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엄마

출산을 앞둔 아내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어 보았다.

가보지 않은 길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특히 내가 아닌 존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육아는 더 두렵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두려움 대신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부부가 좋은 아빠, 엄마가 될 수 있다는 희망, 아이에게 행복을 줄 수 있고, 함께 성장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아이와 감정을 많이 주고받기, 뭐든지 스스로 할 수 있게 기회주기, 아이가 가진 힘을 믿고 늘 옆에서 지켜보기 등등 저자 옥복녀 선생님이 이 책에 남긴 가르침에 따라 지혜롭게 육아를 해낸다면 아이와 우리가 함께하는 여정이 어려움보다는 즐거움으로 가득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 산후조리원을 거쳐 집에 돌아오기 전에 저자가 쓴 다른 책 『가짜부모 진짜부모』도 읽어보아야겠다.

내가 엄마가 되어도 될까

4월 말 태어날 태어날 딸을 기다리는 심정은 설레임 반, 두려움 반. 설레임은 즐기면 그만이지만 두려움에는 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출산, 육아 경험을 담은 이 책을 아내와 함께 읽게 되었다.

글솜씨 좋고 사려깊은 저자의 글은 읽는 재미도 좋았고,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특히 마음의 그릇이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마음에 그릇 하나 품고 산다. 사랑이 채워지고 줄줄 새어나가기도 하는 그릇. 사랑이 차오르면 힘이 나고 선의가 저절로 생기지만 어떤 계기로 마음이 비어가면 불평하고 계산하며 모든 일에 서러워지기 시작한다.

아내가 가진 마음의 그릇이 바닥을 보이지 않고 늘 충만한 사랑으로 넘실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출산과 모유수유를 제외한 모든 것을 남편도 할 수 있고 해야한다는 것, 아내를 돕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겠다.

핑퐁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10년 간격을 두고 두 번 읽은 후 회사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된 박민규 작가의 또 하나의 소설 『핑퐁』. 이 작품을 읽으면서 박민규 작가가 주로 고민하는 주제는 마이너리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류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서는 마이너리티의 삶을 다루면서도 밝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 작품은 대체로 어둡다.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문체가 재미를 주는 것은 여전하지만 희망보다는 체념을 느꼈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과 다수의 일부로 살아가는 것의 간극. 수십억 인구 중에서 한 명으로 살아가는 것의 의미. 어쩌면 철학적인 질문을 남기는 작품이라 읽고 난 후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다만 내 삶의 여러 측면 중 주류를 벗어난 부분에 대해서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다들 그렇게 존재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주류의 결정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이 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가볍게 읽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고민을 남긴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기도를 멈춘 것은 가족과 함께 말레이시아를 다녀와서였다. 비행기를 타고, 난생처음 구름 이상의 세계로 올라간 것이었다. 보이지 않겠구나. 그때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육십억과, 오만구천이백사명과, 천구백삼십사명과, 육백삼십육명과, 마흔한명에 둘러싸인 중학생 같은 게 보일 리 없다는 사실을. 아니 실은 육십억의 인류 같은 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26쪽)

자신의 라켓을 가진다는 건 말이다, 말하자면 비로소 자신의 의견을 가진 것이란 얘기야. (46쪽)

소외가 아니고 배제야. 벌판을 향해 걸어가며 나는 중얼거렸다. 뭐가? 모아이가 물었다. 따를 당한다는 것 말이야… 소외가 아니라 배제되는 거라고. 아이들한테? 아니, 인류로부터. 살아간다는 건, 실은 인류로부터 계속 배제되어가는 거야. 깎여나가는 피부와도 같은 것이지. 그게 무서워 다들 인류에게 잘 보이려 하는 거야. 다수인 척, 인류의 피부를 파고들어가는 거지. (58~59쪽)

아무튼 얘야. 혜성 같은 건 오지 않는단다. 그냥 계속… 이렇게 사는 거란다. 알겠니? (94쪽)

