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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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문이 열때까지 시간을 보낼 요량으로 우연히 들른 분당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만났습니다. 70세가 넘은 나이로 고려대 사이버 대학 문화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는 이야기, 평생의 공부 중 70세 이후 공부가 가장 재밌었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져 책을 구입해 읽게 되었습니다.

이화여대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50년간 환자를 돌보신 이근후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느낀바가 많았는데 그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식들과 한 지붕 아래 같이 살면서도 자식들 집을 방문하기 전 전화로 먼저 허락을 구하고, 며느리에게 거절하는 법을 먼저 가르쳤으며, 은퇴 후 제자들에게 이제는 스승이 되어달라고 이야기하는 등, 진짜 멋있는 어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배울점, 생각해볼 내용이 참 많았는데, “차선으로 살자”는 선생님의 인생관이 기억에 남습니다. 차선이라고 해서 적당히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완벽에 매달리기 보다는 잘하는 정도에서 즐기고 만족한다는 뜻입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다 쏟으면, 여유를 가지고 살면서 느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놓쳐 버리기 쉬울 것입니다. 욕심이 없는 편이라 적당히 잘하는 것에 만족하고 마는 자신이 아쉬울때가 종종 있었는데 이 것이 꼭 나쁜 것 만은 아니구나, 대신에 다른 가치를 누리고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시형 박사님은 이근후 선생님의 1년 선배입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이시형 박사에게 질투를 느끼지 않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을 종종 받기도 하지만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인정하기에 그런 것은 없다고 합니다. 이시형 박사님과 이근후 교수님은 각자 좋아하고 잘하는 영역이 달랐던 것 뿐입니다. 단지 이시형 박사님은 대중적으로 성공할 요인을 충분히 갖추고 계셨던 것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질투와 경쟁심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상사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다른 사람보다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만족도, 성취감을 기준으로 일을 진행합니다. 차분히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에 집중합니다.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내가 좋아서 살아가는 삶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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