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컬러 레이저 프린터로 부족함이 없는, HP CP1215

필자는 국민학생이던 아주 어린시절부터 컴퓨터를 다루어오면서, 컴퓨터 및 주변기기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였다. 게임을 하기위한 조이스틱에서부터 스캐너, 프린터, Zip 디스크 등등. 그 중에서도 프린터는 단연 나의 소유욕을 불러 일으키는 매력적인 물건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그다지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사주시지 않았었는데…

바야흐로 시간은 흘러 우리가 접하는 수 많은 정보가 컴퓨터로 전달되는 문화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프린터는 없어서는 안될 물건이 되었다. 더군다나 아직도 모니터 보다 종이로 글을 읽는게 훨씬 편안한 촌스러운 나에게는 더더욱… 
이번 cp1215 이벤트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나만의 첫 프린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 것도 컬러레이저젯 프린터! 지금부터 컬러레이저젯 프린터 cp1215의 외형, 소프트웨어, 출력 속도, 사진 인쇄 품질, 아쉬운 점 등을 차례로 살펴 보도록 하자. 
1. 외형 및 소프트웨어

워낙 cp1215가 컬러레이저젯 프린터 치고는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고 하여, 굉장히 작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아쉽게도 설치 기사분이 설치할 때, 첫인상을 보니 생각보다는 제품이 컸다. ^^; 앞뒤로 길이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HP 레이저젯 프린터와 비슷한 것 같았다. 대략 데스크탑의 길이 정도?

cp1215의 다지인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든다. 간결한 디자인은 자주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매우 단순해 토너를 교환할 때, 종이가 걸렸을 때, 종이를 넣을 때 프린터를 여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한번은 프린터 위에 가방을 올려놓고 인쇄버튼을 눌러 종이가 걸린 적이 있었는데, 뒷 뚜껑을 열어 손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컬러를 위한 3개의 토너와 흑백을 위한 하나의 토너가 각 색깔별로 분리되어 장착되어 있다. 각 토너의 가격은 색상마다 다른데 인터넷 최저가로 현재(2008년 10월) 4만원에서 6만원 정도 사이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각 토너당 대략 700장 + alpha 정도의 인쇄가 가능하다고 소프웨어는 안내해 준다.

펌웨어를 두번 업데이트 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카트리지의 잔량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하는 점은 제품의 완성도 측면에서 상당히 아쉬움을 남겼다. 사용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이번 컬러체험단 이벤트를 통해 차후 양산되는 모델들은 이런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

HP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살펴보자. 먼저 HP Toolbox는 도움말과 장치의 상태를 상세히 제공하며, Toolbox에서는 전문가 만이 건드릴 법한 장치의 세부 설정이 가능하다. 소프트웨어의 UI는 그저 평이한 수준. 조금 더 신경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번에는 프린터 인쇄속성 창을 살펴보자. 그동안 HP 프린터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매우 익숙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이 리뷰를 작성하다가 처음 발견한 사실은 수동 양면 인쇄가 가능하다는 것!

2. 인쇄속도

장치를 켜둔 상태에서 흑백/컬러 인쇄 작업을 프린터에 보낸 경우 몇 초가 걸리는지 실험해 보았다. 익스플로러 8.0에서 네이버 첫화면을 한번은 흑백으로 한번은 컬러로 출력하면서 출력 시간을 비교해 보았다.

<흑백>
인쇄버튼을 누른 후 종이가 나오기 시작한 시간 : 22초 10
끝까지 인쇄가 완료된 시간 : 25초 98

<컬러>
인쇄버튼을 누른 후 종이가 나오기 시작한 시간 : 25초 81
끝까지 인쇄가 완료된 시간 : 32초 02

흑백을 먼저 인쇄하고 몇 분 후에 컬러를 인쇄했는데 약간 예열의 효과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첫 페이지를 출력하기까지의 소요시간은 이정도면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한달 넘게 제품을 사용했지만 아직까지 출력 시간때문에 답답함을 느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3. 사진 출력

일반적인 용도의 인쇄 결과물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했다. 일하다가 마주치는 pdf 문서나 스프링노트에 정리한 것, 때로는 피아노 악보를 인쇄해 보았을때 그 선명함은 완벽했다. 더 이상의 기술력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래서 이 리뷰에서는 컬러레이저젯 프린터를 가졌다면 누구나 한번쯤 시도해 보고 싶어 할 것 같은, “사진 출력”을 주제로 잡아 보았다. 여행 중에서 찍은 특징적인 3장의 사진을 뽑아 모니터로 보이는 실제 사진과 인쇄 결과물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리뷰를 진행하였다.

