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프로젝트

팀원 4명이 함께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몇 일전부터 혼자 담당하게 되었다. 업무의 인수인계 후에 살펴보니 코드리뷰 한번 없이 각자 개발한 코드는 동일한 기능이 비효율적으로 중복되어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언어를 다루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언어의 의미(Semantic)은 엄밀히 지키면서 동작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내가 작성했던 코드 역시 마찬가지…

적절히 책임감이 분산되었던 함께하는 코딩과 혼자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하는 코딩은 다르지 않아야 하는데 달랐던 것 같다. 마치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 아무도 신고 하려하지 않았던 다수의 대중들처럼…

실장님은 거의 완성된 것으로 보고 계시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기 위해 나에게 약간(?)은 버겁지만 실장님도 받아들일만한 프로젝트 예상일정을 보고했고 그로 인해 조금(?)은 조바심을 느끼면서 일을 홀로 진행하고 있다.

4명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코드가 비효율적으로 작성되어가고 있음을, 언젠가 한번은 이러한 비효율적이고 명확하지 않은 구조 때문에 더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일개 팀원으로서 어떤 조취를 취하는 것은 영 부담스러웠다.

어려움에 처하긴 했지만, 거대한 코드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마음껏 리펙토링 하고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가듯 아름답게 꾸미는 작업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1년 정도 회사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보니 소프트웨어를 개발의 가장 큰 어려움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복잡도(Complexity)를 관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팀장이 되어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입장이 되기전에 많은 경험과 많은 생각으로 충분한 역량을 쌓아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는 나에게 도전이자 기회다.

코딩하기 좋은 폰트

소스코드를 들여다 보는 일이 삶의 커다란 부분이다 보니 코딩할 때 사용하는 폰트에 민감한 편이다. 심플하고 깔끔하면서도 수려한 것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성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 별로 이런쪽으로 무감각했다면 “굴림체”만 쓰고 있었겠지. “굴림체”의 한글은 여전히 아주 깔끔하고 만족스럽지만 코딩할 때의 영문 “굴림체”는 영 매력이 없다!

얼마전 웹서핑 중에 우연히 Finding the Best Programmer’s Font라는 제목의 웹페이지를 찾아가게 되었고 몇 가지 시도해본 중에 괜찮다고 생각되는 폰트 3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개인적인 선호도 순서대로 나열해 보았다. 스크린 샷은 Putty로 해당 폰트를 사용한 것이다.

1. Monaco
귀여운 느낌이 들면서도 깔끔한 폰트로 최근에 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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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itstream Vera Sans Mono
참고한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한 폰트. 정갈하고 절제된 멋이 일품. 허나 다소 심심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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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nonymous
힘이 느껴지면서도 깔끔한 맛이 있다. 숫자 0의 표현이 인상적인 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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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폰트가 가장 맘에 드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