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피아노사랑 서울 정기 연주회

kielwon(오길원)님
 – 김광민 :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 김광민 : 설레임

쩡아(서유정)님
 – 라흐마니노프 : Moment Musical Op.16 No.4

정만경(정만경)님
 – 이루마 : Kiss the rain
 – 슈만/리스트 : 헌정

냥이군(김진호)님
 – 슈만 : Sonata No.1 1악장

꼽비(최홍섭)님
 – 최홍섭 : 즉흥연주1
 – 최홍섭 : 즉흥연주2

퓨리넬(박수환)님
 – 히나타 다이스케 : Close to you
 – 주걸륜 : 말할 수 없는 비밀 OST 中 Secret
 – 드뷔시 : Clair de Lune

정(정우람)님
 – 라흐마니노프 : Morceaux de Fantaisie for piano Op.3 No.2 – Prelude
 – 리스트 : Etudes d’execution transcendante No.4 – Mazeppa

hjh2735(호정화) & 꼬쉥이(김정명)님
 – 이루마 & 김광민 : 젓가락 행진곡
 – 엔리오 모리꼬네 : Magic Waltz

pianistsong(송승미)님
 – 모즈코프스키 : Etude Op.72 No.6
 – 쇼팽 : Etude Op.25 No.6
 – 라흐마니노프 : Etude Op.39 No.1

수비토(차정원)님
 – 지성국(로렌) : Salamandre & Ondine for Ravel
 – 라흐마니노프 : Prelude Op.23 No.2

김뒝(김두영)님
 – 우에마츠 노부오 : FFX ending theme

퍄노사랑(유진희)님
 – 쇼팽 : Ballade No.3 in A Flat major

리키(박태현)님
 – 김광민 : 지금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 ByJun : 지금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 IS : 밀양 아리랑

피아올린(유미향)님
 – 쇼팽 : Etude Op.25 No. 6
 – 라벨 : Gaspard de la Nuit No.3 Scarbo

지난 토요일 여자친구와 함께 네이버 피아노사랑 서울 정기 연주회에 다녀왔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아는 곡이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찾아간 연주회라 기대가 컸다.

4시 30분에 일찍 입장하여 두번째 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첫번째 연주자 오길원님의 리허설이 진행중이였는데, 내가 연습하다 말았던(…) 김광민의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 지라도>가 연주되고 있었다. 어쩜 내가 연주하던 곡이랑 이렇게 느낌이 다른건지…

5시가 조금 넘어 오길원님의 감미로운 연주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김진호님은 옷차림(턱시도…)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연주하는 모습 또한 그 옷차림 만큼이나 프로페셔널했다. 완전히 몰입하여 선율에 몸을 맡기는 모습, 화려하고 강렬한 연주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최고의 연주를 꼽으라면 난 정우람님의 <Morceaux de Fantaisie for piano Op.3 No.2 – Prelude>를 선택하고 싶다. 익숙해지기 위해 들었던 mp3에 담긴 그 곡보다 훨씬 강렬하고 멋있었다. 지난 14회 정모에서 보여준 엄청난 카리스마 덕분에 많은 기대를 하고 듣기 시작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연주였다.

클래식을 하는 분들은 거의 전공자이기에 비교적 실수 없이 연주를 소화한 반면에 OST나 뉴에이지 곡을 연주하신 분들은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적잖이 긴장하고 가끔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전에 정모에서 회원분들의 연주를 들을때는 다른 세상의 일처럼 방관자 입장에 서서 마냥 즐기기만 했는데, 한곡을 완벽히 연습해서 다른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일을 꿈꾸는(?) 지금은 공연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사뭇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실수없이 자연스럽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그 뒤에 숨어있는 치열한 노력들을 상상해 보곤 한다.

누군가에게 연주로 즐거움을 준다는 것, 근사한 음악을 선사한다는 것…

지금까지의 안일한 자세와 적당히 즐기며 하는 연습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정도 완성되었다고 생각했던 이사오사사키의 <99 Miles from You>를 1%의 부족함 없이 완벽해질때까지 연습해봐야겠다!

제14회 피아노사랑 서울 정기 연주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자주 들락날락하는 까페가 있다.