사용한 용지는 흔히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Double A 80gsm. 이다. 일반 A4 용지에 컬러레이저젯 프린터로 어느정도 수준의 사진 인쇄물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첫번째 사진의 주제는 ‘음식’이다. 음식 고유의 빛깔과 질감을 제대로 표현해 주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김치에 묻어 있는 고추가루의 디테일 까지는 완벽하게 표현 하지 못했으나 대체로 무난하게 음식이 주는 느낌을 그대로 인쇄물에서 얻을 수 있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색감이 모니터로 보는 것 보다 다소 어둡다는 것.

두번째 사진은 채도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사물들이 많은 사진이다. 채도가 높은 사물들을 출력해 보았을 때 어떤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까 궁금하여 이 사진을 선택하게 되었다. 파리에 어느 잡화점에서 찍은 사진!

이 사진을 프린트 할때 회사 동료가 옆에서 지나갔는데, 결과물을 보고 감탄을 자아냈다! 빠른 시간에 이 정도의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던 것이다. 오밀조밀한 사물들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있어 결과물은 대체로 만족감을 준다. 그러나 역시나 색감은 모니터로 보는 것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앞의 사진과 마찬가지로 다소 진하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사진의 어두운 영역은 더 어두워 지면서 디테일을 다소 잃어버리는 느낌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풍경사진을 살펴보자.

전체적으로 멀리서 보면 역시나 색감의 차이가 있을뿐 무난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DSLR로 찍은 풍경사진의 묘미는 선예도에 있는데, 컬러레이저젯 프린터로 그 선예도 까지 표현해 내길 기대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디테일을 살펴보자.

나무와 논의 경계 부분이 사진과 확연히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조악하게 표현되었으며, 나뭇잎 부분은 워낙 세밀한 부분이라 그런지 약간 어색한 느낌을 주었다.

색감이나 디테일 면에서 약간 아쉬움을 남겼으나 예전에 컬러 잉크젯 프린터를 사용해본 경험을 비추어 보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안겨주었다. 색감 문제는 모니터 설정의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고, 사진 전용지를 사용하게 되면 색감이나 디테일 면에서 훨씬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컬러레이저젯 프린터의 고질적인 색감문제는 차차 보완되어 언젠가는 보급형 컬러레이저젯 제품에서도 원본과 동일한 색감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4. 아쉬운 점

컬러 + 흑백 토너 한 세트의 가격이 프린터의 가격과 맞먹는다. 재생 토너의 유혹을 느끼지 않을 수 가 없는데…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경제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 IT 업계에서 일하는 필자는 20페이지를 훌쩍 넘는 문서를 종종 인쇄하곤 하는데  4~5만원 하는 하나의 흑백 토너로 700여장 밖에 찍을 수 없다는 것은 많이 아쉬움을 남긴다.  

인쇄를 마치고 몇분 후에 소음을 발생시킬때가 있다. 트레이 아이콘에 마우스를 가져가보면 보정 중이라는 메세지가 뜨는데, 보정 작업이 끝난 후에도 1, 2분 더 소음이 발생한다. 사무용이라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겠지만 컴퓨터 작업을 끝낸 후에도 가끔 프린터가 소음을 내는 것은 가정용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5. 총평

만약 필자가 필요해 의해 컬러레이저젯 프린터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였다면 아마도 cp1215를 심각하게 고려해 보았을 정도로, 디자인, 가격, 스펙, 성능 모두 훌륭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프린터 제품에서 HP의 인지도와 명성은 충분히 신뢰를 주고 있으며, 이번 cp1215 제품 리뷰로 인해 그 신뢰가 더욱 굳건해 진 것 같다. 

