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켤레에 무려 12,900원이나 하는 러닝 양말을 신고 달렸다. 시원한 가을밤 가벼운 달리기여서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지만, 신었을 때 발목까지 짱짱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좋았다.
공원을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케이던스가 나보다 꽤 빠르다. 나에게 자연스러운 케이던스는 왜 이리 느린걸까?
케이던스를 빠르게 하면 보폭을 줄여도 심박수가 금방 올라가 버려서 목표 범위를 벗어난다. 시계는 바쁘게 비명을 질러댄다. 천천히 뛰라고.
덕분에 헉헉 거리며 뛰는 사람들 사이로, 입을 다물고 여유있는 표정으로 달릴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켠엔 빠르게 달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자리잡고 있다.
욕심을 버리고 순리에 맡기자. 즐거운 달리기를 지속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