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Driving Experience – Challenge A

하계 휴가 기간을 이용하여 오래전부터 관심있었던 BMW 드라이빙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나는 1시간 정도 운전을 해볼 수 있는 Challenge A를 선택했다.

Challenge A 프로그램 안에서도 그룹을 선택해야 하는데, 내가 선택한 그룹은 Dynamic으로 118d, 328i, 320d, 428i 등을 선택할 수 있었다. 어떤 그룹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요금도 달라지는데, Dynamic은 6만원, M3, M4를 선택할 수 있는 BMW M은 10만원이었다.

안전교육으로 시작되었다. 인스트럭터로부터 전체적인 프로그램 안내를 듣고, 차량을 내 몸에 맞게 설정하는 법을 배웠다. 10분 정도의 안전 교육이 끝나고, 상자 안 번호가 적힌 공을 선택하여 순서를 정했다. 1번을 아무도 뽑지 않은 상태에서 3번을 뽑은 덕분에 나는 두 번째로 차량을 선택할 수 있었다. 디젤 차량을 운전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평소에 320d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나는 주저없이 320d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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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한 차량에 앉아 배운대로 시트, 핸들을 내 몸에 맞게 조절했다. 차량에 앉아 핸들을 몇 번 돌려보는 것만으로도 단단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조수석에서 인스터럭터가 안내해 주시는 줄 알았는데, 한 명의 인스터럭터가 선두에서 직접 차량을 운전하며 시범을 보이고 체험자 차량에 놓인 무전기로 통제하며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시작은 슬라럼 코스였다. 무한도전 스피드 레이서 특집에서 보았던 것 처럼 콘 사이로 차량을 주행하며 가속, 핸들링, 브레이킹 감각을 천천히 익혀볼 수 있었다. 처음이라 너무 조심스럽게 하다보니 1번 차량과 간격이 너무 멀어져 속도를 내라는 인스터럭터의 지시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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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급제동 코스. 40km/h로 주행하다 브레이크를 강하고 빠르게 끝까지 밟아 제동거리를 최소화하며 멈추는 연습을 했다. 반복해서 연습하다가 마지막 두 번은 60km/h까지 속도를 낸 상태에서 급제동을 했봤는데, 탄탄한 차체 덕분에 불안함은 없었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약간의 충격은 피할 수 없었다.

슬라럼, 급제동 코스를 통해 차량의 한계를 파악하고 차량에 대한 신뢰를 가진 상태로 인스트럭터의 차량을 따라서 체험자의 차량 5대가 모두 트랙으로 진입했다. 처음 2~3바퀴까지는 천천히 돌면서 브레이크 포인트 등 코스를 익히는 기회를 가졌다. 코너에 진입할 때 아웃-인, 코너를 빠져나갈 때 인-아웃으로 공략할 수 있도록 콘이 놓여져 있었다. 레이싱 게임의 경험과 다르지 않아서 코스를 공략하는 방법은 낯설지 않았다. 연석도 살짝 밟아가면서 코스를 익혀나갔다.

어느정도 코스가 익숙해진 후에는 속도를 높였다. 직선 구간에서는 150km/h까지 속도를 내볼 수 있었고, 제동 능력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보니 코너 직전까지 속도를 내는 것에도 두려움이 없었다. 코너 직전 속도를 줄이고, 코너를 빠져나갈 때 가속하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머리속에 아직까지 그 순간이 남아 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3번 차량 운전자가 속도를 높였을 때 잘 따라오지 못해서, 그룹 전체가 중간에 속도를 줄이고, 임시 주차 후 상태를 점검하는 등 흐름이 끊어졌다는 것이다. 6명까지 그룹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고, 다 같이 움직여야 하다보니 제한된 프로그램 시간 안에 좀 더 빠른 속도로 한 바퀴라도 더 돌려면 멤버를 잘 만나는 행운도 필요하다.