문서 인쇄, 웹 페이지 인쇄 등등 업무나 생활에서 자주 활용되는 용도로서 cp1215는 최적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더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선명한 결과물을 빠른 시간에 얻을 수 있으니… 다만 사진 출력시에 색감 문제는 다소 아쉬움을 주었는데, 가까운 내일에는 보급형 컬러레이저젯 제품으로도 사진의 그대로 색감을 표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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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글러 지음 |
갈라파고스 펴냄
전 세계 기아의 실태와 배후 요인들을 대화형식으로 알기 쉽게 소개! 부족한 것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 음식점에서는 손만 조금 댄 반찬들이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음식을 낭비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느 곳에서는 밥 한끼, 빵 한 조각을 먹지 못해 죽어가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유

    <br />월드비전의 활동을 소개한 한비야, 김혜자님의 책으로부터 세계의 기아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덕분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br /><br />이 책은 유엔 식량 특별 조사관인 장 지글러가 아들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쓰여있어, 심각하고 복잡한 세계의 기아 문제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먹을 것이 없어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는 세계 각지의 어린아이들의 참상을 전달하는데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서 저자 나름의 분석과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br /><br />정말 아이러니 한 것은 인류는 전세계 인구의 두배를 먹여 살릴 수 있을만큼의 식량을 생산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초에 한명씩 어린아이가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비합리적인 현실이다. 언뜻 생각하면 세계의 기아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사막화, 아프리카의 척박한 농업환경 등이 주된 문제라고 판단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판단은 읽기 전과 분명히 달랐다. <br /><br />신자유주의에 의한 정글 자본 주의, 거대 금융자본에 의해 움직이는 무역구조, 과거 식민지였던 국가의 부패한 관료들,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내전 등으로 가난한 어른들과 힘없는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다. <br /><br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저자는 인간성의 회복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한계가 명확한 긴급구호 활동이 아닌 기아 문제를 앓고 있는 각국이 자급자족적 경제를 스스로 이룩하는 것을 유일한 해답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부르키나파소가 토마스 상카라의 개혁으로 4년만에 자급자족하게 되었던 것을 사례로 들어 그러한 가능성을 확인해 주었다. <br /><br /><div style="border: 1px solid rgb(128, 184, 136); padding: 10px; background-color: rgb(202, 238, 206);">무엇보다도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적인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엎어야 해. 인간의 얼굴을 버린 채 사회윤리를 벗어난 시장원리주의 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그래서 결국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나라를 바로세우고, 자립적인 경제를 가꾸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거야.</div><br />다른 사람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은 인간 뿐이라는 말을 저자는 몇 번이고 반복하며 희망을 보려하는데, 정말 인간은 그러한 존재일까?

젊은 날의 깨달음

읽은지 몇 주는 지난 것 같은데 게으름 때문에 이제서야 리뷰를 쓰게 되었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오래전부터 읽고 싶어하던 책이다.

조정래, 장회익, 홍세화, 박홍규, 김진애, 고종석, 손석춘, 정혜신, 박노자

특히나 조정래님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며, 홍세화님은 사회를 마주하는 나의 가치관 정립에 상당한 영향을 주신 분이라, 책의 순서와 상관 없이 그 분들의 글을 먼저 읽고 싶은 유혹을 참아가며 책을 한장 한장 넘기게 되었다.

한분 한분마다 젊은날의 고민과 성찰이 훌륭한 문장으로 잘 드러나있어 읽는 중에 깨달은 바가 많았던 것 같다. 정혜신님의 글에서는 정신과 의사로서 자신의 전공에 대한 애착과 열정, 그리고 정신분석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이 인상적이였고, 고종석님은 ‘섞인 것이 아름답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기셨는데,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잘 포용하지 못하는 나에게 경종을 울리는 글로써 큰 깨달음을 주었다.

역시나 나에게 가장 큰 감동과 깨달음을 준 것은 조정래 선생님의 글이였다. ‘인생은 단 1회의 연극이다’라는 제목으로 가난하고 힘들었던 어린시절로부터 생겨난 치열한 그의 삶의 자세를 담고 있다.

나는 늘 개인이 생각하는 꿈과 성공이라는 것을 이루는 원리는 간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꾸준히 성실히 기울이면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는 것은 작심삼일을 경험해본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조정래 선생님은 수십년을 글감옥에서 지내면서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탈고하셨다. 한 번 마음을 정하면 세월의 길고 짧음을 가리지 않고 어김없이 실천해 나갔던 치열한 삶의 자세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였을 것이다.

