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독서목록

리디북스 페이퍼를 구입하면서 50권 독서를 목표로 했지만, 29권 밖에 읽지 못했다.

  1. 선대인의 빅픽처
  2. 사피엔스
  3. 마크툽
  4. 리딩
  5. 리틀 브라더
  6. 심플을 생각한다
  7. 미움 받을 용기
  8. 채식주의자
  9.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10.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11. 만화 김대중 (5권)
  12. 새벽의 나나
  13.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4. 풀꽃도 꽃이다 (2권)
  15. 이나모리 가즈오 어떻게 의욕을 불태우는가
  16. 정혜신의 사람공부
  17.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
  18.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19. 유시민의 공감필법
  20. 실리콘밸리 견문록
  21. 대통령의 글쓰기
  22. 자존감 수업
  23. 진중권의 테크노 인문학의 구상
  24. 굿보스 배드보스

독서량은 적었지만 독서를 통해 얻은 것은 많았다고 생각한다.

굿보스 배드보스, 리딩, 이나모리 가즈오 어떻게 의욕을 불태우는가, 심플을 생각한다를 통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미움 받을 용기, 자존감 수업을 통해 어떤 마음 가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올해 읽은 몇 안 되는 소설 중 새벽의 나나는 기억에 많이 남는다. 다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누구나 나름의 사정이 있고 그래서 그들이 스스로 선택한 삶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올해는 야근, 특근이 많았고, 두 달동안 합숙교육이 있어서 독서흐름이 자주 끊겼다. 내년에는 평범한 일상 속에 차분히 많은 책을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김영란법”의 주인공, “김영란” 전 대법관이 지은 책으로 “정혜신의 사람 공부”와 마찬가지로 공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담고 있다. 평생 지식과 상관없는 책 읽기를 해왔고 그것이 쓸모없다고 생각했었지만 돌아보니 유년시절 사고관의 틀을 형성해 주었고, 법관으로 일할때도 도움이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지 않았을 법한 마음속 이야기를 꾸밈없이 솔직히 들려주셔서 책을 읽는 내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문학작품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문학작품으로부터 삶의 문제에 대해서 깊이 사고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그 어떤 장르의 책보다 문학작품이 삶에 더 큰 울림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을 주기적으로 읽는 편이다.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어렴풋이 잘 알고 있지만 일상에서 실천에 옮기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므로 끊임없이 동기부여가 필요한 까닭이다.

독서의 중요성, 효용을 이야기하는 여느 책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몇 가지 아이디어는 독서생활을 이어나가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여기에 정리해 본다.

다양한 책 읽기

정치적 성향에 따라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주로 읽으며 나와 생각이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고 나의 기존 생각을 공고히 하는데 활용하곤 했는데, 저자는 이러한 독서를 굉장히 위험한 독서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독서는 생각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좁고 편협하게 만들기 때문에, 앞으로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저자의 책, 그 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분야의 책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겠다.

독서 습관

다음 질문에 답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독서 습관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것

  •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독서를 하는가?
  • 한달에 책을 얼마나 사는가?
  • 유독 책이 잘 읽히는 나만의 장소나 시간이 있는가?

책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

책의 좋고 나쁨을 떠나 내가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책을 읽을 때 나 자신이 중심에 없으면 시간 낭비. 추천 도서에 얽매이지 말고, 책이 나의 흥미를 끄는지, 읽고 난 뒤에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선택하자.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린 사람들에게

  1. 다른 사람에게 책의 내용을 설명해야 한다고 상상하며 읽기
  2. 많이 읽기

차례 활용법

카피나 책 소개글은 속일 수 있지만 차례는 속일 수 없다. 차례를 통해 흥미를 끄는 내용,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는지 파악하자.

책을 읽기 전 사전 준비

책을 구입한 순간, 즉 책을 읽겠다는 의욕이 가장 충만할 때, 제목, 차례, 저자 소개 등을 꼼꼼히 읽어보며 대강의 내용을 파악해두면 다음에 책을 읽을 때 집중력과 속도가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없을 때 유용한 독서법

읽히지 않는 책을 끝까지 붙잡고 있는 것은 독서의욕을 꺾을 수 있다. 핵심 내용만 파악하고 넘어가자.

