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32km MP런과 10/11 서울레이스 하프의 데미지가 누적되어 햄스트링 상태가 악화되었고, 그 여파로 이번 주는 계획대로 달리지 못했다. 주중 MP런도, 주말 26km MP 롱런도 소화하지 못했고, 주간 마일리지도 20km를 채우지 못했다.
낮춘 목표인 3시간 45분 완주를 하기에도 기량이 부족한 상태여서 주말 26km MP 롱런은 꼭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클로드의 조언대로, 2주 후 JTBC 서울마라톤에서 최상의 상태로 출발선 앞에 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회복에 중점을 두었다. 그나마 토요일 아침 14km 이지런을 무난히 소화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눈높이를 점점 더 낮추고 있다. 이제는 걷지 않고 끝까지 달려, 작년보다 20분 단축한 3시간 48분 정도만 달성해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많은 참가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대회를 3주 앞두고 갑자기 코스가 변경되어 난이도가 낮아진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대회에서는 음악을 들으며 달렸지만, 이번에는 레이스에 집중하기 위해 음악 없이 달려볼 생각이다. 햄스트링이 위태로운 만큼 자세에 대한 집중력을 놓지 않아야 하고, 음악의 리듬에 끌려가지 않고 스스로 만든 리듬을 끝까지 일관되게 유지해야 한다. 오늘 14km를 음악 없이 달려보았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음악 없이 42.195km를 달리는 동안 대회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이번 주에 회복을 충분히 했으니, 다음 주에는 거리와 횟수는 줄이더라도 강도는 다시 예전 수준으로 끌어올린 훈련을 잘 소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주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했고, 훈련은 일요일 서울레이스 하프에 맞춰 진행했다. 지난 일요일 32km MP 롱런의 피로가 남은 상태로 한 주를 시작했고, 수요일에는 MP런을 5회에서 3회로 줄였다. 목요일과 금요일은 완전히 쉬었고, 레이스 하루 전인 토요일에는 처음으로 스트라이드를 해봤다. 햄스트링을 다칠까 봐 두렵기도 했지만, 20초의 짧은 스트라이드는 부담이 적었다.
서울레이스 하프 결과(1:43:16)를 바라보는 심정은 다소 복잡하다. 햄스트링을 다치기 전 수준을 회복한 것에 안도하는 마음과 더 성장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교차한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 줄어든 마일리지를 생각하면, 성장을 바라는 건 욕심일 것이다.
서울레이스의 흥분을 뒤로하고, 다시 JTBC로 눈을 돌려 남은 3주를 충실히 보내야 한다.
인생 첫 하프마라톤으로 달렸던 대회는 2024 서울레이스였다. 2025년 대회는 건너뛰고, 2026년 대회에 다시 참가했다.
PB를 노리기보다는 3주 후 JTBC 서울마라톤 풀코스에서 사용할 적정 파워와 심박을 찾기 위한 일종의 모의고사였다. 3월 말부터 6개월 넘게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 마음고생이 많아서인지, 출발선을 넘을 때 뭉클함이 있었다.
0~5km는 335W, 5~10km는 345W, 10~21km는 355W를 머릿속에 넣고 출발했다. 그러나 역시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15km 이후에는 체력, 근력, 심박 모두 따라주지 않았다.
5km까지는 몸도 가볍고 심박도 160bpm 근처로 잘 컨트롤되었다. 5km부터 출력을 높였고, 10km부터 한 번 더 높이면서 심박은 180bpm을 넘어섰다. PB는 아니더라도 스스로 납득할 만한 기록을 내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끝까지 그 상태로 달렸다.
15km 이후에는 왼쪽 햄스트링과 오른쪽 종아리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시한폭탄을 안고 달리는 기분이랄까. 속도를 더 높일 체력도 없었지만, 더 높였다가는 쥐가 나거나 부상을 입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회에서 처음 착용한 카본화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을 것이다. 케이던스만이라도 190spm에 맞추자고 생각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서울레이스 하프를 달리면서 JTBC 풀코스는 정말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장난이 아니구나. 더 겸손한 마음으로 남은 3주를 성실히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달리기는 정직한 운동이다. 준비된 만큼만 달릴 수 있고,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10월 11일 서울레이스에서는 3월 22일 인천국제하프마라톤에서 세운 PB 1:40:22보다 약 3분 느린 1:43:16을 기록했다. 인천에서 감내했던 고통의 크기를 100이라고 한다면 오늘은 80 정도로 달린 것 같다. 날씨, 코스 등 조건이 다르긴 하지만, 고통의 크기를 고려하면 오늘의 기량은 3월 말 수준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고 빨리 달릴 수 없게 되었을 때는 다시 예전의 속도로 달릴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의심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점진적으로 훈련을 쌓아, 다시 예전처럼 달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1시간 40분 벽 돌파는 내년에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2026년 10월 11일 일요일 · 2026 서울레이스 · 하프코스 · 구간별 리포트