이렇듯 인생에 큰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계속 확인하면서 어찌 한 번 마음먹은 것을 지켜 나가지 않을 수 있는가. 내가 대하소설을 연달아 세 편씩 써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마음먹음의 실천일 뿐이다. 그런 미련스런 노력 말고 무엇이 우리 인생을 책임질 수 있고, 우리 인생에 빛을 줄 수 있겠는가. 나는 내가 타고난 재능보다는 미련스러운 노력을 믿고자 했다. 타고난 작은 재주도 치열한 노력을 바치면 커진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그리고, 실패한 인생을 용납할 수 없었고, 더욱이 가난에 원수를 갚아야 했던 것이다. 남들이 의아해하는 나의 의지, 열정, 실천, 그런 것들의 뿌리에는 가난이 있었다. 나를 키운 건 가난이었고, 가난이 나의 힘이었다.

난 이 구절을 읽고 나태한 스스로의 삶의 모습이 부끄러워 눈물이 날 지경이였다. 미련스런 노력을 들이기도 이전에 능력의 부족함을 탓하고 있지 않은가?

The Secret

부모님께서 배우자를 선택할때 늘 당부하시는 것은, 긍정적인 여자를 만나라는 것이다. 뜸금 없이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 책에서 밝히고자 하는 비밀이 결국은 긍정적인 사람을 만나라는 부모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말하는 비밀은 간단하다. 사람의 인생은 사람의 생각대로 흘러간다는 진실. 그 것 뿐이다. 그러한 한가지 진실을 독자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여러 사람의 말과 글을 수 없이 인용해가며 반복하고 있을 뿐.

이 책을 읽으며, “연금술사”에서 만났던 구절이 떠올랐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어떤 일을 앞에 두고서도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 당장 어려워 보이는 어떠한 일을 마주했을 때, 나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잘 끝나 있을꺼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시간이 지나면 생각한대로 잘 끝나있다. 나는 이러한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이 책에서 말하는 진실이 진실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다만 이 책은 이러한 진실을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 주었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나는 언제나 상상한다. 성공한 경영자로서의 나의 모습, 아름답고 현명한 아내, 넓고 멋진 집과 그랜드피아노,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순간을, 그 느낌을.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했던 생각의 결과이며, 현재의 나의 생각이 미래의 나의 모습을 결정한다는 것에 나는 100% 동의한다. 항상 좋은 것을 생각하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나는 언제나처럼 행복하다.

삼국지 경영학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잠깐 마주쳤던 책의 한 구절을 읽고, 강한 흥미를 느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조조의 모습은 기록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유비나 손권에 비해 몸집은 작았으나 에너지가 넘쳐 피곤을 모르고 일하는 타입이었다. 일에 몰두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매달렸다. 사람들과 즐겁게 이야기하고 놀기도 잘 놀았다.

특히 뛰어난 점은 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포기하지 않고 늘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여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부하들의 힘과 용기를 북돋웠다.

이 책은 삼국지에서 유비, 조조, 손권 세 인물이 보여주었던 리더쉽을 기업을 경영하는 CEO의 리더쉽에 견주어 내용을 전개한다. 삼국지라는 컨텐츠가 워낙 나에게는 흥미있는 주제여서, 위, 촉, 오 각 나라별로, 시대 순서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세 인물이 보여주었던 리더쉽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통해, 현대 CEO가 가져야할 덕목을 제시하고 있으니 유익함 또한 대단하다 하겠다. 심지어 후계자를 선정하는 역할까지 분석하고 있는데, 이러한 측면을 포함하여 저자는 조조를 최고의 CEO로 뽑는다.

삼국지 게임을 많이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한 국가의 흥망성쇄는 능력이 출중한 인재를 확보하는데 있다. 군주 자체의 능력이 대단한 것보다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충성도가 낮아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것이 바로 게이머의 역할이다.

현대 CEO의 역할 역시 그 본인의 업무 능력에 키 포인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인재를 알아보고, 그들의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내며,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현명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을 만들어 내는데에 있다는 것을 삼국지의 역사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언젠가 기업을 경영하는 위치에 서게 되거든, 삼국지가 주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카이스트 MBA, 열정

카이스트 비지니스 스쿨에서 MBA를 공부했던 세명의 학생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익숙하지 않은 경영학, 경제학 관련 단어가 난무하고, 비슷비슷한 그들의 생활 이야기가 반복되어 지루한면이 없지 않아 끝까지 읽지는 않았다.