야, 못… 그러니까 따를 당하는 거야 이 바보야, 널 처음 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아냐? 아, 아니. 말하자면 저건… 무슨 이미테이션이 아닌가, 그런 느낌이었어. 이미테이션? 그러니까 진짜 너는 어딘가 다른 곳에 살고, 눈앞의 이건 짝퉁이다… 뭐 그런 느낌이지. (102쪽)

적응이 안돼요. 다들 결국엔 자기 할 말만 하는 거잖아요. 얘길 들어보면 누구도 틀렸다고 할 수 없어요. 왜 그럴까요, 왜 아무도 틀리지 않았는데 틀린 곳으로 가는 걸까요. 내가 이렇게 사는 건 누구의 책임일까요. 무엇보다 그걸 용서할 수 없어요. 60억이나 되는 인간들이 자신이 왜 사는지 아무도 모르는 채 살아가는 거잖아요. 그걸 용서할 수가 없어요. (117쪽)

이윽고 세끄라탱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얘야, 세계는 언제나 듀스포인트란다. 이 세계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나는 줄곧 그것을 지켜봤단다. 그리고 이루 셀 수 없는 많은 이들에게 탁구를 가르쳤어. 어느쪽이든 이 지루한 시합의 결과를 이끌기 위해서였지. 하지만 아직도 결판은 나지 않았단다. 이 세계는 그래서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곳이야. (117~118쪽)

즉 너와 나 같은 인간들은 그냥 빈 공간이란 얘기지. 그렇지 않을까? 즉 보이지 않는 거야. 멀리서 보면 그저 아무것도 없는 캄캄한 공간… 그럼에도 우린 이렇게 존재해. 그럼 우린 뭘까? (171쪽)

너와 나는 세계가 < 깜박>한 인간들이야. (219쪽)

바보 빅터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야기들이 짜집기 되어 있는 느낌을 피할 수 없었던, 실존 인물들을 바탕으로 그려진 예쁜 동화. 저자는 한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타인의 평판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빅터와 로라를 통해 이야기한다.

열등감이 컸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읽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의심하지 않고 노력했던 순간들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반대로 한계를 미리 정해놓고 노력하지 않았던 시간들 때문에 여기까지 밖에 오지 못했다. 그러나 이 기준조차도 남들이 정해준 것이었다.

지금은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까지 왔는지 나만이 알 수 있는 길. 그 길을 쉼없이 걸으면서, 누군가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란다.

2018년 1월 회고

주변 상황 때문인지, 개인의 역량 부족 때문인지 2017년에 느꼈던 안타까움을 다시 한 번 느낀 지난 한 달이었다. 만족스러운 수준을 만들어내기에는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 다시 반복되는 느낌. 쉽게 이야기하면 한 달만에 지쳤다.

매일 꾸준히 진행해오던 영어책 필사, 단어 암기 등도 마지막 주에는 어그러졌다.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회사 일도 개인 공부도 억지로 하다가는 부작용이 있을 것 같아서 속도를 줄였다.

이렇게 쫄보여서야 어디 파트 리더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신경쓸 일이 많았고 스트레스가 심했다. 길게 보고 초조해 지지 말자는 다짐을 스스로 반복하면서도 마음은 그렇지 않았나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자리가 정말 무겁고 그렇게 느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했다. 부덕의 소치로, 한없는 가벼움으로 주변사람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주었던 순간들을 돌아보며 후회했다. 더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나 자신에게도,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도 실망하지 않겠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매 순간 조금 더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노력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믿으므로…

오랜만에 셀프세차

먼지와 눈과 염화칼슘으로 엉망이 되어 손잡이 마저 더러워진채로 타고다니다가 큰 맘먹고 셀프세차를 했다.

