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호 오토캠핑장 두 번째 캠핑 (2012.08.17~19)

아마도 예약에만 성공한다면 매년 여름에 송지호 오캠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올해도 운이 좋아서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막바지에 송지호 오캠에 다녀왔습니다.

초보캠퍼의 송지호 오토캠핑장 캠핑 후기 (2011.08.21~22)

여자친구가 전날 자정 넘어 퇴근하는 바람에 출발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여자친구가 나오길 기다리는 중입니다. 캠핑 장비와 준비물들을 늘 혼자 차에 실어야 하니 제법 힘들긴 하지만 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요 언제나 기꺼이 해냅니다.

이번 캠핑부터는 코베아 허그체어, 코베아 럭셔리 체어를 싣고 가야하기 때문에 과감히 뒷좌석을 폴딩하였습니다. 엄청난 적재공간이 확보되어 마음까지 여유롭습니다.

막힘 없이 열심히 달려 양양에 위치한 속초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오징어 순대를 먹을까 생선구이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정은누나가 추천해 주신 속초식당 산채정식을 선택하였습니다.

추천해 주신 정은누나에게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 정도로 반찬하나하나 정말 맛있었습니다. 양양 지나시는 분들에게 강력추천하고 싶은 식당입니다. 산채정식은 1인당 만원인데 가격대비 정말 훌륭합니다.

이마트 속초점에서 캠핑장을 보았습니다. 숯불구이용으로 안동 간고등어와 호주산 꽃갈비살을 준비하였습니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2박 3일 캠핑이라서 예전보다 많은 식재료와 술을 구입했네요.

백도항에 들러 가비리 2kg을 구입한 후 드디어 송지호 오캠에 도착하였습니다! 작년보다 더 좋은 자리인 43번 사이트에 주차를 하고 텐트를 치기 시작합니다. 캠핑 과정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텐트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번 캠핑부터 동고동락할 허그체어와 럭셔리 체어도 자리를 잡습니다. 여자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는 허그체어, 여자친구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더군요. 그러나 제 덩치에는 럭셔리 체어만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뒷모습도 자세 괜찮죠?

작년에는 스트레치코드가 없어서 노끈으로 지저분하게 고정했는데, 올해는 스트레치코드로 깔끔하게 정리하였습니다. 스트레치코드의 탄성이 충격을 적절히 완충해 주기 때문에 바다바람도 걱정 없습니다.

텐트를 치고나니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바다가에는 가보지 못하고 천천히 캠핑장을 둘러 봅니다. 가족적인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듭니다.

준비해간 2kg의 숯 중 절반을 사용해 미리 불을 피웠습니다.

숯불이 성숙해진 후 백도항에서 사온 가리비를 구워 먹습니다. 이렇게 큼직한 가리비를 다른 곳에서 맛 볼 수 있을까요? 2kg의 가리비를 다 먹고 난 후에는 안동 간고등어를 구워 먹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거라 불안했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화로에 넣어둔 고구마를 꺼내 먹으며 BBQ 타임을 마무리 했습니다.

둘째 날 아침 캠프56 버너와 이스케이프 코펠 그리고 Top&Top 바람막이를 이용해 아침 밥을 짓습니다. 지리산 종주에서 몇 번 밥을 해먹어 봐서 그런지 이제는 코펠에 밥 해먹는 것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준비해 주신 돼지 불고기를 굽고, 스팸도 구워,

즐거운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커피를 끓여 마시며 의자에 앉아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왼쪽에는 스트레치코드와 스트링으로 만든 빨래줄도 보이네요.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해수욕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제 덩치를 커버할 수 있는 120cm 초대형 튜브를 가지고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송지호 오캠 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얕아서 가족단위 피서객들에게는 최고의 해수욕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날씨가 조금 더 화창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해수욕을 끝내고 온수로 샤워하고 나오니 아이스박스 안의 소고기가 상할까봐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결국 인근 마트에 가서 얼음을 사가지고와서 보충해 주니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늦은 점심식사로 소고기 야채말이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비싼 한우를 사용해서 그런지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저녁에는 식감이 일품이었던 호주산 꽃갈비살과 소세지를 구워먹었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에는 김치찌개를 해먹었는데 신맛이 많이 나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 했습니다. 요리솜씨가 늘 2% 아쉽네요. 김치찌개 정도는 집에서 연습을 해가야할 것 같습니다.

