀를 위해 작곡한 곡을 포함하여…

소설 자체도 참 재미있다. 피아노에 대한 저자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소설에 녹아 있는 듯 하다. 어린시절 피아노를 배워봤다면 누구나 공감할법한 이야기들이 재치있게 그려진다. 연애에는 젬병인 주인공이 마음속의 그녀를 위해 정성스럽게 피아노 교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읽고 나니, 그 뒤에 실려 있는 피아노 교본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꼼꼼히 정성스럽게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달까?

그녀를 위해 쓴 피아노 교본은 코드 반주를 설명한다. 앙증맞은 건반 그림과 함께 그녀를 위한 그의 천절한 설명이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동영상까지 제공하고 있어 개인의 충분한 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일주일 안에 죽이게 까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코드를 활용한 가요 연주가 가능할 것 같다. 피아노를 배우고 싶지만 너무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이 책에 도전해 보셔도 괜찮을 듯!

랑랑

랑랑8점
랑랑 외 지음, 김한청 옮김/다른

피아노 음악에 관심이 많은 회사 분이 랑랑의 카네기홀 공연 DVD를 빌려 주셔서 랑랑이라는 피아니스트를 처음 알게 되었다. 중국의상을 입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진정으로 음악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지금까지 보아 왔던 피아니스트 중에 가장 강렬한 느낌으로…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고 피아노를 배우는 입장에서 음악가는 늘 경외와 존경, 그리고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때문에 최근에도 지휘자 금난새 선생님의 책을 읽고 있고, 용재 오닐의 책을 주문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겉으로만 보이는 화려함과 달리 랑랑이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중국 선양에서 태어난 랑랑은 북경, 미국에서 유학하는 동안 경제적인 문제로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야 했을 정도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 났으나 엄격한 아버지의 지도 아래 그가 쏟았던 피땀어린 노력이 없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천재적인 재능도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빛을 발하지 못하는데, 평범한 나는 재능이 없다고 아쉬워만 하고 있으니 부끄러운 노릇이다.

책을 읽어 보면 랑랑이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책을 본 이후에는 랑랑의 DVD를 볼때면 그가 연주하면서 느끼는 행복과 황홀감을 상상해보곤 한다. 그 느낌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언젠가는 그의 공연을 직접 보고 듣고 싶다.

제태크 전략수정

그동안 유지해왔던 공격적인 제태크 전략을 이제 조금은 수정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자산의 90% 이상을 펀드 및 직투에 올인 한 것에 비하면 손실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지만 2, 3년 후의 세계경제를 낙관하기에는 현재의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전세라도 내가 살 집이 있고 결혼을 한 상황이라면 아마도 지금까지 유지해온 공격적인 성향을 버리지 않고 뚝심있게 멀리 보고 달렸을테지만, 몇 년안에 스스로의 능력으로 결혼하고 싶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 조금은 아쉽다.

그리하여 예전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적금 상품에 눈을 돌려, 토마토 저축은행에서 자유적립식적금(이율 7.5%) 계좌를 신설하고 돈을 넣었다. 이자야 얼마 안되겠지만 마음편히 차곡차곡 돈을 모아가는 재미가 쏠쏠할 듯 하다. 앞으로 매달 저축액의 일정 부분은 적금에 넣을 생각이다. 남은 돈은 현금 보유 전략으로 가야 할 듯. 그리고 언젠가 적절한 타이밍에 우량주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지 않을까?

한달만에 피아노…

훈련소에 있을때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는데, 동시에 한달동안 피아노를 안치면 과연 ’99 Miles from You’를 예전처럼 외워서 연주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걱정은 기우가 아니였다. 퇴소한 날 밤에 잠시 들른 회사에서 내 방에 있는 디지털 피아노 앞에 앉아 ’99 Miles from You’를 연주하고자 했으나 까맣게 잊어 버렸는지 연주를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때의 무력감이란… 
다음날 오전 다시 회사에 들렀다. 조금이라도 예전의 연주실력(?)을 되 찾고 싶은 마음에… 
차분히 악보를 펼쳤다. 
낮은 음자리표의 계이름을 읽기가 영 낯설다.
더듬더듬 연주를 시작한다. 
점점 손의 움직임이 익숙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4마디가 지나가고… 
놀랍게도…
나머지는 악보를 보지 않고 예전처럼 연주할 수 있었다.
자화자찬이 되겠지만, 오랜만에 직접 연주해서 듣는 음악은 너무나 감미로웠다.
‘아… 이런 느낌이였지…’
휴가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거든, 예전보다 더 커다란 열정으로 피아노를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집에 내려와 있는 지금 내 곁에 피아노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다.

