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평전


고등학교 시절이였던 것 같다. 학급문고에서 우연히 이 책을 집어 들었고 너무나 감명 깊게 읽었다. 그 때의 기억이 떠올랐기도 했거니와 꼭 소장하고 싶은 책이여서 다시 읽을 요량으로 아니 두고 두고 읽을 요량으로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며 일하는 불쌍한 여공들과 평화시장의 노동자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불태웠던 전태일 열사의 삶과 사상을 인권변호사인 조영래씨가 옥중에 혼신의 힘을 다하여 집필한 책이다. 그가 스스로의 몸을 산화하여 뜻을 이루고자 한 이유는 가히 성인이라 불리울 수 있을 정도로 사람에 대한 큰 사랑을 품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을 결심한 후 그의 일기를 보면 사람에 대한 그의 사랑이 얼마나 크나큰 지 느껴볼 수 있다 …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
지금 이 시각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조금만 참고 견디어라.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너희들은 내 마음의 고향이로다.

– 전태일의 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