트랙 주행은 정말 재미있었고 기억에 많이 남아서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3시간짜리 Advanced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고 싶다. BMW가 의도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프로그램을 통해서 BMW 차량을 처음 운전해봤는데 좋았던 느낌을 잊을 수 없어서 언젠가는 갖고 싶다는 욕심을 품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 크루즈5를 운전하면서 큰 아쉬움을 느끼지 못했다. 가속, 제동 능력은 320d 대비 많이 떨어지지만 차체강성과 핸들링은 괜찮은 편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 차량에 더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차량의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차의 상태와 능력에 관심을 가지고 운전에 집중하니 운전이 더 재밌게 느껴졌다. 대신 연비는 예전보다 떨어질 것 같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으로, 추리소설, 판타지 소설의 재미에 감동까지 더해졌다. 과연 추리소설 작가의 작품이구나 싶을 정도로 주요 등장인물 간의 관계가 실타래처럼 치밀하게 얽혀 있다. 다만 그 정도가 심해서 마지막엔 눈쌀이 찌푸려질 정도.

이야기는 방황하는 3명의 청년들이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에 들어가서 하루 밤을 보내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고민 상담 편지를 발견하고 답장을 쓰게 된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기에는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의 어설픈 답장이 의외로 상담자에게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 자신이 고민에 대한 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의 어설픈 답장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도움을 주었을 뿐이다.

나미야 잡화점 할아버지의 이야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하면 안 돼.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내 답장이 도움이 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본인들의 마음가짐이 좋았기 때문이야.”

누군가 나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나의 고민을 진지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기 보다는, 먼저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듣고 공감해 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을 주기적으로 읽는 편이다.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어렴풋이 잘 알고 있지만 일상에서 실천에 옮기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므로 끊임없이 동기부여가 필요한 까닭이다.

독서의 중요성, 효용을 이야기하는 여느 책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몇 가지 아이디어는 독서생활을 이어나가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여기에 정리해 본다.

다양한 책 읽기

정치적 성향에 따라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주로 읽으며 나와 생각이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고 나의 기존 생각을 공고히 하는데 활용하곤 했는데, 저자는 이러한 독서를 굉장히 위험한 독서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독서는 생각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좁고 편협하게 만들기 때문에, 앞으로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저자의 책, 그 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분야의 책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겠다.

독서 습관

다음 질문에 답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독서 습관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것

  •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독서를 하는가?
  • 한달에 책을 얼마나 사는가?
  • 유독 책이 잘 읽히는 나만의 장소나 시간이 있는가?

책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

책의 좋고 나쁨을 떠나 내가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책을 읽을 때 나 자신이 중심에 없으면 시간 낭비. 추천 도서에 얽매이지 말고, 책이 나의 흥미를 끄는지, 읽고 난 뒤에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선택하자.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린 사람들에게

  1. 다른 사람에게 책의 내용을 설명해야 한다고 상상하며 읽기
  2. 많이 읽기

차례 활용법

카피나 책 소개글은 속일 수 있지만 차례는 속일 수 없다. 차례를 통해 흥미를 끄는 내용,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는지 파악하자.

책을 읽기 전 사전 준비

책을 구입한 순간, 즉 책을 읽겠다는 의욕이 가장 충만할 때, 제목, 차례, 저자 소개 등을 꼼꼼히 읽어보며 대강의 내용을 파악해두면 다음에 책을 읽을 때 집중력과 속도가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없을 때 유용한 독서법

읽히지 않는 책을 끝까지 붙잡고 있는 것은 독서의욕을 꺾을 수 있다. 핵심 내용만 파악하고 넘어가자.

