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Twins vs 넥센 히어로즈

지난 일요일에는 대학원 동기들과 함께 정말 오랜만에 LG Twins의 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새로운 감독체제에서 바뀌었을 LG의 새모습을 기대하며… 

KFC의 만원팩(햄버거x2, 치킨x2, 음료수x2)과 맥주와 오징어와 문어를 사들고 1루 바깥쪽 옐로우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역시 야구장은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TV로 보는 것보다 아담하다는… 
WBC의 영웅 봉중근이 선발투수더군요. 넥센의 선발투수는 듣보잡 용병이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를 까보니, 봉중근은 난조끝에 3이닝 3실점으로 물러나고, 듣보잡 용병은 거의 무안타로 이닝을 소화해 나가더군요. 
응원봉에 적힌 문구처럼 근성의 LG, 팀웍의 LG를 바랬는데, 너무 타자들이 초반에 승부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듣보잡 투수일수록 끈기 있게 공을 기다리면서 공략했으면 좋았을텐데… (슬러거 좀 해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워낙 안타가 안나와서 안타, 볼넷 하나에도 들고 일어나 열열히 응원했지만… 결과는 3안타 영봉패… 한마디로 정말 재미없는 경기였습니다. 같이 경기를 관람한 동기들과 헤어지는 순간이 어찌나 먹먹하던지… 
성적이 나빠도 좋으니 근성있는 팀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다음에 또 응원하러 갈테니!

2007 프로야구 개막전

건전한 팀 회식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팀원 세명이서 야구장을 찾았다. 그 중 한분은 입사 첫날! 공교롭게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알고보니 2007 시즌 개막전이여서 뒤늦게 종합운동장을 찾으면서도 과연 표를 구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가시질 않았다.

회사에서 저녁식사를 먹고 6시에 분당을 출발해서 6시 40분쯤 경기장에 도착했으나 매표소 앞에는 표를 구하려는 인파로 만원이었다. 다행히(?) 지나가는 암표상으로부터 정가(6000원)에 표를 세장 구해 바로 1루측으로 향했다.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경기가 막 시작할 무렵 관중석에 도착했는데 작년에 꼴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LG의 인기는 여전한건지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결국 우리 셋은 외야나 다름 없는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끈끈한 야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김재박 감독의 스몰볼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침착하고 깔끔한 수비에 여러번 고비를 넘겼다. 심지어 무사 2,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는 박명환의 역투는 환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작년의 헤이했던 모습과는 판이가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작년에 대전구장에서 한화전을 보러갔을 때는 무성의한 플레이에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FA를 뽑는 족족 실패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번 박명환 선수의 트레이드는 성공적인 것 같다.
 
양쪽 모두 적지 않은 안타와 볼넷을 얻어냈지만 대부분 에이스의 역투로 잘 막아냈다. 그러나 결국 승부는 실책에서 갈렸다. 2루에 주자를 둔 상황에서 김재박 감독답게 3루로 보내려는 희생번트가 나왔는데 공이 너무 빠르게 굴러가 3루에서 아웃될 수 있는 상황에서 송구한 공은 멋지게(?) 3루수 뒤로 흘렀다. 스몰볼의 승리인가? LG는 실책이 없었고 기아는 실책 3개!

LG 트윈스 개막전 승리의 일등 공신은 박명환과 우규민이라고 생각한다. 8회 1사에 3루에 주자를 둔 상황에서 침착하게 삼진으로 위기를 넘기는 장면이 승부의 분수령이였다. 특히 우규민은 지난 시즌 한동안 방어율 0.00을 유지 했고 대전 구장을 찾았을 때도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타자들은 다소 저조했으나 박용택과 조인성의 1, 2타석 연속안타가 고무적이였다. 올해 LG 트윈스가 김재박 감독과 함께 끈끈한 야구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재밌었던 것은 암표로 샀던 내 표의 일련번호가 전광판에 떠서 경품을 받았다는 것!
아쉬웠던 것은 한국 프로야구의 경기진행은 너무 더디다는 것!
힘들었던 것은 야구장에 가면 항상 무지 춥다는 것!

p.s.
LG 트윈스 치어리더 언니들 너무 이뻐요!
특히 제일 오른쪽에서 환하게 웃으면서 춤추시던 그 언니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