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사내 리더십 교육 강사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이 책을 읽기 위해 처음으로 수원시 도서관의 상호대차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다.

줄거리는 심플하다.

잘나가던 회사원 엘런은 어느날 갑자기 팀의 성과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해직을 당하게 된다.

“생각해보시오, 앨런. 당신은 혼자서는 그 누구보다도 일을 잘합니다. 하지만 다른 팀원은 그다지 일을 잘하지 못해요. 앨런, 당신은 퍽을 혼자서만 차지하는 사람입니다.” (p20)

백수가 된 에런은 초등학생 아들의 하키팀 경기를 구경하러 갔다가 얼떨결에 코치가 된다. 자신의 어린시절 스승 웨더바이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아 만년 꼴지 리버밴드 팀에 팀워크를 불어넣고 준우승을 이끌어낸다. 이후 팀워크를 전파하는 강사가 되어 재기에 성공한다.

뻔한 전개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 책에 담긴 팀워크에 대한 지침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좋아. P는 제공한다(Providing)란 의미로 분명한 목적과 공유된 가치와 목표를 제공한다는 것을 말하네. U는 권장한다(Unleasing)로 기술을 향상시키고 권장한다는 것이지. C는 창조한다(Creating)로 팀 능력을 창조한다는 의미이지. 즉 우리 모두를 합친 것보다 현명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말이야. K는 유지한다(Keeping)로서 긍정적인 면과 내가 만들어낸 3R 방식, 즉 빈번한 포상과 인정으로 앞의 세 가지를 유지, 강화시켜 주는 것이지.” (p153)

파트 리더 역할을 수행하면서 PUCK 중 P, U, C에 대 해서는 처음부터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지만 충분하지 않았고, K는 정말 부족했다. 리더와 구성원은 동등하다는 생각 때문에 구성원들을 칭찬하고 인정하는 것이 주제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자율성 기반의 문화를 지향하다보니 누군가의 인정보다는 스스로에게 인정 받을 수 있기를 바랬다. 그러나 나 역시도 칭찬과 인정을 갈구하는 존재임을 부정할 수 없다. 상사가 아니라 동료로서 팀워크에 도움이 되는 노력들을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안테나를 세우고, 진심어린 찬사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아빠육아의 민낯

광교푸른숲 도서관을 둘러보다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 (이 책을 읽는 사이 딸이 태어났다.)

민낯이라는 제목을 붙여도 좋겠다 싶을만큼 육아휴직을 쓰기까지의 개인적인 사정과 육아를 경험하며 스스로 느끼는 부족함까지 꾸밈없이 담았다. 그래서 저자에게 고마웠고 한편으로는 단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부족한 단면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는 자신에 대한 신뢰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육아 휴직을 하게 된 계기에 공감했다.

경력 단절보다 가정과의 단절에 대한 걱정이 더 컸기 때문에 육아휴직에 관해 일단 문의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p75)

살이 있는 동안은 아이와 마음의 이별을 하지 않고 가까이 지내면 좋겠습니다. (p244)

저자의 직업이 개발자여서, 아이를 돌보는 일이 어떠한 일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가까운 미래의 내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무호칭의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다는 저자의 바램은 이제 나의 바램이 되었다. 딸에게 언제까지나 다정한 아빠가 되고 싶다.

우리집 꼰대

웹툰 작가 3인의 아버지 이야기.

책을 읽으며 꼰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름대로 정의해보았다.

부모, 선생님, 직장상사처럼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을 강요하는 것

아버지들의 꼰대질(?)은 자식이 잘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었다. 아버지가 살아온 과거를 돌아보며 자녀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 누군가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으로 한 말과 행동이 항상 상대방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야하고 상대방의 입장과 마음을 깊이 헤아릴 줄 아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꼰대가 아닌 등대가 되어야겠다는 김수용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의 부모님이 언제나 날 믿고 지켜봐주셨듯 나 역시 내 아이의 등대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