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기 #2 선불유심, 로마패스 구입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구글맵에 이동할 포인트를 별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 인터넷 사용은 필수!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선불유심을 구입하기 위해 떼르미니역 2층에 위치한 TIM 모바일 대리점을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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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선불유심의 가격은 14유로! 여권을 제시하고 유심을 구입하였습니다. 구입할때는 인터넷이 무제한이라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이탈리아어로 도착한 안내문자를 읽어보니(?) 500MB를 초과하여 사용하면 속도가 32kbps로 제한되는 것 같았습니다.

마이크로 유심을 받아 아이폰5에 직접 장착을 했더니, 바로 3G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3G보다는 조금 느렸지만 이탈리아 호텔에서 제공하는 WiFi보다는 오히려 빨랐습니다.

로마패스는 3일동안 로마 시내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처음 2번까지는 유적지, 박물관(바티칸 박물관 제외)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혜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3번째 입장부터는 50% 할인이 적용됩니다. 가격은 무려 34유로! 콜로세움 + 팔라티노 언덕 + 포로 로마노 통합 입장료가 12유로, 산탄젤로 성 입장료가 10유로입니다. 여기에 대중교통을 3~4번 이용하면 대충 본전을 뽑을 수 있고, 콜로세움에 입장할때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장점 때문에 과감히 구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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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르미니역 인포메이션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지만 워낙 가격이 쎄서 그런지 로마패스를 구입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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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안에는 로마패스와 지도가 들어 있습니다. 여행 가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시리얼 번호가 적힌 카드도 들어있었는데 사용해 보진 않았습니다. 나중에 로마여행을 마친 시점에 돌이켜보니 로마패스를 구입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티켓팅 하는 시간을 절약해 주었고, 비용적으로도 별도로 티켓을 구입하는 방법과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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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길을 나서기에 앞서 떼르미니역 지하 1층에 CONAD라는 마트에 가서 0.5유로에 물을 2개 구입했습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물은 1유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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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D는 우리나라로 치면 홈플러스같은 대형마트 브랜드입니다. 떼르미니역 근처에 숙소를 잡으신 분들은 여기서 필요한 음식, 물건을 구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편에서는 콜로세움, 팔라티노 언덕, 포로 로마노 여행기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탈리아 여행기 #1 로마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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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으로 9월 19일 낮 12시 50분 러시아 항공 SU251편을 타고 인천(ICN) 공항에서 출발하여, 로마 시간으로 9월 20일 밤 8시 50분 로마(FCO)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늦은 시간에 숙소까지 이동해야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숙소는 떼르미니역 근처의 “Moshi Moshi B&B”였는데, 늦은 밤 떼르미니역의 치안상태가 그리 훌륭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기차)를 타면 빠르고 편리하지만 티켓값이 14유로로 비싸서 일단 버스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공항을 나와 우측으로 끝까지 이동하니 버스 정류장이 보였습니다. 버스시간이 적혀 있는 전광판이 하나 있었는데 미리 알아보고 간 Terravision 버스(4유로)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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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출발할 TAM 버스가 보이길래 5유로를 주고 탑승하였습니다. 버스 앞에서 직원에게 현금을 주고 티켓을 구입할 수 있으니 곧 출발할 버스를 골라서 타면 될 것 같습니다. 요금은 4~5유로로 비슷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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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승객이 많지 않았는데 출발할때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정도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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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니 로마 시내를 구경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늦은 밤이라 그런지 막힘없이 달려 40여분만에 떼르미니역에 도착했습니다.

떼르미니역에 내려보니 크게 위험해 보이진 않았습니다. 우선 근처 마켓에 들러 물을 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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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도가 높아 보이는 과일들이 먼저 눈에 띄더군요.

물을 사서 드디어 Moshi Moshi B&B에 도착! 일본인 마키씨가 영어로 친절하게 로마 지도를 펼쳐놓고 버스, 지하철, 여행지 등을 안내해주었습니다. 3박 숙박비 305유로를 카드로, 도시세 12유로(2유로 * 2명 * 3박)를 현금으로 결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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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 아닌 B&B라서 고급스럽진 않았지만 깔끔했고, 무엇보다 떼르미니역 바로 앞에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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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는 공동 주방에 마련된 커피 머신, 토스트기, 전기밥솥, 전자렌지 등의 조리도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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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음식들(빵, 잼, 버터, 시리얼, 우유, 음료수, 요거트, …)을 활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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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차려 먹었습니다. 공동 주방에선 일본인, 서양인을 만나 가벼운 아침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인 로마 여행기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