비가 올까봐 전전긍긍하며 서둘러 사이트를 정리한다고 했는데, 텐트를 다 접을때 즈음에 비가 쏟아져서 조금 고생했습니다. 방수포는 비에 젖은 상태로 들고 와야 했습니다. 그래도 짐 다 정리하고 차를 옮겨 주차한 후에 여유있게 샤워를 하고 쾌적한 상태에서 캠핑장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은 엄청 막혔습니다. 6시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송지호 오캠은 늘 최고의 캠핑장이라는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사이트도 깔끔하고 온수도 잘 나오고 무엇보다 최고의 해수욕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늦은 출발로 해수욕을 한번 밖에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처음 겪어 보는 2박 3일의 캠핑은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주어 만족스러웠습니다. 한편으로는 비가 종종 왔는데 타프가 없어서 활동 반경이 좁았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네요. 다음에 캠핑 갈때는 타프를 장만하게 될 것 같습니다.

내년 여름에도 송지호 오캠을 찾을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지길 기원합니다.

초보캠퍼의 송지호 오토캠핑장 캠핑 후기 (2011.08.21~22)

8월 21일~22일 송지호 오토캠핑장에 다녀왔습니다. 완벽한 초보캠퍼로서 준비과정을 포함하여 후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캠핑을 막 시작하시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캠핑을 시작한 동기

2년전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려고 웹서핑하다가 우연히 오대산 소금강 오토캠핑장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텐트를 대여할 수 있다고 하길래, 정말 담요 한장, 건전지 렌턴 하나 가지고 떠났습니다. 오토캠핑의 개념이 막 시작되던 때였으나, 캠핑장에 도착해보니 그 당시에도 화려한 장비를 갖추고 캠핑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의 임대 텐트는 초라하기도 하거니와 조리기구가 없어 텐트 안에서 과자에 미지근한 맥주를 마셔야 했습니다. 뭐 그래도 마냥 즐거웠지만 아쉬움이 남아 다음에는 텐트와 장비를 갖춰서 제대로 캠핑해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여름마다 장기 해외출장 일정이 잡혔고,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큰 이유였습니다. 과연 그 만한 비용을 투자해서 얼마나 캠핑을 다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년초부터 올해초까지 스마트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한가지 다짐한 것이 있었습니다. 시간나면 제대로 놀자! 다행히 올해 중순부터 여유를 찾았고, 오랫동안 꿈꿔오던 캠핑을 시작해 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1년치 복지 포인트를 캠핑 용품 구입하느라 거의 다 소진하긴 했지만, 덕분에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캠핑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캠핑에 필요한 것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텐트 + 그라운드시트(방수포) + 이너매트(해바라기매트) + 망치
배게 + 침낭
건전지랜턴 + 가스랜턴
아이스박스
가스 스토브(브루스타) + 코펠
미니화로 + 토치 + 숯

테이블 + 의자
맥가이버 칼 (칼, 가위, 병따개 등의 용도로 활용)
로프 (노끈)

브랜드를 우선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는 코베아(한국), 콜맨(미국), 스노우픽(일본)입니다.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품질이나 A/S를 고려해서 이 셋 중 하나의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콜맨의 경우에는 웨더마스터라는 고급형 제품군이 따로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콜맨 웨더마스터의 색상이나 디자인이 가장 좋더군요. 

