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브라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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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 사는 고등학생 마커스 얄로우를 둘러싼 스펙타클한 이야기를 통해 테러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 이 소설은 2008년에 나왔는데 그 당시에는 공상 소설이었을지 몰라도, 테러방지법을 저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 열풍이 지나간 2016년 대한민국에서 이 소설은 멀지 않은 현실로 느껴진다.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점은 상당히 깊이 있는 컴퓨터, 보안 관련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역자의 후기를 읽으며 저자에 대하여 알게된 흥미로운 점은, 그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의 제안자라는 사실. 정보의 공유를 주장하는 그는 자신의 모든 작품을 블로그에 올려놓아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아 볼 수 있게 하였다.

소설 내용 중 ‘허위 양성 반응의 역설’이라는 수학 이론을 인용하여 테러범을 찾기 위한 노력들이 엄청난 수의 개인들의 자유를 침해하고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득 대기업의 사내 보안 체계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심각하게 낮추면서 과연 극소수의 보안 위반자들을 정확히 잡아낼 수 있을까? 그러나 테러는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수준으로 대비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인지 판단하기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리딩(Leading)

과장을 조금 보태서 지금까지 읽어본 리더십 관련 책 중 이 책은 단연 최고이며, 앞으로도 그 자리를 다른 책에 쉽게 내어주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퍼거슨이 정말 훌륭한 리더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가 이 책을 통해 가르쳐준 교훈들 중 일부만 실천해도 꽤 괜찮은 리더가 될 수 있을꺼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밑줄 친 부분만 다시 읽기에도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 만큼 놓치고 싶지 않은 내용들이 많았다.

그의 리더십이 더 특별할 수 있었던 것은 매년 진화했다는 점이다. 좀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독서하고 조언을 듣고 고민했고 그 결과를 적용하기를 반복했다. 그가 맨유를 이끄는 동안 상황은 급격히 변했다. 여러 나라의 선수들을 기용하게 되었고, 프리미어 리그가 폭발적으로 성장하였으며, 선수들의 연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그가 초기의 성공에 만족하고 합리적인 변화를 추구하지 않았다면 27년간 맨유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없었을 것이다.

성공은 무대 뒤에서 이루어지는 힘든 노력(하루에 17~18시간씩 일주일에 7일 일하는 것이 일반적인)으로부터 빚어지는 것이다. 퍼거슨은 성실함의 가치를 믿었고, 스스로의 행동으로 그 모범 사례를 보여주었다.

최고 수준의 팀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는 평생을 쉬지 않고 치열하게 노력했다. 그의 삶은 노력하지 않고 더 나은 성과와 보상을 바라는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 담긴 모든 교훈을 여기에 다 나열할 순 없을 것이다. 대신에 나는 자신있게 좋은 리더가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리더는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지, 어떻게 사람들을 대해야 하는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등 이 책을 통해 리더십의 모든 것을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맨유의 팬이라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재미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