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청어람미디어

이 책의 저자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서재를 마련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자신의 책을 보관하기 위해 건물을 지을 정도로 지식에 대한 욕구가 대단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예전에 대학원에 있을때 정한형이 잠깐 책을 보여주셨는데 그때 본 다치나바씨의 고양이 빌딩을 보고 감탄한 후 꼭 이 책을 보고야 말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책을 접할 수 있었다.

다치바나씨의 왕성한 지적 호기심에서부터 시작하여 그의 독서론,서재론을 거쳐 마지막으로 그가 읽었던 책들을 소개한다. 특히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독서론, 독학론인 것 같다. 사회적 문제, 우주, 뇌를 포함한 과학분야 등 그의 지적활동의 범위는 거침없이 넓고 깊어졌는데 그는 새로운 주제를 접할 때는 그 것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가감없이 책장 한권 분량이상의 책을 읽어냈다.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앞두게 되면 그 전문가가 저술한 모든 책을 모두 읽고 가는 그의 노력은 정말 대단했다!

재밌는 것은 그의 서재론인데 자신의 지적 작업을 도와줄 한명의 직원을 선발하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책의 후반에는 그의 서재이자 작업실인 ‘고양이 빌딩’의 전경사진을 포함하여 건물 내부의 구조의 일러스트를 포함하고 있다. ‘고양이 빌딩’의 존재 자체가 이미 다치바나씨의 지적 호기심과 열정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이래저래 치여살다보니 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요즘 오랜만에 독서에 자극을 주는 책을 만나서 좋았다. 연구실에 복귀하여 평온한 일상을 찾은 만큼 다시 책의 세계로 빠져볼까!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에 대한 6개의 생각

  1. 이 책, 벼르고 있는 책인데..
    얼마전에 다치바나 다카시가 쓴 ‘사색기행’이란 책을 봤는데 정말 좋았거든. 여행의 의미 그 자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지. 세계 곳곳 여행한 얘기들 가운데 드러나는 지식의 폭과 생각의 깊이가 대단하더라. 당신 대전에 있으면 빌려볼텐데 아쉽군~

    1. 다치바나씨의 팬들은 오히려 이책에서 얻을 것이 없다고 실망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암튼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괴짜라고 할만큼.

  2. 괴짜란 표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센스쟁이. ㅎㅎ
    나도 사색기행 보면서, 이걸 이렇게까지 파고드나..하는 느낌을 가지기도 했거든. 어찌보면 작은 것에 그렇게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이 일본인의 특성같기도 하다. 성급한 일반화려나? ㅡ.ㅡa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