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스 아이큐

경영 전략에 대해서는 아직 관심이 크지 않아서 끝까지 읽진 않았다.

핵심 아이디어만 추려보면 아래와 같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에 맞는 여러 전략(성장 경로)을 선택하여 최적의 타이밍에 최적의 순서로 실행해야 한다. 단 하나의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러 기업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는 저자 티파니 보바는 이 책에서 10가지 성장 경로를 제시하고,

  1. 고객 경험
  2. 고객층 침투
  3. 시장 가속화
  4. 제품 확장
  5. 고객, 제품 다각화
  6. 판매 최적화
  7. 고객 이탈 최소화
  8. 제휴 관계
  9. 협조적 경쟁
  10. 비인습적 전략

각 성장 경로별로 실제 기업의 사례를 3가지씩 소개한다. 특정 기업의 사례가 특정 성장 경로 아래 놓여 있지만, 읽어보면 여러 성장 경로를 동시에 혹은 순차적으로 추진한 것을 알 수 있다.

한 사람의 삶을 경영할 때도 같은 아이디어를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에 통했던 방법이 현재에도 유효하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효과적인 행동들을 신중히 선택하고 우선순위, 타이밍, 순서를 고려하여 실행해야 한다.

열정의 배신

이 책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방법을 설명하는데, 흔히 들어온 이야기와 대척점에 서 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열정을 따라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남다른 실력으로 잘해야 일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조금 더 들어가보면,

  • 훌륭한 직업은 희소하고 가치가 있기 때문에, 훌륭한 직업을 갖기 위해선 희소하고 가치 있는 실력, 즉 ‘커리어 자산’이 필요하다.
  • ‘커리어 자산’을 쌓기 위해선 ‘의식적인 훈련’을 해야하고, 세상에 제공하는 가치에 집중하는 ‘장인 마인드셋’을 가져야 한다.
  • ‘자율성’은 ‘꿈의 직업을 만드는 묘약’이며, 이를 얻기 위해선 충분한 ‘커리어 자산’이 필요하다.
  • 뛰어난 커리어를 위해선 ‘사명감’이 뒷받침 되어야 하며, 전문성을 가지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첨단에 도달해야 ‘사명감’을 발견할 수 있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작은 도전’을 반복해야 ‘사명감’을 실현할 수 있다.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최근에 가장 높은 것 같다. ‘남다른 방법으로 내가 맡은 일을 잘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실제로 잘 해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람, 평판, 보상 등이 내 일을 사랑하게 만드는 요인인 것 같다. 이 행복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의식적인 훈련’이 필요한데 늘 부족한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아무도 제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더군요. 듣고 싶은 답이 아니었기 때문이겠죠. 그들이 원하는 건 좋은 에이전트를 구하는 법이나 멋진 대본을 쓰는 방법이겠지만… 저는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누구도 당신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쌓아라’라고요.”

스티브 마틴

살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행복하려면, 남다른 실력을 유지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실력이 있어야 세상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회의 폭도 넓어진다.

칼 뉴포트는 ‘분산 알고리즘’ 분야의 교수님 답게, 자신의 삶을 ‘최적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고, 그 과정에서 정리된 노하우를 <딥 워크>, <열정의 배신>으로 펴냈다. ‘어떻게 하면 일을 더 효율적으로 잘 할 수 있을까?’ 짧은 고민만 반복하던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다음 읽을 책은 <디지털 미니멀리즘>. <딥 워크>의 연장선 상에서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2019년 독서목록

12월 중순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가면서 독서량을 급격히 늘린 덕분에, 올해는 겨우겨우 21권을 읽어냈다.

책은 우리안에 꽁꽁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카프카

아쉽게도 올해에는 기존의 생각을 깨주는 책을 읽진 못하였지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책을 선택한다면 <나는 일을 하는가?>이다. 가장 공감이 많이 되었고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열정의 배신>이다. 이 두 책은 일을 할 때 어떤 마음가짐과 전략으로 임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휴직기간인 내년에는 100권쯤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굳이 100권 읽기를 목표라고 하지 않는 까닭은 100권을 읽었다는 실적보다, ‘책을 통해 얼마나 나은 사람이 되었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년에는 읽기에 버거운, 나에게 도끼 같은 책들을 만나보려 한다.

