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전

새벽 3시 55분,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TV를 틀고 거실에 불을 켰다. 잠시후 집에 놀러온 원준이까지 온가족이 모였다. 토고전, 프랑스전보다 시작이 좋았다. 자신감있게 그들의 플레이를 펼쳐나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박주영 선수의 불필요한 반칙 이후 프리킥에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먹었지만 후반에 만회했기에 그다지 불안하지는 않았는데 …

후반에는 우리가 강하게 밀어부쳤다. 나는 특히 좋은 슛팅을 몇차레 날리고, 수비까지 부지런히 가담해 최선을 다하는 이천수 선수가 가장 눈에 띄었다. 그러나 어처구니 없는 주심의 경기운영으로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여야만했다. 나는 단지 한가지 “언론과 여론에서 태극전사들이 졌지만 최선을 다해서 잘싸웠다” 라고 말해주기를 바랄뿐이였다.

우리나라 특유의 결과지상주의와 냄비근성을 보여주기 보다, 최선을 다한 그들의 과정을 보아주었으면 한다. 나는 경기가 끝난 직 후 이천수 선수의 눈물을 보았다. 얼마나 이기고 싶었으면 저렇게 눈물을 흘릴까! 한편으로 나는 저렇게 간절히 바라고 원하며 최선을 다했던 적이 있던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이 상당히 아쉽긴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며, 우리의 태극전사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마땅히 박수를 받아야한다.  2010년에는 16강에 진출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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