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맥 그리고 R&D Center로의 복귀

어제밤 소백산맥 등반을 끝으로 대우증권 파견근무를 마무리하고 오늘부터 분당의 R&D Center로 출근하게 되었다. 5주의 파견기간 중에 첫주는 교육을 받았고 4주는 실전 개발에 투입되어 일했다. 그 기간동안 함께 했던 분들과의 작별인사를 소백산맥으로 나누었는데, 소백산맥이라함은 소주+백세주+산사춘+맥주를 섞은 술을 의미한다. 폭탄주를 만들 듯 소주를 가득채운 소주잔을 맥주잔에 넣고 그 뒤로 이름순서대로 백세주, 산사춘, 맥주를 이어 붓는다.

이 술이 대단한 것은 목넘김이 끝내주며 잠깐의 잠복기간을 거쳐 불시에 올라오는 술의 기운이 상당하다는 것! 소백산맥은 주도(?)가 중요한데 5분 간격으로 세잔을 원샷해야 한다. 절도있게 소백산맥을 제대로 넘고 같이 일하신 분들의 칭찬(?)을 받았지만 멀쩡했던 것은 잠시, 이야기를 전개하던 중 갑자기 술기운이 오르기 시작했다. 칵테일바로 자리를 옮겨 깔로아 밀크를 시켜놓고 조금씩 마시던 중 도저히 이대로는 힘들어서 밖으로 나가서 술마시고 전화하는 추태를 부리고 말았다. 전화 받아준 S양과 P양에게 심심한 감사를 …

고운정들었던 대우증권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미운정들었던 7007-1을 마지막(?)으로 타고 분당 사택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누워버렸다. 아침에 R&D Center에 출근하기 위해 느지막히 8시에 일어났더니 아침대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람은 많은데 화장실은 부족하여 바로 샤워를 할 수 없는 상황! 다행히 정신없이 움직여 9시가 되기전에 식당에 도착하여 회사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연구소에 들어와보니 할일이 이미 할당되어 있었고 승호형에게 상당히 두꺼운 책을 4권 받아서 그 중에 한권을 읽고 있다. 오랜만에 영어로 쓰여진 책을 읽는게 좀 갑갑하긴 해도 새로운 것을 해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우리나라의 회사의 대부분이 Database로 오라클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Oracle을 대상으로 하는 코드를 우리회사의 Database 제품인 티베로(Tibero)에서 동작할 수 있게 하는 일의 일부(?)를 맡게 되었다.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인 만큼 열심히 해봐야지. 게다가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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