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인천국제하프마라톤 이후 회복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3월 29일 처음으로 카본 레이싱화를 신고 21km 빌드업 훈련을 무리하게 진행한 결과 왼쪽 햄스트링에 부상이 발생했다. 달릴 때는 통증이 없었지만, 다음 날 아침 리커버리 런에서 통증이 느껴져 계획했던 거리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틀을 더 쉬고 상태가 괜찮아진 것 같아 평지에서 다시 리커버리 런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불편함이 느껴져 계획했던 5km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마무리해야 했다.
일요일 10km 대회는 조깅 페이스로라도 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끝까지 놓지 못했다. 하지만 괜히 무리했다가 훈련 공백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결국 DNS(Do Not Start)를 결정했다.
작년 서울마라톤에서 기록한 10km PB 50:06을 갱신하기 위해 신청했던 대회였고, 45분대 기록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진짜 중요한 목표는 가을 풀코스 대회에서 3시간 30분을 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부상을 오히려 일찍 겪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달리기를 이틀 쉬었을 뿐인데, 한 달은 쉰 것 같은 기분이다. 초조한 마음이 만들어낸 실감이겠지.
걸을 때 전혀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회복된 것을 확인한 뒤, 그때부터 천천히 다시 시작해야겠다.
월요일 아침 회의에 늦지 않기위해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사무실까지 서브3 페이스로 달렸다. 뜻밖의 달리기가 전날 하프 레이스로 지친 다리 근육에 부담을 주어서 회복하는 데 오래 걸렸다.
지금까지 아프4를 신고 달린 최대 거리는 5.8km. 다음주 일요일 10km 대회에서 아프4를 신어도 좋을지 알아보기 위해서, 일요일에는 다리 근육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프4를 신고 빌드업 롱런에 도전했다.
멈추지 않고 급수할 수 있도록 스파우트 파우치 150ml를 준비했다. 오늘은 1개만 가져가서 물이 약간 부족했는데, 2개 준비하면 30km 롱런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 같다. 러닝밸트를 착용하고 소프트 플라스크를 넣어서 달리면 꽤나 거추장스러운데, 허벅지에 밀착되는 주머니에 스파우트 파우치를 넣어 달리니 가볍고 흔들림이 없어서 만족스러웠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반팔, 반바지에 장갑 없이 출발했다. 가벼운 차림으로 달릴 수 있어 좋았다.
총평: 6구간 빌드업 완주 — 마지막 인터벌에서 MP(4:58) 터치!
워밍업 포함 21.12km, 6×3km 빌드업 인터벌입니다. 5:48에서 시작해 마지막 인터벌을 4:59/km로 마감, 330 목표 페이스(4:58)를 사실상 달성했습니다. 파워(303→351W)·보폭(0.94→1.08m)·GCT(251→238ms) 모두 좋은 방향으로 개선됐습니다.
훈련 요약
최종 인터벌 페이스
4:59
MP 4:58 거의 달성
총 거리
21.1km
워밍업+인터벌+쿨다운
평균 파워
319W
목표존 285~300W 상회
최고 HR (인터벌4)
181
5:20/km 구간
인터벌별 상세
구간
유형
페이스
MP 대비
HR
파워
GCT
보폭
워밍업
워밍업
6:01
−
120
259W
259ms
0.91m
인터벌 1
3km
5:48
+50초
145
303W
251ms
0.94m
인터벌 2
3km
5:38
+40초
156
311W
252ms
0.98m
인터벌 3
3km
5:29
+31초
172
319W
247ms
0.99m
인터벌 4
3km
5:20
+22초
181
328W
243ms
1.01m
인터벌 5
3km
5:10
+12초
175
339W
242ms
1.05m
인터벌 6
3km
4:59
+1초 ✓
172
351W
238ms
1.08m
쿨다운
쿨다운
5:47
−
151
315W
257ms
0.97m
HR 패턴 주목: 인터벌4(5:20/km)에서 HR 181로 최고점을 찍은 뒤, 인터벌5·6에서 페이스가 더 빨라졌는데도 HR이 175→172로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① 빌드업 중 워밍업 효과가 완전히 올라오며 효율이 개선된 경우(긍정적), ② 광학 심박 측정 오류(손목 센서의 고강도 구간 흔들림). 다음 훈련 시 흉부 스트랩으로 검증해보길 권장합니다.
JTBC 레이스 vs 오늘 인터벌 비교
JTBC 랩2 — 붕괴 원인 구간 (5:23/km)
페이스 5:23/km
HR 162 bpm
파워 317W
GCT 243ms
보폭 0.99m
오늘 인터벌 6 — MP 달성 구간 (4:59/km)
페이스 4:59/km ↑
HR 172 bpm (+10)
파워 351W (+34W) ↑
GCT 238ms (−5ms) ↑
보폭 1.08m (+0.09m) ↑
일요일에는 계획한 훈련을 충실히 이행했다. 마지막 랩은 풀코스 330에 필요한 페이스 4‘58“에 거의 근접했다. 마라톤페이스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점진적으로 30km까지 늘려나간다면 가을에 330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8~9km 지점에서 왼쪽 햄스트링과 발목 뒤쪽에 통증이 느껴져 잠시 DNF를 고민하기도 했다. 역시 카본 레이싱화는 아직 이른 걸까 하는 생각도 스쳤다.
하지만 더 달려야 하는 상황을 뇌가 받아들여 통증을 덜 느끼게 한 것인지, 혹은 빌드업으로 속도가 올라가면서 지면 접촉 시간이 줄어 오히려 부하가 감소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 통증은 사라졌고, 결국 끝까지 무난하게 완주할 수 있었다.
5’30″보다 빠른 페이스에서는 확실히 더 높은 집중력이 필요했다. 잡생각에 빠지는 순간 페이스는 금방 떨어졌지만, 자세에 집중하면 다시 원하는 속도로 회복할 수 있었다.
다만 5’20” 페이스에서 심박수가 180을 넘은 점은 조금 우려된다. 기온이 올라간 영향일 수도 있어 보이지만,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며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카본 레이싱화인 아프4를 신고도 통증 없이 하프 마라톤 거리를 소화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에보슬로 주말 장거리 러닝과 대회를 꾸준히 이어오며 어느덧 마일리지가 200km에 가까워졌는데, 이제는 대회에서는 아프4를 신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