소중한 새차를 재주없는 손으로 셀프세차하는 것이 영 불안해서 지금까지 업체에 맡기곤 했는데, 내가 원하는 시간에 세차를 하기 어렵다는 점이 늘 불편했다. 게다가 잘 하는 업체는 비싸고, 저렴한 곳에 맡기자니 기스가 날 것 같고…

기스를 내더라도 내 손으로 내자는 심정으로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유워시 분당용인센터에 다녀왔다.

스노우폼과 캉가루 물왁스를 이용해 1시간 안에 끝냈는데, 결과물은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지) 매우 만족스러웠다.

별다른 노하우 없이 거침없이 했으니 알게 모르게 기스가 많이 났을 것이다. 그러나 차의 본질은 달리고 돌고 서는 것을 잘 하는 것.

아무튼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옵션 B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셰릴과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 애덤이 함께 쓴 책으로 역경을 이겨내는 힘을 의미하는 회복탄력성을 다루었다.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셰릴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셰릴의 친구이자 학자인 애덤이 제시한 여러가지 사례와 연구결과는 셰릴이 던지는 희망에 메시지에 신뢰를 더한다.

감사하게도 아직까지 살면서 큰 역경을 겪지 않아서 이 책을 읽을 때 크게 공감하진 못했다. 그러나 평생 슬픔, 상실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고, 작은 사건에도 크게 흔들리는 자신을 떠올리며, 이 책이 주는 교훈을 귀담아 들으려고 노력했다.

  • 역경이 자신의 잘못이고,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치고,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 버리기
  • 축복 받은 일, 감사한 일, 감사한 사람 기억하기
  • 슬픔과 고통을 피하지 않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 일기에 하루 동안 잘한 일 세가지 적기
  • 행복해 지길 기다지말고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기
  • 성장형 사고방식 가지기
  • 공동체와 희망, 경험, 이야기를 공유하기
  • 비판에 열린태도를 가지고 실패에서 배우기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갸아 햔다. 언젠가 나에게도 견디기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이 책이 주는 위로와 응원이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최근 책장을 정리하면서 오래전에 읽었던 책 중 다시 읽고 싶은 책을 몇 권 찾았다. 올해는 과거에 좋았던 책을 몇 권 다시 읽고 그 시절과 다른 감상과 배움을 가져볼 생각이다.

이 책은 류비셰프가 남긴 일기, 서신, 시간통계 등의 자료를 참고하여 그의 사후 작성된 전기로 2008년에 처음 읽고 블로그에 독후감을 남긴 바 있다.

류비셰프는 50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간통계 노트를 작성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활용했다. 비록 살아 있을 때 그 가치를 인정 받지 못했지만 그는 70권의 학술 서적과 총 1만 2,500여장 에 달하는 연구논문, 방대한 분량의 학술 자료들을 남겼다. 그의 업적을 돌아보면 매우 건조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는 매일 8시간 이상을 자고 운동과 산책을 즐기고, 한 해 평균 60여 차례의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고 문학 작품을 즐겨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했고 동료, 후배들과 애정 어린 편지를 주고 받았다.

류비셰프도 대단한 사람이지만 그가 남긴 자료를 바탕으로 이 책을 쓴 저자(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엄청난 분량의 자료를 검토하며 이 책을 썼을 것이고, 류비셰프의 삶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책 말미 옮긴이(이상원)의 말에서 옮긴이가 류비셰프에게 배운 점이 내가 배운 점과 다르지 않아 여기에 남긴다.

개인적으로 내가 이 책을 읽고 옮기면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늘 시간에 대해 생각하며 사는 것이 흔히 생각하듯이 각박한 일이기는 커녕 가장 여유로운 삶의 방법이라는 것이었다. 일할 때, 친구와 이야기할 때, 휴식할 때, 여행할 때 그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는, 그리하여 시간과 행복하게 공존하게끔 해주는 방법 말이다. 일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쉬는 것도 아닌 그런 흐지부지한, 그러면서도 마음 불편한 시간이 얼마나 많았던가!