2026 서울레이스 하프 1:43:18
거리
21.12 km
GPS 기준
시간
1:43:18
이동 시간 = 경과 시간
평균 페이스
4’54”
/km
평균 심박
171.6 bpm
최대 191
평균 파워
340 W
구간 범위 328–356
케이던스
185 spm
Strava 92.7 × 2
상승
34 m
거의 평지
칼로리
1,492 kcal
워밍업 제외
3월 말 왼쪽 햄스트링 부상 후 복귀 대회
JTBC 서울마라톤 풀코스 모의고사
PB는 아니지만 큰 고통 없이 무리하지 않고 달렸다
카본화 신고 첫 대회
왼쪽 햄스트링은 아슬아슬했고, 오른쪽 종아리 근육은 완전히 털렸다
5km 랩 요약
구간
시간
페이스
평균 심박
최대 심박
평균 파워
케이던스
0–5 km
24:55
4’59”
160
167
334
187
5–10 km
24:24
4’53”
169
183
341
186
10–15 km
24:02
4’48”
179
191
348
185
15–20 km
24:26
4’53”
177
189
337
184
20–21.1 km
5:31
4’56”
179
182
339
181
1km 구간별 추이
페이스
위쪽이 빠른 페이스 · 회색 가로 점선은 전체 평균 4’54″/km · 세로 점선은 5km 경계
심박
12km 부근에서 심박이 한 번에 상승 (175 → 187 bpm)
파워
러닝 파워 · 1km 평균 · 회색 가로 점선은 전체 평균 340 W
케이던스 · 보폭
19km 이후 케이던스 하락
전 구간 흐름
심박 · 파워 · 고도
고도는 15–45m 범위를 하단에 표시
1km 스플릿 상세
km
구간 시간
페이스
평균 심박
최대 심박
평균 파워
케이던스
보폭(m)
상승/하강(m)
누적
1
5:03
5’03”
153
160
328
185
1.07
+0 / −3
5:03
2
5:00
5’00”
161
165
335
190
1.05
+0 / −7
10:03
3
4:54
4’54”
159
165
342
187
1.09
+0 / −3
14:58
4
5:01
5’01”
162
167
330
186
1.07
+0 / −2
19:58
5
4:57
4’57”
164
167
333
187
1.08
+4 / −0
24:55
6
4:54
4’54”
168
171
339
187
1.09
+5 / −0
29:49
7
4:51
4’51”
171
183
351
186
1.11
+6 / −1
34:40
8
4:59
4’59”
170
183
336
187
1.07
+3 / −4
39:39
9
4:45
4’45”
170
175
353
185
1.14
+0 / −5
44:24
10
4:55
4’55”
166
169
337
184
1.10
+2 / −2
49:19
11
4:50
4’50”
168
172
343
185
1.12
+1 / −3
54:08
12
4:44
4’44”
173
190
356
187
1.13
+0 / −6
58:52
13
4:50
4’50”
187
191
348
185
1.12
+0 / −2
1:03:42
14
4:48
4’48”
184
190
353
184
1.13
+0 / −2
1:08:30
15
4:51
4’51”
183
189
346
186
1.11
+0 / −2
1:13:21
16
4:59
4’59”
185
188
336
186
1.08
+0 / −1
1:18:20
17
4:50
4’50”
173
178
339
184
1.12
+1 / −0
1:23:10
18
4:52
4’52”
176
181
337
187
1.10
+2 / −0
1:28:01
19
4:49
4’49”
176
183
341
183
1.13
+2 / −0
1:32:50
20
4:57
4’57”
177
182
336
182
1.11
+3 / −0
1:37:47
21
5:00
5’00”
179
182
335
180
1.11
+6 / −0
1:42:47
21.1 (0.12km)
0:31
4’27”
178
180
379
184
1.23
+0 / −0
1:43:18
가장 빠른 km (12km)가장 느린 km (1km)
Strava 구간 최고 기록
400m
1:52
1K
4:43
1마일
7:36
5K
24:01
10K
48:21
15K
1:12:47
20K
1:37:39
하프(21.0975K)
1:43:12
요약
네거티브 스플릿 — 5km 랩이 24:55 → 24:24 → 24:02 → 24:26 으로 3번째 랩이 가장 빨랐습니다. 마지막 1.1km는 4’56”.
파워는 일정, 심박은 상승 — 평균 파워는 334–348 W 범위에서 유지됐지만 심박은 160 → 179 bpm 으로 올라갔습니다.
심박 고원 — 13~16km 구간 심박이 183–187 bpm (최대 191)로 유지된 뒤 17km 이후 173–179 로 내려왔습니다. 12km 부근에서 한 번에 점프한 만큼 광학 센서 오차가 섞였을 수 있어 파워·페이스와 함께 봐야 합니다.
후반 케이던스 감소 — 18km 187 → 21km 180 spm 으로 줄었지만 파워는 335–341 W 로 유지했습니다. 케이던스가 줄어든 만큼 보폭으로 같은 출력을 낸 셈입니다.
코스 — 6~8km 완만한 오르막(상승 약 15m)이 있었고, 9km(4’45”)와 12km(4’44”)가 내리막 영향으로 가장 빠른 km 였습니다.
데이터: Strava (활동 2026-10-11 07:34 시작, 워밍업 별도). 1km 구간값은 스트림 데이터(약 21m 간격) 보간 계산이며, 구간 상승·하강은 고도 스트림 기반 추정치라 공식 상승(34 m)과 합계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