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 OSX로의 스위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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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이 도착한 후 맥을 사용한 것이 오늘로 3일째다. 처음 맥북을 받았을 때의 첫 인상은 이쁘다! 그리고 보기보다 무겁다! 오후 1시쯤 맥북을 받아서 하루 종일 일 안하고 세팅한다고 시간을 보냈다. 듣던데로 흐릿흐릿한 한글폰트에 좌절하기도 하였으나 쓰면 쓸 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운영체제의 인터페이스와 어플리케이션에 대만족하고 있다. 대충 구조를 파악한 지금에 와서 판단해 보면 윈도우보다 훨씬 간결하고 쓰기 편하다. (우리나라 웹환경을 빼고)

가장 큰 매력은 유닉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터미널이 있다는 것! Xcode를 설치해서 GNU 개발도구를 모두 갖췄고 Fink를 이용해서 기타 필요한 라이브러리나 도구들을 debian package를 사용해 쉽게 설치할 수 있었다.  (현재 gcc 4.1.2가 완벽하게 컴파일 된다!) 회사에서 하는 모든 작업을 이제 맥북에서 하고 있다. 22인치 모니터를 연결해서 흑백 사진을 배경으로 걸어 놓고 배경을 약간 투명하게 한 터미널을 3개 나란히 띄워놓고 작업하고 있다. 15분 마다 배경화면이 변경되게 해놓아 심심하지 않다.

맥은 멀티미디어에 강하다! 윈도우에서 무척이나 버벅이던 iTunes가 winamp처럼 가볍게 돌아간다. 맥북에 들어 있는 리모콘으로 언제든지 iTunes를 제어 가능하다.  iTunes를 Party Shuffle 모드에 두고 코딩을 하다가 음악이 마음에 안들면 iTunes 창을 열 필요 없이 리모컨 버튼을 눌러 다음 곡으로 넘기고 코딩을 이어 나간다. 일하다 쉴때는 의자에 기대어 앉아 프론트로를 실행하여 리모콘으로 음악을 바꿔 듣거나 사진을 감상한다.

맥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이쁘기도 하거니와 편리하다. 벌써 맥의 단축키에 익숙해졌으며 대시보드를 부르는데 인색하지 않다.  그리고 기본 어플리케이션이 훌륭하다. 특히 iLife에 포함된 모든 어플리케이션은 정말 쓸만하다.  개인적으로 설치해서 사용하는 어플 중에 가장 유용한 것은 저널러! 이것 저것 많은 것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처럼 맥에도 쓸만한 어플리케이션이 상당히 많다. 윈도우 어플리케이션에 비해 복잡하지 않고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라 배우기도 쉽다.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국내환경에서의 웹브라우징이다. 맥의 한글 폰트는 정말 흐릿흐릿해서 웹서핑할 때 눈이 아플정도다. 한글 폰트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동일한 해상도에서 바라보면 윈도우의 프로그램이 훨씬 선명하다는 느낌을 준다.  굴림체의 선명함이 너무나 아쉽다. 게다가 active  x를 사용하는  사이트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도 상당한 단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을 메인으로 쓸 수 있는 것은 vmware fusion이라는 훌륭한 버추어 머신 어플리케이션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원격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도 있다!)  1기가 메모리의 맥북에서 무리 없이 동작한다. 파일 공유 기능이 있어서 맥의 특정 디렉토리를 윈도우에서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공유해 사용가능하다. 맥 안의 윈도우에 Gample을 띄워 영화를 다운 받고 이 것을 복사 없이 바로 맥에서 VLC로 보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unity 기능이다. 윈도우 어플리케이션을 맥 어플리케이션 처럼 창으로 띄울 수 있다.  (말로 설명하긴 힘드니 동영상을 감상하시길)

앞으로 새로운 데스크탑을 구매하더라도 나는 맥을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맥의 매력에 푹 빠졌다. 국내의 기형적인 웹환경만 아니라면 컴퓨터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맥을 추천하고 싶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  vmware fusion의 unity기능 덕분에 완전히 맥과 윈도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해진 지금 맥으로의 스위칭은 완벽하다. 내일 집으로 가는 길고 긴 5시간의 여정을 맥북 그리고 영화와 함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