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생각한다

삼성을 생각한다8점
김용철 지음/사회평론

아주 오랜만에 독서후기를 남깁니다. 그 동안 새 직장에 들어가서 적응하느라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네요. 
삼성을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지 상당히 오래 되었고, 아직도 다 읽지 못하였지만, 비슷한 이야기,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어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80% 정도 읽은 상태에서 손에서 책을 놓으려 합니다. 가끔은 지루한 책으로 인해 독서의 흐름이 끊어지기도 합니다. 저의 게으름이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서론이 길었네요. 저자인 김용철 변호사는 검찰에서 검사로 재직하다 삼성으로 자리를 옮겨 구조본에서 재무팀, 법무팀에서 일했습니다. 글로벌 스탠다드가 적용되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회사인줄 알고 삼성에 합류한 그는 많은 고심끝에 삼성을 퇴사한 후 양심고백을 하게됩니다. 
그가 삼성에 재직하는 동안, 많은 혜택을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몸 담았던 조직을 고발하는 것에 사람들은 배신자라고 손가락질 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자신의 치부를 공개하면서까지 옳지 않은 것을 바로 잡으려고 한 그의 용기를 높게 사고 싶습니다. 
오히려 그는 반문합니다. 자신의 양심고백이 진정 삼성을 위한 길이라고… 정치, 경제, 언론 등 분야를 따지지 않고 뻗치는 전방위 로비와 노조의 설립을 허용하지 않는 국가보다 더 치밀하고 광범위한 감시망… 이성, 합리, 정도라는 단어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바로 잡아야…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 나와있는 삼성의 모습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조직을 위해 비리를 저지른 임원이 승승장구하는 모습, 삼성에서 주는 돈은 뒷탈이 없을꺼라며 꺼리낌 없이 받는 정부관료들…
대세를 따르라… 곧 다수가 옳다고 하면 그 것이 진리가 되는 사회… 옳고 그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는 사회는 힘있는 자의 부조리를 견제할 힘이 없습니다. 삼성이라는 기업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 크다고 해서, 크고 작은 비리를 눈감아 준다면, 누가 정정당당하게 승부할 용기를 가질 것이며, 누가 열심히 일할 의욕을 가져 볼 수 있을까요? 
김용철 변호사를 위시한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면 아마도 삼성의 부조리함을 바로 잡기에는 역부족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최소한 문제의식이라도 가져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삼성의 구성원들이 의식을 갖게 된다면, 차츰 좀 더 건강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조급한 마음

입사 후, 

첫째 주는 무난히 적응하는 시기였고,

둘째, 셋째 주에는 맹렬히 세미나 준비 및 참여를 하였고,
넷째 주에 접어 들어 본격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장의 이름에 누가 되거나, 혹은 스스로의 자존감에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야 말로 맹렬히! 
그러나… 너무 오래 일을 쉬어서일까요? 마음만 급해서 일까요? 
지혜롭게 일을 진행해 나가지 못하고 허둥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나친 의욕과 욕심이 독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순수한 S/W 개발과 달리, 핸드폰 개발 작업은 이미지를 빌드하고, 기기에 다운로드하고 실행하며 로그를 보는 일련의 작업이 시간적인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막연히 즉흥적인 생각을 하나씩 적용해 보며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것은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급한 마음에 그러한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대기업이라 그런지 본연의 업무 이외에도 해야할 일이 많다보니,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조급한 마음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아무리 경력사원이라지만 분야가 생소한 만큼, 현실을 인정하고, 공명심을 버리고, 뚜벅뚜벅 나아가야겠습니다. 스스로 설 수 있을때까지 상처받지 않고 잘 해쳐나갈 수 있도록 좀 더 단단해져야겠습니다.

코스트코 러쉬

현재 근무하고 있는 LG전자 서초 R&D 캠퍼스 바로 옆에 코스트코가 있습니다. 토요일에 출근해서 일하다가, 창 밖을 바라보면 코스트코에 들어가기 위해 늘어선 긴 자동차 행렬을 발견하게 됩니다. 22층에서 바라보는 풍경인데도 그 행렬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말 코스트코를 향하는 차들의 수는 엄청난 것 같습니다. 

말로만 듣던 코스트코에 딱 한번 들어가 봤습니다. 거대한 스케일에 입이 쩍 벌어졌었지요. 한마디로 코스트코는 저에게 재미난 구경거리였습니다. 신기한 물건도 많았구요. 거대한 피자도 매력적이였습니다. 
그러나 워낙 다량의 물건을 한번에 판매하는 시스템이다보니 대가족이 아니고서야 이용하기 애매하겠더라구요. 그래도 가끔은 구경하러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봄이 왔으니 요즘엔 오토캠핑용 장비가 많이 구비되어 있지 않을까 하면서… (계절에 따라 판매하는 상품이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난감한 Kandroid의 번역 센스

안드로이드폰 개발 프로젝트의 준비단계로, 요즘은 Kandroid 문서를 가지고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Kandroid 문서는 Android Developers 사이트의 The Developer’s Guide를 한글로 번역하여 작성되었습니다. 

520 페이지에 달하는 이 문서를 1주일만에 마스터하는 스터디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자주 어이없는 번역체 문장에 좌절하곤 합니다.
다음과 같은 문장을 읽어 보시면, 

android:targetSdkVersion
–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도록 계획된 API를 지정한다. 몇몇 경우에, 이것은 최초 API 레벨을 위해 정의된 것들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제약되기보다는, 애플리케이션이 타켓 API 레벨에 정의된 매니페스트의 엘리먼트 또는 작동형태를 사용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최초 API 레벨이 대체 뭘까요?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android:targetSdkVersion — Specifies the API Level on which the application is designed to run. In some cases, this allows the application to use manifest elements or behaviors defined in the target API Level, rather than being restricted to using only those defined for the minimum API Level.

한글화 하느라 고생하신 분들의 노고는 인정하지만, 새로운 개념을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읽기가 힘들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힘들더라도 아예 처음부터 영어로 읽고 있습니다. 
살인적인 스터디 일정으로 인하여 신입사원 3주차에 특근, 야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진입장벽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덕분에 생활의 여유가 없긴해도, 뭔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한 요즘입니다.

새 직장, 달리진 생활

새 직장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주말을 맞이 하였습니다. 

달라진 환경만큼이나 여러가지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적응이 덜 된 지금은… 매우 피곤하네요. ㅠ.ㅠ 
2인 1실에서 생활하다가, 탁 트인 공간에서 근무하고 있고, 
10분 정도 걸어서 출퇴근하다가, 40~50분 정도 버스를 타야하고, 
아무렇게나 입고 다니다가, 면바지에 카라있는 상의를 입어야 하고,
8시에 일어나도 지각을 면할 수 있던 것이, 회사 버스를 타려면 6시 30분에는 기상해야 하는, …
전반적으로 새 직장 생활은 만족스럽습니다. 전보다 다소 엄격한 분위기에서 일해야 하는 것이 아직은 답답하긴 해도, 저의 경우에는 좀 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더군요. 열심히 일에 몰입하는 사람들을 보면 적당한 긴장감도 생기구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역시 전자회사는 전자회사라는 점… 소프트웨어의 위상이 확실히 전 직장과 다른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일이 진행되는 것이 확연히 느껴집니다. 덕분에 하드웨어를 잘 모르는 저로서는 잘 해낼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초반에 고생 좀 하겠네요.
그래도 새롭게 하게 될 일은 재미있어 보입니다. 안드로이드 커널을 들여다보게 될 것 같은…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부디 몸이 빨리 적응해서 피곤함을 면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