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애덤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을 언급한 “국부론”의 저자로 유명하지만 “국부론”은 그의 두 번째 책이고,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첫 번째 책 “도덕감정론”도 18세기 당시에는 대단한 성공작이었다고 한다. 이책은 경제학자이자 스탠포드대학 교수인 러셀 로버츠가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을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것이다.

애덤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에서 인간의 이기심에 주목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여기서 말하는 이기심은 자기 자신 이외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단순한 개념의 이기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는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의 야심이 사회의 이익도 증진시킨다고 보았고, 개인은 특별히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키려는 의도를 가지지 않았으므로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했다고 표현한 것이다.

애덤 스미스, 그는 이 책을 통해 도덕적인 마음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그리고 왜 사람들이 자기 이익과 상관없는 일에도 예의바르고 선하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책은 본능적으로 개인의 이익을 중시하는 인간이 어떻게 도덕적인 마음을 갖고 선하게 행동하게 되는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애덤 스미스는 그 이유를 사랑받는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인간의 또 다른 본성에서 찾았다. 이러한 본성으로인해 우리 주변에는 가상의 공정한 관찰자가 있어서 소극적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게 하고, 적극적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배풀게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스미스는 우리가 공정한 관찰자를 자주 떠올릴 수록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스미스는 주위에서 우리의 행동이나 본모습을 관찰한 사람들이 ‘당신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해.’라고 말해줄 때, 우리가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불교의 가르침에 따라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무심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완전히 떨쳐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어떻게 현명한 방법으로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의 답을 구할 수 있었다.

스미스는 부자가 되거나 유명해지려고 하는 욕망을 인생에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할 독약으로 보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한 방법으로 부, 명예, 지위, 권력을 추구하기 시작하면 영원히 만족할 수도 멈출 수도 없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인생의 만족에 이르는 길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돈과 명예 말고도 우리가 사랑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존재한다. 재산이나 명예, 권력을 통해 세인의 관심을 추구하는 대신, 지혜롭고 선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세속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누구나 우러러볼만한 업적을 만들고 지위를 얻는 과정에서 타인을 불행하게 만든다면 그래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없다면 세속적인 성공은 빛을 잃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스미스의 권고를 받아들여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지혜롭고 선하게 사는 것으로 인생의 방향성을 정하였다. 그 과정에서 운이 좋아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 자체를 추구하지 않기로 했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사랑스럽지 않다. 나도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사랑스럽지 않다. 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무능함, 자신이 실제보다 더 사랑스럽고 도덕적이라는 착각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결점을 고치지 못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속여 자신이 사랑스럽다고 믿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면서 정작 진짜로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또한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사랑받으려는 인간의 욕구 자체가 위험하다는 스미스의 말은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무서운 이야기다.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은 욕망이 지나치면 자기기만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결점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을것이라 생각해 실제로 부탁을 하기도 하였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노력이 있다면 계속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자기 성찰을 지속적으로 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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