베토벤 바이러스

훈련소에 입소하면서 한가지 아쉬웠던 것 중에 하나는 새로 시작하는 클래식 음악 관련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였다. 한달동안 볼 수 없었던 덕분에(?) 집에 내려와 요양하면서 논산 감기를 이겨내고 있는 지금 총 8회 분량을 이틀동안 재밌게 보고 있긴 하지만…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의외로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을 하며 보고 있다. 조금 부족한(?) 사람들이 열정을 가지고 오케스트라의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모습 그리고 살리에르 증후군… 뛰어난 사람들의 재능에 질투를 느끼는 평범한 나로서는 은근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이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고군분투에 나도 모르게 응원을 보내게 된다. 
음악을 주제로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의 눈과 귀를 충분히 즐겁게 하는데다가 극중 인물의 이름(건우)이 나와 같다보니 더 애착이 가는 부분도 없잖아 있다. 재밌는건 임동혁과 용재오닐이 출연했다는 사실… 그리고 이건 잡설이지만 기아차(특히 포르테)가 너무 노골적으로 많이 등장하는 듯…
마에스트로 강(김영민)의 카리스마는 하얀거탑의 장준혁 못지 않은 것 같다. 김영민이라는 배우가 가진 매력과 연기력에 감탄하는 중…
음악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니 손이 근질근질… 휴가 끝나면 바로 피아노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사회로 복귀!

10월 2일부로 전문연구요원 4주 훈련(08.09.04~08.10.02)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컴퓨터로 음악을 틀어놓고 유유히 글을 쓰는 지금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여겨질만큼 지난 4주의 시간들이 하룻밤의 꿈처럼 느껴지네요.

입소대대를 향하는 길은 여자친구가 함께 해 주었고, 육군훈련소에서 돌아오는 길은 어머니가 함께 해주셨기에 오가는 길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소대에 대학원 동기 2명, 회사 동료 6명이 함께 하였기에 무난히 훈련소 생활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기왕 하는 것 멋지게 해내려고, 의미있는 시간으로 채우기 위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단 하나의 열외 없이 충실히 훈련에 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진통제에 의지해 무릎통증을 참아내며 야간행군, 종합각개전투를 소화해 낸 끝에 당당히 사회로 돌아왔습니다.

훈련자체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지만, 31년된 구막사에서의 열악한 환경에서 100% 통제된 생활이 쉽지 않았습니다. 9월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한여름 날씨가 3주차까지 계속되었고, 콧물로 시작된 감기는 몸살감기, 목감기, 편도선 등등으로 발전하다 4주차에나 수그러들었습니다. 덕분에 훈련강도는 높았지만, 오히려 어느정도 적응이 되고 감기가 차도를 보이던 후반이 좀 더 견디기 수월했던 것 같네요.

훈련소 생활을 해보니 사람에 대해서 가장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렵고 힘든일에 솔선수범하고 열의를 가지고 훈련에 임하는 훈련병이 있는 반면,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전우를 비아냥대며 비난하고, 온갖 욕설로 짜증을 표현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분대장에게 지적을 받으면 기분나빠하고 뒤에서 욕하는 훈련병도 있습니다.

훈련소 생활을 돌이켜보면 평생 놓치지 않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불침번을 설때 부모님과 여자친구가 보내준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그리워 하며 눈물 짓고,
아름다운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여자친구와 손잡고 한가로이 산책하는 순간을 간절해 하고,
야간행군을 할때 밤하늘에 만개한 수 많은 별들이 자아내는 아름다움에 감사하고,

난생 처음 밤하늘에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며 가족과 사랑하는 이의 안녕을 기원하고, 
… 
일상에서 누렸던 당연한 것들이 실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할 일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육군소위로 복무하고 있는 동생을 비롯한 군인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복으로 갈아입고 내딛었던 첫 걸음의 가벼움 만큼이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러나 예전보다는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