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인화원 경력교육 후기

2010년 3월에 입사하여 업무상의 이유로 경력교육과정을 차일피일 미루다, LG 인화원 2011년 6차(6/13~6/18) 경력과정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익숙함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낯선 사람들과 낯선 환경에서 5박 6일을 보내야한다는 사실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는 만고 불변의 진리를 마음에 담고 인화원으로 향했습니다.

월요일 아침 막히는 경부고속도로를 피하기 위해 새벽같이 출발했더니 인화원에 7시 정도에 도착했습니다. 교육시작 시간이 9시라 차에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도 하고, 인화원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9시가 되자 연암홀에 180명의 경력사원이 모여 반을 나누고 팀을 나누고 그렇게 교육과정은 시작되었습니다.

특이사항은 신입사원의 통과의례로 인식되던 LG메들리를 이번차수부터 경력사원도 해야한다는…

LG메들리란 이런 것입니다.

뭐 이런걸 경력사원한테 시키냐며 투덜대던 우리팀, 첫날은 연습도 하지 않았고, 둘째날, 셋째날도 다른팀의 절반도 안되는 시간동안 짧게 연습하였으나 엄청난 열정으로 3분 58초만에 LG메들리를 완주하였습니다.

젊은 사람들 위주로 편성된 우리팀은 마음이 잘 맞고, 즐거울 만큼만 노력하고 쉴땐 쉬었지만, 팀으로 뭉쳤을 때 역량이 뛰어나서 각종 프로그램에서 상위권을 차지하였습니다. 단체 줄넘기는 무려 54개를 뛰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열심히 뛰었습니다. 2주후에 다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일주일 사이 정이 많이 들어서 벌써 보고 싶은 팀원들…

솔직히 경력교육 정말 가기 싫었고, 초반에는 빨리 끝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지고 하루하루 버텨나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와서 돌아보면 그렇게 하기 싫었던 LG메들리까지도 모두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움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던 LG가 더 좋아졌고, 회사의 비전과 경영이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고객을 향한 사랑,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현업에 복귀하면 열심히 노력해야겠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야구장

영현형의 제안으로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게 되었다. 상운이와 태인이까지 합세하여 저녁시간에 대전 한밭 경기장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찾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잠실에서였다. 지방의 야구장에서 원정팀 응원석에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다.

한화의 선발투수는 문동환이였고 LG의 선발투수는 용병인데 이름을 기억하고 싶지않다. 1회초 LG의 공격은 너무나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고 1회말 LG의 수비는 너무 지저분(?) 했다. 1회말 LG가 원아웃을 잡은 것은  경기가 시작되고 30분이 넘은 시각이였다.  용병선발 투수는  원아웃도 잡지 못하고 강판당했고  계속 이어지는 만루 찬스에 몸이 덜풀린체 등판한 경현호마저 두들겨 맞고 수비의 실책까지 더해져 6실점을 하고 말았다.

최근 LG가 꼴찌라서 이길거라는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나마 기대했던 LG의 치어리더들은 오지 않았다. 다리를 멋지게 벌리고 스윙하는 조인성의 안타로 1점을 따라 붙고 한동안 침묵하다 2점을 더했고 문동환이 강판되었다. 그리고 어이없게 3점을 더주었다. 그 다음회에 터진 이병규의 3점 홈런은 어이없게 준 3점을 더 안타깝게 하였다. 그 후 한번더 찾아온 1사 만루의 찬스 덕분에 구대성을 볼 수 있었다는게 그나마 위안거리.

9회초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마해영 덕분에 11대 7까지 따라가며 선전했기에 그럭저럭 재밌는 경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1회의 어이 없는 실점만 제외한다면. 1회의 분위기는 정말 참담했는데 야구가 분위기와 리듬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한판이였다.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몸을 풀고 연습하며, 그리고 그와중에 관중의 환호에도 답해주며 9회초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안타를 뽑아낸 마해영이 좋았다.

일등을 할때도, 꼴찌를 할때도 다는 늘 LG twins의 팬이였다. 초반의 부진을 씻고 올해는 플레이 오프에 나가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