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BOK00023750420AL

소문대로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 읽기 힘들었지만, 고생해서 읽은만큼 많은 것을 남겨준 책입니다. “모든 것을 공유하라”는 구글의 철학 그대로 이 책은 구글의 성공 요인들을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다 공개해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국내 대기업에서 중간 관리자로 일하는 입장에서, 개인적으로는 실천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방법으로 지시를 하거나 일정을 강요하는 대신에 스스로 의미있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자유롭게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싶었지만, 전통적인 관리체계로 돌아가는 시스템에서 이런 방식은 허용되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절하고 포기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안에서 구글에서 배운 지혜를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구글이 일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일관된 기준은 “형식과 절차를 배격하고 일이 잘 되는 방향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구성원들 개개인의 자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은 이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그 어떤 기업보다도 잘 알고 활용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직급이나 급여가 높은 사람의 아이디어가 가치를 갖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의 질적수준이 힘을 얻게 되는 문화 역시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추는 전략도, 열정이 있고 학습하는 직원을 채용하려는 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겨난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자발성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에 대한 것입니다. 저부터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부터 시작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결국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구글에서 배운 지혜들을 적용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