우선 텐트부터 시작해볼까요? 처음에 사고 싶었던 제품은 콜맨 웨더마스터 브리즈돔 240 입니다. 그러나 타프까지 웨더마스터로 맞춰 구입하려면 텐트+타프만 80~90만원입니다. 때문에 현실적인 선택으로써 제가 구입한 텐트는 코베아 휴하우스3입니다. 입문용으로 널리 추천되는 제품이고 통풍이 잘 되며 그리 넓진 않지만 전실이 있어 우선은 타프없이 시작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코베아 휴하우스3

대략 돗자리 크기 정도의 전실 공간이 확보 됩니다. 2명이 간단모드로 사용하기에는 아주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초보캠퍼로서 1박 2일로 설치하고 철수하다보니 타프까지 작업하려면 정말 피곤할 것 같더군요.

텐트를 설치할 때 추가로 필요한 것은 바닥에 깔 방수포와 이너매트입니다. 방수포는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와 습기를 차단하기 위해 가장 바닥에 까는 것입니다. 캠핑 브랜드에서 그라운드 시트라는 이름의 제품이 있는데, 굳이 비싼 돈 주고 그라운드 시트 살 필요 없이 11번가, G마켓 같은 곳에서 텐트 크기에 맞는 방수포 구입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너매트는 이너텐트 바닥에 까는 것으로 해바라기 매트가 애용됩니다. 이 역시 각 브랜드마다 전용 제품이 있으나 해바라기 매트 특대형으로 대신하시면 비용 절약 됩니다.

해바라기 매트

편안한 잠자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는 코베아 자충식 배게를 구입하였습니다. 제품명은 코베아 코지 에어 필로우 입니다. 침낭의 경우 겨울에도 캠핑을 할 것인지 여부에 따라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저는 일단 저렴하게 하계용으로 콜맨 스카우트 침낭을 구매했는데, 봄, 가을에는 좀 춥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제품은 만족스럽습니다. 넣고 빼기가 조금 힘들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인 것 같네요.

코베아 뉴갤럭시

랜턴은 텐트 안에서 사용할 것, 야외에서 사용할 것 하나씩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실내는 건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인 코베아 카멜레온을 구입하였고, 실외는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코베아 뉴갤럭시를 구매하였습니다. 둘다 평가가 좋은 제품이라 고민없이 구입하셔도 후회안하실 것 같네요.

코베아 카멜레온

아이스박스는 집에 있던 것을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러버메이드 아이스박스가 좋다고 합니다.

조리 도구는 그냥 집에 있던 브루스타랑 코펠을 가져가서 따로 알아본 제품은 없습니다.

미니화로

미니화로도 집에 있던 것을 가져가 사용했습니다. 캠핑 커뮤니티에서는 오픈마켓에서 2만원대 미니화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합니다. 굳이 부피크고 비싼 브랜드 제품 쓸 필요 없이 저렴한거 쓰다가 버리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토치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토치만 있으면 숯만 가지고도 쉽게 불을 피울 수 있습니다. 안전, 화력 고려해서 코베아 헤스티아 토치 추천합니다.

테이블, 의자의 경우 아직 저도 확신이 서지 않아서 조언을 드릴만한 입장이 못되는 것 같네요. 송지호에서는 데크에 돗자리 펴고 걸터앉아 있었기에 가져갔던 코베아 BBQ 의자코베아 2폴딩 테이블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테이블과 의자를 선택할때는 높은모드와 낮은모드 중 스타일을 먼저 정해야 합니다. 테이블의 경우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제품이 있어 스타일 상관없이 구입이 가능하지만, 스타일에 따라 구입할 수 있는 의지의 종류가 제한적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화로를 많이 이용한다면 낮은 모드가 좋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BBQ 의자 + 릴렉스 체어 조합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릴렉스 체어는 구입하지 않았는데, 머리까지 완벽히 기댈 수 있는 코베아 필드 럭셔리 체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맥가이버 칼 하나 있으면 다양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구비해 놓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로프, 스트레치 코드를 준비하시면 역시 유용할 것 같습니다. 특히나 데크 위에 텐트를 설치할 때는 꼭 필요합니다. 노끈으로 적당히 대체 가능합니다만 모양세가 좋진 않겠지요? 스트레치 코드는 타프칠 때 상당히 유용할 것 같아 보입니다.