취사선택 독서법

  • 내가 필요한 부분만 뽑아 집중적으로 읽기
  • 차례를 보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거나
  • 책장을 빠르게 넘기며 소제목 위주로 내용을 확인하다 필요한 부분 만나면 꼼꼼하게 읽기

역산 독서법

  • 결론부터 읽는 독서법
  •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먼저 읽고 독서의 목적을 분명히 하기

2할 독서법

  • 전체 분량의 2할만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독서법
  • 2할 정도를 읽어도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절반 이상 파악할 수 있다.
  • 머리속에 기억할 내용을 한정한다는 측면에서 유용

최소한의 분량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독서 노트

인용구 베스트 3노트

  • 책을 읽는 동안 제일 좋았던 문장을 3개 뽑아 정리
  • 왜 그부분이 좋았는지 어떤 점을 느꼈는지 함께 기록

독서 10자평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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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제목, 저자명, 출판사명 등을 간단히 적고 짧게 평을 추가
  • 간결하게 책의 주제와 감상을 기록

채식주의자

2007년에 출간되었을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다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작품이다. 유명해진 작품을 그냥 넘기기 어려운 여느 한국 사람들처럼 나 역시도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문학 작품을 제대로 소화하기에는 개인적 소양이 부족한 탓에 왜 이 작품이 맨부커상을 수상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흡입력이 대단했고 강렬했다. 계속 읽다가는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충격적이었고 혼란스러웠다.

소설을 읽을 당시에는 그저 미친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던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다시 생각해 보았다.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는 트라우마, 이성으로 억눌린 욕망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애써 외면하고 살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그것이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 세상의 기준으로 재단하고 억압하는 것은 폭력이 아닐까?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작가는 강렬한 이야기로 풀어내는데 성공했고, 좋은 번역까지 더해져 맨부커상 수상의 영예를 얻게 된 것 같다.

미움받을 용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통해 불교의 세계관을 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타인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이전보다 한결 편안해졌다. 불교적 세계관의 핵심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바꿀 수 없으며, 유일하게 바꿀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뿐이라는 것인데, 이러한 세계관을 받아 들이면 적어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고통받는 일은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불교적 세계관은 원인론을 부정하지 않는다. 법륜스님이 즉문즉설에서 어린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이유는 원인론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로 진행된다. 철학자는 다양한 삶의 예를 통해 아들러 심리학을 청년에게 설파한다. 청년의 입장에서서 철학자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청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반감을 갖게 될 것이다. 도전히 납득이 가지 않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들러 심리학은 우리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귀를 기울여볼 여지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나에게 좋기 때문이다.

“인간은 과거의 원인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

과제를 분리하는 것은 불교적 세계관으로부터 이미 익숙해졌으나, 프로이트 원인론이 아닌 아들러의 목적론은 생소했고 처음에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도 스스로 설정한 목적에 따라서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불우한 환경이라는 원인이 그 아이의 삶을 지배할 것이라는 원인론을 배척하고, 현재의 목적에 집중함으로써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

책을 읽고 생각하며 무의식 중에 이루어지는 나의 생각과 행동들의 기저에는 과거의 원인이 아닌 현재의 목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철학자에 의해 청년의 속 마음, 즉 청년의 목적이 드러나는 순간, 나 역시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들켜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떤 행동, 어떤 말의 전후에, 내면에 감춰진 목적을 알아채려고 노력해야겠다. 마음 속 깊이 자리잡은 불행의 씨앗이 있다면 이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심플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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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라인 메신저를 성공시킨 CEO 모리카와 아키라가 쓴 책으로 경영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질에 대한 철저한 탐구는 심플한 답으로 귀결된다.

비지니스의 본질은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 그것 외에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또한 심플하다.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하는 열정과 능력을 지닌 사원들을 모은다. 그리고 그들이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그것 외에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일만 하고, 필요없는 일은 모두 버린다. 그것이 내가 해온 전부다. “심플하게 생각하라.”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이야기는 경영자로서 현장의 일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위임했다는 것이다. 단지 그는 현장에서 필요한 것을 준비하고 열정을 지키는 것을 가장 큰 사명으로 삼았다.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높으신 분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해서 큰 고민없이 던지는 의견이 현장의 사기를 꺾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전문성과 열정을 겸비한 직원들을 신뢰하고 그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마음껏 열정을 펼칠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닌지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