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23 보스턴 마라톤을 꿈꾸며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달리기를 진지하게 시작했다면, 보스턴 마라톤을 달려봐야할 것 아닌가?’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 등록을 하려면 공인 기록이 필요하다.

QUALIFY FOR THE BOSTON MARATHON

내 나이 기준으로 국내 7개 대회 중 하나에서 3시간 10분 내에 완주해야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

  • 서울국제마라톤
  • 대구국제마라톤
  • 춘천마라톤
  • 경주국제마라톤
  • JTBC마라톤
  • 군산새만금마라톤
  • 송도마라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통해서 보스턴 마라톤을 알게 되었다. 그는 가능하면 매년 보스턴 마라톤을 달린다. 보스턴 마라톤 참가를 위한 기준 기록을 알게 된 후, 무라카미 하루키가 더 대단하게 보였다.

지금의 나는 42.195km를 쉬지 않고 달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10km를 550 페이스로 달리는 게 현재 내 수준이다.

3시간 10분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려면 430 페이스로 달려야한다. 지금은 430 페이스로 1km를 달리는 것도 버겁다.

가능한 일일까?

신이 존재한다면, 신은 알고 있을것이다. 가능한 일이라는 걸.

나도 알고 있다. 가능한 일이라는 걸. 단지 선택과 노력의 문제라는 걸.

잠재력에 대해서 생각한다. 한계에 대해서 생각한다.

인생을 2막으로 나눠 본다면, 이제 1막이 끝나간다. 1막이 끝나기 전에 무엇이든 마음먹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싶다. 자신에 대한 단단한 믿음을 가지고 2막을 시작하고 싶다.

2024년 11주차 달리기

  • 올해 들어 가장 힘들었던 한 주가 지났다.
  • 화수에는 시간에 쫓기며보고자료를 만들어야해서 달리지 못했다.
  • 일요일엔 6km를 무난히 달렸지만, 4.8km 지점에서 다리와 발목에 피로가 느껴지고 자세가 흐트러져 의식적으로 자세를 가다듬어야 했다.
  • 이번주에도 찬바람 속을 달려야했는데, 다음주에는 완연한 봄을 느끼며 달리고 싶다.

2024년 10주차 달리기

  • 이번주부터는 1주일 단위로 달리기 기록을 남긴다.
  • 매일 2km를 달려도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 주말 중 하루는 쉬고, 하루는 장거리를 달린다.
  • 매주 1km 씩 늘려 나가면, 4월 28일 10km 대회 1주일 전에 11km를 달려볼 수 있다.
  • 속도는 생각하지 않고, 케이던스만 180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
  • 체중도 다시 신경쓰고 있다. 평일 간식, 맥주 끊기 그리고 매일 달리기 효과가 금방 나타나고 있다. 4월 28일에는 76kg의 체중으로 가볍게 달리고 싶다.
  • 다음주에는 평일은 매일 2km씩, 주말엔 6km를 달리는 게 목표다. 시간이 부족한 평일에는 비가 오면 쉬고, 주말에는 비가 오면 트레드밀 위라도 달려야 한다.
  • 찬바람을 뚫고 쓸쓸한 기분으로 달리는 것은 이번주가 마지막이길 바란다.

240309 근황

  • 1주일 단위로 달리기 기록을 블로그에 남기기로 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
  • 이번주엔 하루도 빠짐 없이 평일 루틴을 잘 지켰다. 6시 기상, 달리기. 7시 공부, 독서.
  • 토요일 오전엔 오랜만에 늦잠 자고 넷플릭스도 봤다. 딱히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지 않고 기분도 별로여서, 그냥 일찍 일어나서 스터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나은 것 같다.
  • 밤이 되면 역류성 식도염이 올라온다. 증상의 정도는 스트레스의 크기와 정확히 비례한다.
  • 최근의 화두는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 없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을까?’
  • ⟪멘탈리티⟫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240309 오토마타

온가족이 함께 챙겨보는 TV 프로그램 두 개 중 하나는 <금쪽같은 내 새끼>. 여기서 오박사님이 늘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지 말라는 것.

돌아보면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정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왜 울어?” 라고 물어볼 게 아니라 “우리 딸이 많이 슬펐구나.”라고 공감을 표현해야 한다.

같은 자극에도 다른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오토마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감정을 부정하는 것은 나의 오토마타를 정답으로 여기고, 상대방의 오토마타에 오류가 있다고 판정을 내리는 것과 같다.

너무나 당연한 원리를 ‘인식’하게 된 후에 그래도 조금은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된 것 같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