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의 달리기

구정 연휴 근처에 걸린 감기 때문에, 매주 하프 이상의 거리를 달리겠다는 한 달 전의 다짐을 지키지 못했다.

감기가 나은 이후에도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몸상태를 너무 과신한 게 아닐까 싶다. 좋은 음식을 먹고 잘 쉬는 데 신경을 많이 써야할 것 같다.

체중도 늘었다. 상체 근육량이 부족하니까 컨디션이 안좋으니까 일단 잘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도 체중이 75kg을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할 것 같다.

불어난 체중 나쁜 컨디션을 극복하고 2026년 첫 번째 마라톤 대회를 잘 소화해서 다행이다. 2026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에서 1년 전 같은 코스를 뛰었을때보다 8분 이상 단축한 기록을 남겨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달리기를 시작한 후 어느덧 세 번째 봄을 맞는다. 차가운 잿빛의 주로를 달리던 시간이 지나고, 따뜻하고 싱그러운 초록빛의 주로를 달릴 시간이 왔다.

2026년 9주차 달리기

2026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의 피로가 남아 있는 상태로 시작한 한 주.

일주일 내내 수면이 부족한 상태로 화/목요일에는 11시간 넘게 근무했고 최근에 종합 비타민 섭취도 못해서 입술에 아프타성 구내염까지 생길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토요일까지 2월 마일리지 200km를 채우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달려야했다. 컨디션이 안좋다보니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든 날도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

일요일까지 잘 쉬어서 2026 NB RYW는 좋은 컨디션으로 임하고 싶다.

260225 서하마 그룹배정

1시간 44분 49초 기록증을 제출했는데, A그룹으로 배정되었다. PB를 노리는 대회에서 상위 그룹을 배정 받아서 기쁘다.

작년 MBN 서울 마라톤에서 C그룹으로 출발한 덕분에 PB를 갱신할 수 있었다. 병목 없이 흐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빠른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혼자서는 힘들지만 함께는 가능하다. 서하마에서 상위권 주자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달릴 순간이 기다려진다.

2026년 8주차 달리기

2026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을 포함해서 이번 주에는 55.2km를 달렸다.

이번주 만큼은 주간 마일리지 50km를 꼭 채우고 싶어서, 목요일에 감기가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에서 15km를 달렸고 이어서 금요일엔 12km를 달렸다.

시계 측정 오류인지 진짜 컨디션이 엉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 심박수 150으로 달릴 수 있는 구간에서 170이 나왔다. HRV는 일주일 내내 불균형 상태였다.

다행히도 일요일에는 HRV 상태와 심박이 정상으로 돌아와서, 대회에서 업다운 힐이 반복되는 코스를 평균 5’05” 페이스로 평균 심박수 161으로 달릴 수 있었다.

저녁에는 딸과 함께 1km를 7’40” 페이스로 달렸다. 지난번 500m에 이어 가장 긴 거리를 달린 날이었다.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에 들뜬 아이를 보면서 행복했다.

딸과 함께 3km를 달릴 MBN 썬셋 마라톤까지 48일 남았다.

2026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

작년과 같은 코스를 향상된 기록으로 완주할 수 있어서 기뻤다.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구정 연휴에 감기를 앓았고, 목요일에 15km 금요일에 12km를 달린 피로가 누적되었고, 전날 밤 자다가 중간에 3번이나 깼다.

목표를 어떻게 설정할까 고민하다가, 어려운 코스와 나쁜 컨디션을 고려해 5‘10“ 페이스로 잡았다. (PB는 4’57”)

첫번째 그룹 중간쯤에서 출발했다.

반환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코스라서 전반부에 5‘10“보다 빠르게 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인지 속도가 잘 나오지 않았다. 오늘 레이스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첫 5km를 5‘21“로 마감했다.

이후 10km까지 평균 5‘10“을 맞추기 위해 5‘00“을 목표로 설정했는데, 실제로는 4‘53“으로 달릴 수 있었다. 몸이 풀렸고 다운힐이어서 쉽게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반환점을 돌아 경사를 오르는 후반부는 5‘10“만 사수하자는 생각으로 달렸다.

15-20km 구간을 달릴 때 아쉬움은 주로에 두고 집에 가져가지 말자는 생각을 하면서 자세에 집중했더니 속도가 잘 나왔다. 덕분에 두 번째로 좋은 기록으로 완주할 수 있었다.

작년과 같은 대회에서 같은 코스를 달리니 자연스럽게 비교가 된다.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업힐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고, 덜 힘들었으며, 몸에 데미지도 적었다. 코스가 익숙해서 덜 힘든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오늘 레이스에 착용한 러닝 장비는 모두 좋았다. 특히 EVO SL이 좋았다.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안정감이 인상적이었다. 작년에 하프마라톤 레이스화로 활약했던 엔돌핀 스피드 4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물품 보관소를 10개나 운영해서 짐을 바로 맡기고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작년에는 레이스 끝나고 짐 찾는 데 엄청 오래 기다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급수대는 많이 아쉬웠다. 테이블 개수가 너무 적고 붙어 있어서 정체가 심했다. 흐름이 깨질 것 같아서 여러 번 지나쳤다.

에너지젤은 요헤미티 카페인 버전 1개를 10km 지점에서 섭취했다. 카페인 덕분인지 몰라도 후반부를 잘 버틸 수 있었다.

하프마라톤은 풀코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길고 힘든 레이스여서 인생을 느껴보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달렸다.

혼자서 실력을 키우는 시간이 있고, 잘 할 수 있을까 자기를 의심하는 순간도 있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때도 있고 실망할 때도 있다.

오늘의 레이스를 돌아보면 많은 감정들이 있었다. 두 다리로 직접 21km를 힘들게 달려야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 그걸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달리고 있는거라고 생각했다.

다음 대회는 3월 2일 뉴발란스 Run Your Way. 작년에 PB를 기록했던 MBN 서울 마라톤과 코스가 같다고 한다. PB를 갱신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회복 및 컨디션 조절에 신경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