스트링이 부족해 노끈 활용

4인 이상의 가구라면 타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2인 캠핑이고 휴하우스3에 전실이 있기 때문에 계속 타프 없이 캠핑할 생각입니다.

몇 가지 준비할 것

매듭 법, 스토퍼 사용 법 필수로 익혀가셔야 합니다. 네이버 검색하시면 그림과 함께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데크위에 설치하는 경우, 데크 사이즈, 텐트 사이즈를 미리 파악하고 설치 전략을 미리 세우시면 우여곡절이 적을 것 같습니다. 캠핑 커뮤니티에 미리 질문 하시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송지호 데크 위에 휴하우스3 설치하려고 하는데, 스트레치 코드 꼭 필요한가요?” 데크 위에 설치할 때는 조금 더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데, 로프, 스트레치 코드, 나사못 중 전략에 따라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

데크 위에 텐트 설치하기

그 밖에도 캠핑 사이트에서 사용할 장비를 미리 한번 사용해보거나 사용법을 숙지해 가시면 좋을 것 같네요. 거실이 넓다면 텐트도 한번 설치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캠핑장 고르기

2009년 7월 말 오대산 소금강 캠핑장에 갔을 때에는, 빈자리는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불편할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성수기에 소금강 캠핑장에 가면 난민촌 같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만큼 캠핑인구가 급증하는 추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캠핑을 처음 시작한다면 가족 중에 그리 반기지 않을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급적 여건이 좋은 캠핑장을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추억이 남아 있는 소금강 캠핑장에 가려 했으나, 분위기를 알아보니 성수기에는 거의 난민촌 수준이라 하여 포기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처음 선택한 곳은 솔뜰 캠핑장입니다. 여러 후기를 보면 시설이 거의 최상급이더군요. 신설 캠핑장이라 그늘이 거의 없다는 단점 덕분에 성수기인데도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비가 예상되어 취소하고 다른 곳을 물색하다 예약한 곳이 송지호 오토캠핑장입니다.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송지호 오토 캠핑장은 최고로 평가 받는 캠핑장 중 하나거든요.

제가 캠핑장을 선택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구획이 정확히 나누어져 있다.
2. 시설이 깨끗하고 온수가 나온다.
3. 사이트 옆에 주차 가능하다.

등산이나 물놀이 등이 가능하면 더욱 좋겠죠? 송지호 오토 캠핑장은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곳입니다. 멀다는 것 빼고는 단점을 찾아 보기 힘들죠.

제가 알아본바로 괜찮은 캠핑장은 송지호, 솔뜰, 합소, 학암포 정도 입니다. 캠핑장 예약하기 힘드시면 캠핑가자라는 사이트에서 예약 가능한 캠핑장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저는 다음에 캠핑을 간다면 가볍게 등산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갔으면 합니다.

송지호 오토캠핑장 캠핑 후기

송지호 오캠은 9월까지 운영하는데 올해는 8월 21일까지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선착순. 제가 예약한 날짜는 8월 21일 일요일이고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송지호 오캠은 캠핑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동해임에도 불구하고 수심이 얕아서 어린이들이 놀기 좋습니다. 그리고 바닥이 보일정도로 물이 맑죠. 송지호 오캠을 최고의 캠핑장으로 뽑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속초 이마트에서 장보기

8월 21일 일요일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막힘 없이 달려 속초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속초 시장에서 닭강정을 사먹었습니다. 만석 닭강정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시장 닭집에서 닭강정을 샀는데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시장 닭집에서도 30분 넘게 기다렸지만요.

