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타이밍

한참 주가가 상승할 때는 김영익 분석가의 의견만 믿고 조정을 기다리며 총알을 모았다. 그러나 “기다리던 조정은 오지 않는다”라는 명언대로 기다리던 조정은 오지 않았고, 최고가를 매일 갱신하는 국내 주식시장에 거금을 넣기가 두려워 모아둔 총알은 동유럽에 쐈다. 연말까지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며 …

지금까지는 월급을 받으면 펀드 불입의 최적의 타이밍을 잡기 위해 하루 이틀 기다리며 추이를 살폈다. 그러나 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 기다리던 몇 일 사이에 주가는 늘 폭등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어차피 주가의 움직임은 예측할 수 없으니 월급 받으면 곧 바로 꾸준히 펀드에 불입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월급날인 25일부터 어제까지의 주가 폭락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25일 40.68 포인트 빠진 가격으로 월급의 대부분을 펀드에 불입하자마자 다음날인 26일 80.32 포인트가 빠졌다. 무려 하루 아침에 4%가 빠진 것이다. 다우지수가 어제 밤 사이에 1% 넘게 하락한 관계로 월요일에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밌는 것은 현재 약세장의 원인은 예전에 김영익 분석가가 예견했던 조정의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언젠가 다시 2000을 넘을테고 몇 년안에 3000까지 갈 것이라 예상하고 있기에 손해를 볼 일은 없겠지만, 그리고 이득의 차이가 나봐야 10만원 근처겠지만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다. 주식 시장은 항상 나와 반대로 움직이는 듯.

기왕 떨어지는 거 다음 월급날까지 쭉쭉 떨어져라. 원래 적립식 펀드는 내려갔다 올라와야 수익이 좋은 법. 이번에 타이밍이 안 맞아 조금 손해를 보긴 했지만 멀리 보고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3년 후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

타이밍 잡기 어려운 펀드투자

두번째 월급을 받고 세번째 월급을 기다리고 있는 요즘 종합주가지수만 곁눈질 하며 타이밍을 보고 있다. 5, 6월에 크게 조정 받으면서 1300선으로 떨어지면 그 때 분할매수 들어가자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미 FTA가 성사되면서 생일이였던 지난 4월 9일에 역사적으로 1500고지를 돌파하고야 말았다.

한발 늦었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끝까지 김영익 대투 리서치 센터장의 의견을 믿어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1분기 기업실적 발표되면 떨어지겠지 …”

그러나 기업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 10일부터 오늘까지도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어 나의 조바심을 부채질 한다. 재테크에 있어 최고의 무기는 시간과 인내심이라는 책에서만 배웠던 간단한 사실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하루하루 펀드가를 확인하며 빨리 시간이 지났으면 하는 타령을 하고 있으니 …

여전히 2분기에 주가가 한번 크게(?) 조정 받을꺼라 예상하고 있다. 다만 그 폭이 생각보다 작을 듯하여 1400대 중반에서부터 분할매수를 생각해 보아야겠다. 사실 모아둔 현금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실제로 몇만원 차이 밖에 안나겠지만, 한번 들어간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적립식으로 갈 것이므로 길게 보면 지금 몇달 사이의 진입 타이밍이 별 의미 없겠지만 그래도 왠지 조금이라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쉽게 결정할 수 없다.

대부분의 자금은 CMA에 현금으로 보관하면서 조금씩 중국, 일본펀드와 아시아리치 펀드에 투자했는데 중국 펀드의 약진 덕분에 두달 동안 90만원 투자에 3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내일의 주가는 또 어디로 달려갈까? 하루하루가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