피아노 사랑 (PIANO LOVE)
http://cafe.naver.com/pianolove.cafe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기도 하고, 피아노를 연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가끔 훔쳐본다. 주로 다른 사람들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기 위해서 하루에 한번쯤은 방문한다.

주기적으로 정모(연주회)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워낙 내가 초보이다 보니 구경하러 가는 것 조차 망설였는데, 마침 오래전부터 피사를 자주 들렀던 상운이가 정모에 같이 가보자는 제안을 해주어서 용기 내어 정모에 참석하게 되었다.

연주회가 있는 영산 양재홀에 도착하여 출석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닉네임을 물어 보셔서 살짝 민망했다. (내 인터넷 아이디 혹은 닉네임은 “reshout” 아니면 “비운보컬”인데 피사에서는 “비운보컬”을 사용하고 있다.)

공연장에 들어서자 무대에는 그랜드 피아노 한대가 영롱한 조명을 받고 있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우리는 늦게 도착해서 피아노와 한참 먼 곳에 앉아야 했지만, 작은 공연장이라 연주하는 손까지 어렴풋이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연주를 감상하는 내내 나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전공하는 분들이 많이 연주를 하셨는데, 저 것이 정령 인간의 연주인가 싶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고 아름다웠다. 특히나 장엄하고 때로는 화려한 클래식을 연주할때면 ‘연주자는 저 곡을 연주하는 지금 이 순간 얼마나 행복할까?’하는 부러움이 앞섰다.

개인적으로 클래식 연주로는 짐머만님과 라벨로즈님의 연주가 최고였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하고 현란하면서도 정확한 그들의 연주는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로렌님이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언제나 내 곁에”는 정말 감미로웠다. 여자친구를 위해 작곡했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연주하는 동안에 그녀는 참 행복했을 것 같다. 그리고 집안 사정때문에 피아노 전공을 포기해야 했던 퍄노사랑님의 연주 또한 대단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원래는 2차에도 참석하려 했는데, 참석자가 너무 적은데다 기존의 열성회원들만 남아 있는 분위기라, 괜히 어색할 것 같아서 그만 두었다.

다음 정기 연주회에도 꼭 참석하고 싶고, 언젠가 나도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대단하지 않은 곡이라도 열심히 연습해서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다면 무대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용기뿐. 상운이도 나도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다시 찾은 하루였다.

프로그램

gosy77(임성윤)님
쇼팽 – Etude Op.10 No.1 / 2분 20초
스크리아빈 – Etude Op.8 No.12 / 3분

한약원샷(송강호)님
쇼팽 – Scherzo 0p.39 No.3 / 7분 30초

실버로아(김정인)님
스크리아빈 – Etude Op.42 No.5 / 2분 53초
리스트 – Tarantella / 7분 44초

로렌(지성국)님
로렌 – 언제나 네 곁에 / 4분
 
퍄노사랑(유진희)님
베토벤 – Seven Variations on “God save the King” in C major, WoO 78 / 8분 20초

라벨로즈 (이승빈)님
베토벤 – Piano Sonata No.23 F Minor Op.57 “열정” 3악장 / 5분

치토스(박현우)님
엔리오 모리꼬네 – piano solo / 2분
쇼팽 – Etude op.25 No.12 / 2분 40초

로시애루(오승희)님
바흐 – Musical Offering BWV.1079 l.Ricercare a 3 / 7분

짐머만(김홍기)님
쇼팽 – Sonata No.2 Op.35 1악장 / 5분
리스트 – Paganini Etude No.3 <La Campanella> / 5분
 
낮사람(진실로)님
김광진 – 편지 / 4분 10초
낮사람 – 토토로와의 산책 / 4분 30초
아기공룡 둘리(만화 주제곡) / 1분 20초

정(정우람)님
스크리아빈 – Etude Op.8 No.12 / 2분 30초
전민재 – Impromptu a la mazur / 4분
 
도노판(차우영)님
시벨리우스 – Romance Op.24-9 / 3분 30초
드뷔시 – Ballade (Ballade slave,1890 – 1903 republished) L.70 / 7분
 
응아(최이슬)님
barry harris – Don’t blame me / 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