『딥워크』를 읽고 영향을 받아 2017년 말부터 윈키아 플래너를 이용해 시간 계획을 가지고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매번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시간계획 없이 지내던 과거보다는 흘러가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 류비셰프만큼 완벽히 시간을 통제할 수는 없겠지만,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 나만의 시간관리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겠다.

영어책 필사

오래 전에 구입해놓고 읽지 않았던 마지막 강의 영한대역 책을 펼쳐 필사를 시작했다.

하루에 한 페이지, 느리지만 꾸준히

만년필을 쓰는 재미는 또 하나의 덤

한 문장씩 외워서 쓰려고 노력하다보면 영어 문장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시제와 어떤 전치사를 사용해야 하는지 조금씩 알게 된다.

이 책을 쓴 랜디 포시 교수님이 재직했던 CMU에서 5주 동안 공부한 경험도 있고,

YouTube에서 마지막 강의 동영상도 인상 깊게 보아서,

책에 담긴 그의 이야기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던 한 사람으로부터 배울 수 있어서 필사는 나에게 단순한 영어공부보다 더 의미가 큰 작업이다.

올해는 영어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 익히고 싶다. 그래서 한 권의 책, 한 편의 영화를 반복해서 보면서 나에게 필요한 표현들을 습득하려고 한다. 멀지 않은 미래에 영어를 읽고, 쓰고, 말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기를 바라며…

2017년 회고

2017년의 마지막 날 지난 일년을 돌아본다. 요약하면 “힘들었지만 그럭저럭 잘 해냈다.” 정도가 될 것 같다.

파트 리더 역할을 처음 수행하면서 스트레스가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여러사람들의 회사생활이 나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하니 잠시도 쉴 수가 없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로 일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었다. 개인의 삶을 일부 포기하며 노력했지만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회사를 오가는 시간이라도 즐거워야한다는 생각에 차를 크루즈5에서 320i로 바꿨다. 기대했던대로 출퇴근 시간은 늘 설렘과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장마철이 되자 옷이 잘 마르지 않아 쉰내가 났다. 회사 일도 힘든데 쉰내나는 옷을 입고 다니자니 너무 우울해 전기 건조기를 구입했다.

긴장한 상태로 몇 시간 연속으로 앉아 일을 하다보면 물 섭취량이 부족해 목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마트에서 매번 생수를 사는 것도 피곤한 일이어서 정수기를 구입했다.

마지막으로는 4년 반 쓴 맥북에어를 맥프레로 바꿨다.

모두 오래 고민하고 감행한 지출이라 후회는 없다. 돈을 아끼는 것보다 삶의 질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것이 절실했다.

지금까지 회사생활의 힘든점만 언급했지만 파트 리더 역할을 하면서 느꼈던 보람은 무엇보다 값진 것이었다. 파트원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즐겁게 회사생활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무엇보다도 파트 리더를 하면서 문화를 바꾸고 싶었다. 리더가 아닌 구성원이 주인공이 되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보스가 아닌 리더가 되고 싶었다. 좋은 구성원과 함께 노력한 덕분에 어느정도 좋은 문화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개인 공부도 그럭저럭 열심히 했다.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딥러닝』의 전반부를 공부해 팀 세미나를 한 것을 계기로 스터디가 형성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함께 공부하고 있다.

Coursera에서 Andrew Ng 교수님의 Machine Learning 강의를 들었고, Youtube에서 김성훈 교수님의 모두를 위한 머신러닝/딥러닝 강의를 들었다.

『골빈해커의 3분 딥러닝』은 혼자서 공부했는데 텐서플로 코드에 익숙해지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론부터 코드까지 공부는 이제 충분히 한 것 같고, 내년에는 개인적인 연구에 혹은 업무에 적용하는 노력을 기울여 볼 생각이다.

영어 공부와 관련해서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읽고,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을 구입해 100일치 에피소드를 외웠다. Alexa Skill까지 만들어 자주 듣고 복습하고자 했는데 기대만큼 잘 되진 않았다. 2018년에는 처음부터 누적해서 다시 외워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생각이다.