  1. 걷는 남자, 하정우
  2. 비커밍
  3. 초격차
  4.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5.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6. 스노우캣의 내가 운전요정이다
  7. 스노우캣의 내가 운전을 한다
  8. 호밀밭의 파수꾼
  9. 곤마리 씨, 우리집 좀 정리해주세요
  10.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
  11.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12.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13.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14. 여행의 이유
  15. 김밥 파는 CEO
  16.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17. 열정의 배신
  18. 배민다움
  19. 생각의 비밀
  20. 네이비씰 승리의 기술
  21. 천년의 질문 1

배민다움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이 어떤 회사인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도서관에 예약을 걸어놓고 기다리는 사이에 독일계 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되었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김봉진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고, 그의 강연을 담은 영상도 유튜브에서 몇 개 찾아보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땐 우아한 형제들이라는 회사보다 김봉진 대표라는 사람에 집중했다.

한양대 경영대학 홍성태 교수가 김봉진 대표와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비지니스 세계에서 학문으로서의 경영학은 뒤처지기 십상이라, 홍성태 교수는 젊고 뛰어난 경영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좇아다니던 중 김봉진 대표를 만났고, 그의 깊은 생각과 경영 철학이 경영학 교육의 자료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집필했다.

디자이너였던 그가 대학원 시절 만든 브랜드 컨설팅 회사에서 토이 프로젝트로 시작한 ‘배달의 민족’으로 계획 없던 창업을 했을 때 그는 준비된 경영자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학 교수를 매료시킬만큼, 경영에 대한 본인만의 확고한 철학을 갖게 된 배경에는 ‘꾸준함’이 자리잡고 있었다. 교세라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쓴 <왜 일하는가>를 읽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일이란 나 자신을 완성해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련의 도구다. 그 일을 통해서 꾸준히 반복적으로 한 단계, 더 높은 단계로 나를 수련해 나가야 한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 중에서

‘꾸준함’의 가치를 깨달은 그는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매일 컨텐츠 8개씩 올리는 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755일 동안 지속하였고, 페이스북에 짧은 독서 후기를 남기는 일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꾸준함’은 임기응변으로 순간적인 기질을 발휘하여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것을 만들어 인정받는 것을 즐겼던 디자이너 김봉진을 훌륭한 경영자로 만들어 주었다. DH가 인수한 것은 ‘배달의 민족’, ‘우아한 형제들’이 아닌 ‘김봉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스스로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예의라고 믿어요.

저는 살면서 좀 더 쓸모 있는 사람, 남들에게 좀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 스스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꿈꾸고 있거든요. 열정은 그런 것 아닐까요? 그냥 주어진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나의 하루하루가 점점 좋아지는 거요.

냉정하게 말해, 기업은 자기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로는 인간을 정말 행복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봐요. 그래서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일하는 과정의 즐거움과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문화가 중요하다고 반복적으로 말씀드리는 거예요. 배민이 하는 서비스 자체 때문에 다음 세대들이 더 행복해지고 좋아질 거라고 보진 않거든요. 하지만 다음 세대에 도움이 되는 문화를 남길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만든 문화 덕분에 세상이 좋아질 수도 있는거죠. 그래서 그 문화를 잘 만들어나가는 게 이 회사에서 제가 가진 꿈이에요.

그가 지향하는 태도와 그의 목표가 나의 것과 다르지 않기에 책을 읽으며 많이 공감하였고, 그의 성공적인 여정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기존과 다른 문화가 인정 받고 주변에 영향을 주려면 1등을 해야한다는 그의 통찰에 무릎을 딱 쳤다.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겠지만 리더의 의지와 실력이 매우 중요하다. ‘꾸준함’을 항상 곁에 두어야 하는 이유다.

안 쓰면 퇴보한다

책상 위에 방치되어 있던 맥북을 요즘엔 매일 도서관에 가져와 사용하고 있다. 배터리 용량이 85%까지 떨어져 있었는데, 꾸준히 사용해주니 점점 올라가는 게 보인다.

사람의 능력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오랜만에 영어로 된 알고리즘 수업을 들어보니 처음엔 영 버거워서 계속해야 하나 싶었는데, 2주차를 마무리하는 지금은 (여전히 어렵지만) 재미를 느끼고 있다.

꾸준함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