속초 시장 닭집

다음 행선지는 백도수산 가리비 직매장! 1kg의 가리비를 초장, 포장비 포함하여 16000원에 구입했습니다. 여기서 송지호 오캠까지는 10분도 안걸립니다.

백도수산

송지호 오캠에 도착하여 들뜬 마음으로 58번 데크에 자리를 잡고 텐트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폴대를 조립했는데 옆으로 너무 벌어져서 데크 크기를 벗어나 당황했습니다. 불량 아닌가 의아해 하다가 일단 준비해간 동영상을 다시 보면서 일단 그대로 해보자 마음먹었을 때 즈음에 옆에 계시는 분들이 도와주러 오셨습니다. 그런데 설명서 안보시고 돔텐트로 오해하고 설치하시면서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텐트 한번 설치해보니 다음부터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 데크 위에 설치할때는 충분한 스트링이나 스트레치 코드가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텐트에 포함되어 있는 스트링이 부족해서 노끈을 사용했고, 매듭법을 몰라서 그냥 막 묶었습니다. 문제는 없었지만 다음 캠핑에는 미리 매듭법을 익혀가려고 합니다.

휴하우스3 설치완료!

완벽하진 않지만 우여곡절끝에 그럭저럭 괜찮은 모양의 텐트가 만들어 졌습니다. 텐트가 설치되자마자 너무 더워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전용 해수욕장에 다녀왔습니다. 바닥이 보이는 맑고 얕은 동해 바다에서 여유롭게 잘 쉬고 돌아와 온수로 샤워를 하고 짧은 낮잠을 청했습니다.

어둑어둑 할때쯤 일어나 준비해온 살치살, 등심, 가리비, 소세지, 맥주로 BBQ 파티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조명 확보! 가스 랜턴에 불을 밝히고 다음에는 숯에 불을 붙였습니다. 토치를 이용해 금방 숯에 불을 피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첫 번째 시도는 살치살!

살치살 구이

한-EU FTA 덕분인지 최근에 새로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각종 유럽 맥주와 함께 만찬을 시작했습니다. 소고기는 정말 금방 익어서 기다림 없이 간편하게 구워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더군요. 살치살에 이어 등심까지, 캠핑장에서 먹은 소고기 맛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살치살 150g, 등심 250g 이렇게 2만원 정도에 구입했는데, 둘이 먹기에 적당했습니다. BBQ에 돼지고기는 비추입니다. 기름이 떨어져 불 붙기 쉽고, 호일을 사용하게 되면 굉장히 번거롭습니다. 게다가 익히는데 오래 걸리죠. 소고기는 1분이면 익혀서 바로 맛볼 수 있어 좋습니다.

가리비 구이

소고기 파티가 끝나고, 2차로 백도수산에서 사온 가리비를 굽기 시작! 배가 부른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송지호 오캠 가시는 분들은 가리비 꼭 드시길 추천합니다. 3차는 소세지를 구웠는데 너무 배불러서, 소세지 킬러인 제가 소세지를 버리는 사태가 발생했죠. 앞으로는 적당히 먹을만큼 준비해야겠습니다.

BBQ 파티를 마무리하고 송지호 오캠을 둘러 보았습니다. 10시 밖에 안되었는데 대부분 이미 취침하고 계시더라구요. 고요한 캠핑장을 조용히 산책하고 우리도 잠을 청하였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게 잘 잤던 것 같습니다.

텐트 철수 완료

철수는 설치보다 비교적 쉬웠지만 그래도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1박 2일로 장거리 캠핑을 다녀온 후 깨달은 점은 캠핑은 2박 3일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캠핑의 묘미 중 하나는 자연 속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인데 1박 2일에 설치하고 철수하려니 마음에 여유가 없더군요.

아무튼 캠핑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 주신 어머니, 함께 고생해준 여자친구 덕분에 첫 캠핑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좀 늦게 시작해서 캠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아서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겨울이 되기 전에 한번 정도 더 캠핑을 다녀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캠핑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질문은 덧글 달아 주시면 성심껏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