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메가트랜드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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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보면 세계경제의 큰 방향을 예측하여 설명한 책인 것 같지만, 읽어보면 짐 로저스가 자신의 삶을 대체로 시간 순서대로 회고하면서 투자자로서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에서는 세계 여행기를 중심으로 각국의 경제상황과 투자자로서 그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면, 이 책은 그의 전체적인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시절 고향이야기로 시작하여 예일대진학, 월스트리트에서 일을 시작하여 퀀텀펀드를 운영하고 그만두게 된 계기, 두 번의 세계여행, 자녀교육을 위해 싱가포르로 이주하고 현재까지 인생의 마디마디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고 무엇에 집중하였고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어떤 가치관을 추구하는 사람인지 가감없이 들려주어서, 많이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눈치 보지 않고 미국의 정치인, 경제인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쏟아 붓는 등 그의 솔직함과 담대함이 마음에 들었고, 항상 자신이 언론에서 주장한대로 투자 포지션을 가져가는 등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이라 호감이 갔습니다.

짐 로저스의 책을 3권 읽으면서 완전히 그의 팬이 되었습니다. 구글 알림이에 짐 로저스를 등록해놓고 늘 그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투자에 참고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처럼 나름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경제적 기본 지식과, 통찰력을 갖추기를 바라지만, 현재로서는 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 현명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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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짐 로저스의 팬이 되어 그의 책을 여러권 구입해서 하나씩 읽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그가 여자친구 타비사와 함께 90년 3월 28일부터 92년 8월 31일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여행 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월가에서 헤지펀드를 운영하면서 이룩한 막대한 자산으로 37세 은퇴 후 편하게 지낼 수도 있었을텐데, 늘 호기심이 충만했던 그는 세상의 진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이해하기 위해 무모한 여행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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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계여행 중 날카로운 투자자의 시선으로 각 나라의 상황을 돌아보고 투자여부를 판단하여 실제로 투자까지 합니다. 그가 투자를 결정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경제주체들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이 준비되어 있느냐 혹은 준비되어가고 있느냐 였습니다. 다시 말해 국가주의의 실패를 인정하고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국가 경제를 운용하느냐 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투자금을 언제든지 원할 때 회수할 수 있는지 여부였습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에서도 직원 개개인의 자발성을 중시하고, 언제든지 사용자가 떠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구글의 전략을 확인하였는데, 짐 로저스가 투자를 판단하는 기준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야를 떠나서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꿰뚫어 보는 능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계속해서 지도앱을 켜 위치를 확인하고, 그가 방문한 지역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인터넷을 검색해야 했습니다. 그만큼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좁고 나의 앎이 협소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여행을 한 것은 아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외연을 넓힐 수 있었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학창시절 그렇게 공부하기 싫던 세계사, 세계지리를 공부하고 싶어졌고, 한 번도 제대로 공부해본적 없는 경제학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 기간동안 방송통신대학교 경제학과 2학년 편입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고 지금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제학 공부가 끝나면 또 다른 분야로 공부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그의 첫 번째 세계여행에서 한국은 빠졌고, 지금으로부터 너무나 오래된 90년~92년의 이야기라서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지체없이 두 번째 세계여행을 기록한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를 구입하였습니다. 이제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의 다음 여행기를 읽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