하반기에는 주5일 오전 7시부터 10분씩 YBM 전화영어 수업에 꾸준히 출석했다. 매일 오전 7시 전에 회사에 도착해서 전화영어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도움이 많이 되어서 앞으로도 계속 수업을 들을 생각이다.

38권의 책을 읽었다. 50권 이상 읽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2016년 29권 보다 많이 읽은 것에 만족한다.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었는데 소설의 재미와 가치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1. 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진실

  2.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3. 숨결이 바람 될 때

  4. 대한민국이 묻는다

  5. 그릿

  6. 여행은 최고의 공부다

  7.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8. 완벽한 공부법

  9. 카네기 인생과 직업

  10.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11.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12. 죽음의 수용소에서

  13. 언어의 온도

  14.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15.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16. 기사의 편지

  17. 82년생 김지영

  18.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19.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20. 삼십살

  21. 프랭클린 자서전

  22. 그리스인 조르바

  23. 청춘의 문장들

  24. 다녀왔습니다

  25. 7년의 밤

  26.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27.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갈 자유, 디지털 노마드

  28.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29.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30.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

  31. 정신자살

  32. 기브앤테이크

  33. 종의 기원

  34. 공터에서

  35. 딥워크

  36. 내 심장을 쏴라

  37. 데미안

  38. 남아 있는 나날


57편의 영화를 봤다. 기억에 남는 영화가 많지만 영화관에서 본 덩케르크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1.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2. 판도라

  3. 빅 피쉬

  4. 더 킹

  5. 싱글라이더

  6. 패신저스

  7. 딥워터 호라이즌

  8. 공조

  9. 미씽: 사라진 여자

  10. 로건

  11. 동주

  12. 레지던트 이블 6

  13. 재심

  14.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15. 해빙

  16. 보통사람

  17. 프리즌

  18. 겟 아웃

  19. 히든 피겨스

  20. 임금님의 사건수첩

  21. 보안관

  22. 옥자

  23. 얼라이드

  24. 케빈에 대하여

  25. 덩케르크

  26. 인셉션

  27. 노무현입니다

  28. 블리드 포 디스

  29.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30. 라스트 홀리데이

  31. 나쵸 리브레

  32. 파이트 클럽

  33. 살인자의 기억법

  34.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35. 진격의 거인 파트1

  36. 진격의 거인 파트2

  37. 택시운전사

  38. 뷰티풀 마인드

  39. 블레이드 러너

  40. 킹스 스피치

  41. 그래비티

  42. 블레이드 러너 2049

  43. 아이 캔 스피크

  44. 대장 김창수

  45. 닥터 스트레인지

  46. 특별시민

  47. 엽문3

  48. 범죄도시

  49. 남한산성

  50. 희생부활자

  51. 라이프

  52. 킹스맨: 골든 서클

  53. 혹성탈출: 종의 전쟁

  54. 강철비

  55. 스파이더맨: 홈커밍

  56. 인투 더 와일드

  57. 웰컴 투 마이 하트


9월 초 안식휴가 기간에 내소사 템플스테이 다녀온 것이 올해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회사를 잠시 빠져나와 3박 4일동안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긴 시간 책 읽고, 산책하고, 생각하고, 글쓰며 남과 다르다는 생각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소사에서 下心을 배운 후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욕심이 많았다. 초보 파트 리더로서 본분에 충실했어야 했는데, SW 면접관으로 활동했고 아키텍트 멘토링에 참여했으며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사내강사도 하려고 덤볐다. 들어오는 일들을 너무 의욕적으로 수용해서 구성원들을 힘들게 했고, 일을 처리해내는 속도와 양으로 승부를 본 한 해였다.

내년에는 다르게 해보고 싶다. 우직하게 노력하기 보다는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잘 활용하여 고생하지 않고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2018년 회고에서는 더 많은 성취와 더 큰 만족감을 기록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