취사선택 독서법

  • 내가 필요한 부분만 뽑아 집중적으로 읽기
  • 차례를 보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거나
  • 책장을 빠르게 넘기며 소제목 위주로 내용을 확인하다 필요한 부분 만나면 꼼꼼하게 읽기

역산 독서법

  • 결론부터 읽는 독서법
  •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먼저 읽고 독서의 목적을 분명히 하기

2할 독서법

  • 전체 분량의 2할만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독서법
  • 2할 정도를 읽어도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절반 이상 파악할 수 있다.
  • 머리속에 기억할 내용을 한정한다는 측면에서 유용

최소한의 분량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독서 노트

인용구 베스트 3노트

  • 책을 읽는 동안 제일 좋았던 문장을 3개 뽑아 정리
  • 왜 그부분이 좋았는지 어떤 점을 느꼈는지 함께 기록

독서 10자평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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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제목, 저자명, 출판사명 등을 간단히 적고 짧게 평을 추가
  • 간결하게 책의 주제와 감상을 기록

히말라야 도서관

BOK00023321017IN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지역 마케팅을 담당하던 존 우드는 오랜만의 휴가로 방문한 히말라야에서 우연히 한 학교를 방문하게 됩니다. 여행자들이 두고 간 몇 권의 책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열악한 도서관에 놀란 그는 책을 가지고 다시 돌아와 달라는 선생님의 부탁을 받는데, 이 한마디의 부탁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놓습니다.

그는 지인들과 가족의 도움을 받아 약속을 지킬 수 있었고, 더 많은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퇴사하면서 화려하고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룸 투 리드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시작은 미약하였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후원으로 성장한 룸 투 리드는 개발도상국에 1,500만원의 도서를 기증했고, 16,000개의 도서관을 건립했으며, 1,800개의 학교를 지었습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그는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여있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선택하였는데, 그렇게 기회를 얻어서 공부한 아이들이 자라서 세상을 얼마나 더 좋게 만들지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는 평생 집을 장만하기를 포기했고, 통장 잔고는 늘 부족하고, 결혼도 못한채 마흔에 접어 들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 재직할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는 룸 투 리드를 운영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에게 배운 것들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영리단체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배운 것들을 잘 활용한 덕분에 더 많은 아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스티브 발머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아래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 결과, 결과, 결과에 살며, 먹고, 숨 쉬고, 잠잔다. 결과를 말하고 그것을 자주 업데이트했다.
  • 마이크로소프트에는 “개인을 공격할 순 없지만 생각은 공격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 숫자에 강해지라는 것이다. 열정이 있고 숫자를 아는 사람들을 고용하려는 것은 내가 스티브 발머를 계속 기억하는 이유 중 하나다.
  • 그는 직원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 역시 그들을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준다. “충성은 상호교환이다”

매 순간 자신의 자리에서 노력하며 배운 것들이 언젠가 남을 위해서 일을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 책입니다. 아직은 나를 포기하면서 남을 위해서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지만,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언젠가 용기가 생겼을 때 누군가에게 더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늘 기억해야겠습니다.

지금 당장 도서관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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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흥덕도서관에 갔다가 제목에 끌려 읽게된 책입니다. 독서를 멀리한지 오래 되었지만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어서 그런지 제목을 보고 지나칠 수 없더군요. 2002년부터 독서토론모임 “리더스 클럽”을 이끌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왜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설득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인용된 책들의 수만 세어보아도 저자가 독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소개된 책들을 저의 독서 목록에 넣는 재미도 쏠쏠했고요.

저자가 경험한 사람들 그리고 저자가 읽었던 책으로부터,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를 설명하고 독서를 권유합니다. 그리고 책으로부터 정수를 뽑아내는 방법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인용된 사람들과 이야기들 그리고 책을 대하는 자세와 방법들은 이미 다른책에서도 많이 접했던 내용이었지만, 스스로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첫 번째 단추로 독서를 생각하고 있는 저에게는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엔지니어로서 기술적인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것도 책이요, 미래의 리더가 되기위해서 필요한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것도 책입니다.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계를 현명하게 운영하기 위한 경제적 지식을 공부할 수 있는 것도 책입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회에 살면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일지 모르겠습니다. 남과 다른 경쟁력을 비교적 쉽게 갖출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될테니까요.

인생을 돌아보면 열심히 책을 읽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유년기에는 부모님이 사주신 위인전 전집을 열심히 읽었고, 고등학생때에는 조정래 작가님의 아리랑, 태백산맥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원 시절에는 1년에 100권 읽기를 목표로 독서에 정진했던 기억이 납니다. 독서를 열심히 하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에 제가 있었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면서, 앞으로 펼처질 시간들을 조금 더 의미있게 살아가기 위해 독서에 정진해야겠다는 다짐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