현재는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지만, 긴 안목으로 인생을 바라볼때면 인생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 휩싸이곤 한다. 우선은 엔지니어로서 몇년간 경력을 쌓아야겠지만, 언젠가는 전문 경영인이 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MBA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써 대략 MBA가 어떤 것을 공부하는 것인가에 대하여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일해오던 인재들이 카이스트 비지니스 스쿨에 모여 밤낮없이 열정적으로 토론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어려운 공부를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열정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미래의 성공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나태한 일상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다.

세상에는 나보다 뛰어나면서도 나보다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재들이 참 많은 것 같다. 현실을 냉정히 인식하는데서부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법. 언젠가 사회적 성공을 이루고 싶다면 나의 삶과 나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자.

일 분 후의 삶

일 분 후의 삶
권기태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이 책은 저자가 생의 극한에 직면했던 12명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를 소설의 형태로 풀어놓은 것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도달한 사람들은 모두 한결 같이 소중한 사람(가족)을 떠올리고, 소중한 사람을 두고 가지 않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2가지 이야기는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되돌아 보게 하였다.

특히 배에서 떨어진 후, 체력이 고갈되어 죽음을 맞이 하기 직전 기적같이 바다 거북이를 타고 살아 남은 남자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여서 눈물을 자아냈다.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분들께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일 분 후에 생을 마감한다해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순전히 행복한 사람과 순전히 불행한 사람은 없다. 행복한 때와 불행한 때가 있을 뿐. 일생에는 행복과 불행이 뒤섞여 있다. 시절에 따라 그 비율이 조금씩 달라질 뿐. 가장 큰 행복은 괴로움이 가장 적을 때, 가장 큰 불행은 기쁨이 가장 적을 때다.

만화 박정희, 만화 전두환

만화 박정희 1
백무현 지음, 박순찬 그림, 민족문제연구소, 뉴스툰 기획/시대의창

만화 전두환 1
백무현 글.그림/시대의창

“만화 전두환”이 최근에 출간 되면서 선착순으로 “만화 박정희”를 나누어 주어, 덕분에 저렴한 값으로 두 작품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영상으로 이미지화 된 광주 사람들이 겪었던 아픔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만화로 바라본 우리나라의 어두운 과거와 그 어두움 아래에서 신음했던 수 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눈물과 분노를 자아냈다.

정의와 원칙을 팽개친체 오직 자신들의 영달과 권력욕을 채우기에 급급했던 두 지도자의 파렴치한 과거와 그로 인한 민중의 아픔이 만화로 잘 표현되어 있다. 역시나 이 책에서도 권력의 나팔수였던 언론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여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책과 같이 용기있게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책들이 널리 읽혔으면 한다. 그 때의 그 인물들이 혹은 그들의 후예들이 다시 이 사회에서 활개치지 않도록 말이다.

나는 실패를 믿지 않는다

나는 실패를 믿지 않는다
로빈 웨스턴 지음, 이정임 옮김/집사재

오프라 윈프리 쇼로 잘 알려진 그녀의 삶이 궁금해서 부담 없이 작고 얇은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결혼 하지 않은 부모사이에서 태어나,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을 좌절의 늪에 빠지도록 두지 않았다. ‘언제나 할 수 있다는 꿈을 꾸자’는 철학을 따라 살아온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에 늘 정면으로 도전했고 늘 성공했던 것은 아니였지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부와 명예를 얻은 것 뿐이였다면 그녀의 삶이 내게 그리 특별해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삶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어떤 방식에서든 자신의 인생을 이용하고자 했던 생의 자세에 있다. 그녀는 오늘날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과 같이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자신의 부를 거침 없이 나누고 있다.

내일도 나를 사랑할 건가요?

내일도 나를 사랑할 건가요?
김태훈 지음/시공사

청춘사업에 늘 노심초사하는 나를 보며 안타까운 나머지 용호형이 건네준 책. 연애에 젬병인 나는 책을 받으며 말했다.

“이런 책까지 읽어야 된다는게 참 서글프네요.”

돌아온 용호형의 대답이 걸작이다.

