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 그 다음 이야기

프로그래머 그 다음 이야기
국내도서>컴퓨터/인터넷
저자 : 임백준,오병곤,이춘식,이주연,박재성
출판 : 로드북(Roadbook) 201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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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프로그래머들의 공통된 고민

“나는 계속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을까?”

어느정도 경력이 쌓이면 관리자가 되어야 하는 현실 때문에, 이러한 고민에 대하여 선뜻 답을 찾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 책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많은 후배 프로그래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선배 프로그래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을 공동 집필하신 분들의 분야도 다양하고, 업무의 특성도 서로 다르기에 기대했던 것 보다는 공감가는 부분이 덜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책으로 익숙한 임백준님과 자바지기를 만드신 박재성님의 이야기가 가장 공감이 많이 가더군요. 저와 비슷한 기술로 비슷한 일을 하셨던 분들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프로그래머로 롱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이 책의 저자 분들은 일과 삶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하루하루 더 발전하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고 계십니다. 그러나 롱런을 위해 선택한 방법이 국가 최고의 공인 자격증인 ‘기술사’ 자격증을 획득하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에 저는 조금은 서글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러한 자격증이 없이도 SW 설계, 개발 능력이 출중한 선배 개발자들께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추어져있지 않다는 점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기술사’ 자격증을 딴 후 컨설팅, 감리, 강의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순수한 프로그래머의 역할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나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열정과 노력, 그것으로부터 긍지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시는 선배 개발자 분들의 모습을 뵐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의 형태는 시간에 따라 조금 달라질수도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닥치고 정치

닥치고 정치
저자 : 김어준
출판 : 푸른숲 201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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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의 애청자라면 아마도 한권씩 가지고 있을 책, 닥치고 정치를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놀라웠던 것은, 김어준 총수가 예언했던 내용의 대부분이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꼼수다에서 보여준 진행능력으로부터 그의 내공이 상당하다는 것을 예상하긴 했지만, 책으로 접해보니 상상했던 것 이상이더군요. 나는 꼼수다를 그냥 단순히 재밌는 프로그램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 시대에 김어준이라는 사람을 갖게 된 것을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좌파와 우파를 설명하는 내용부터 파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제가 생각하고 있던 개념과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우파에 대한 설명은 파격적이더군요. 좌파가 우파보다 도덕적 선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저의 생각이 김어준 총수의 좌우 개념에 비추어 보아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좌파에 가까운 이념을 가지고 있지만, 우파의 그 것도 인간의 욕망을 대변한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이념이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이 아닌 이익을 추구하는 정당이 우파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정치구조를 견고하게 지켜주는 재벌언론이 만들어낸 프레임에 갇혀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한 나는 꼼수다는 SNS, 스마트폰의 발전흐름과 더불어 새로운 진보 프레임을 만들어 내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진급교육 과정에 참여하면서 4박 5일 합숙생활을 했는데, “나는 꼼수다”, “닥치고 정치”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MB와 한나라당의 실체를 알고 비판하였습니다. 이는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국내정치상황과 인물들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가 김어준의 대중언어로 담겨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정치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