“책을 읽어보면 책에 나온 내용을 모르고 살았다는게 더 서글플게다.”

최근 티비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씨가 쓴 책이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많은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연애상담을 하면서 그는 연애 전문가(?)의 타이틀을 획득하게 되고, 자신의 경험과 청취자들의 경험 그리고 연애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이 책이 탄생했다.

사실 많은 부분은 이미 내가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는 것이였다. 이를테면 소개팅에서 중요한 것 세가지, (1) 옷을 잘 입어라, (2) 칭찬하라, (3) 재밌게 해주어라 정도는 나도 알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실전에서 쉽지 않다는 것이지만. 또 이성과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방법 역시 카네기 인관관계론에서 접했던 것과 대동소이 하기에 그다지 특별하진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고,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주제에 대해서 질문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가진다는 것은 이성 관계를 포함하여 인간관계에 있어 보편적인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론적 진실로부터 나는 최근 경험에서 여자와 장시간 전화통화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체득하게 되었다. 그 여자의 일상이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상에 대한 2, 3가지 질문을 머리속으로 미리 생각하고 실전에서 그 것을 던지면 여자는 신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 다음 내가 해야 할 일은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이어지는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장단에 맞춰 추임새를 넣어주는 것이다.

“얼씨구 잘한다!”

그러나 가끔 주제와 연관된 나의 경험이나 생각을 첨가했을 때 상대방의 반응이 마치 한귀로 흘리는 것 같다면 들어주는 나의 흥이 깨지는 것도 당연지사. 박수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거늘. 그런 경우를 겪을 때면 혼자 신나게 내 이야기만 했던 나의 과거가 떠올라 부끄러움을 느끼곤 한다.

책에서 찾은 가장 재밌으면서 깊은 통찰에 감탄했던 부분은 일명 ‘사랑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리던 저자의 선배 이야기였다. 그 선배의 특이한 재능은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연애가 얼마나 지속될지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었다. 그의 능력에 감탄했던 저자가 신통력의 비밀을 물었을 때 선배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그건 간단한 등식으로 풀 수 있어. 단지 X 값을 넣어주면 헤어질 확률 Y가 나온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 사람이 새로 사귄 사람에 대해서 얼마나 흥분해 있나를 잘 살펴보면, 그 커플이 얼마나 갈지가 자연스럽게 나오지. 등식은 이래. ‘X = Y’ X 값이 올라갈수록 헤어질 확률 Y 값은 높아지지.”

쉽게 이성에게 빠져들어 환상에서 허우적대곤 하는 나에게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였다.

연애는 게임이라는 이야기가 책에 자주 등장한다. 흔히 ‘밀고 당기기’라고 하는 마음가는대로 행동하지 않고 머리를 써서, 자존심을 굳건히 지키면서, 상대방을 애타게 만드는 인위적인(?) 행동을 나는 썩 좋아하진 않는다. 아직 순수한 것인지 모자란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늘 마음가는대로 행동하곤 한다. (물론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은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작전상 인위적으로 연락을 자주한다던가 안하는 일은 없다) 그리곤 실패한다.

연락이 오면 나는 항상 받고 답장을 한다. 나의 연락에 상대방의 응답이 없을 때 내가 느꼈던 서운함을 기억하기에 다른 사람을 서운하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늘 그렇게 한다. 그러니 애당초 밀고 당기기는 나에게 불가능한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서로가 호감을 가지고 밀고 당기는 것 없이 자연스럽게 연락이 오고가고,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일테고, 예전 여자친구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직은 순수한(?) 이상주의자인 나에게는 ‘작업의 여지’라는 것이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성의 마음을 얻는데 ‘A작전’을 쓴 경우와 ‘B작전’을 쓴 경우에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지금까지의 삶의 결과로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의 나와 또한 그렇게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의 그녀, 그렇게 두 사람 자체가 사랑의 성패를 결정하는 변수였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나도 점차 깨닫고 있다. 그리고 때로는 ‘밀고 당기기’와 같은 인위적인 행동이 상대에 대한 배려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하고 있다. 특히나 서로에 대한 마음의 무게가 다를 경우에 말이다.

이 나이 되도록 연애경험이 별로 없는 탓에,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한 레벨1의 케릭터가 된 기분이다.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경험치를 올려 랩업하자. 랩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