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의 달리기

6월에는 햄스트링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하뛰하쉬’ 전략을 썼다. 다만 기대만큼 회복하지는 못했고, 월 마일리지도 지난달보다 2.9% 늘리는 데 그쳤다. 그래도 평일 러닝 거리를 9km까지 늘리고, 롱런을 18km까지 소화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개선 포인트를 도출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부상을 예방하고, 설령 다치더라도 빨리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워밍업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이제는 최소 5분 이상 동적 스트레칭을 꼼꼼히 한 뒤에 러닝을 시작한다. 이 루틴을 진작 지켰더라면 애초에 햄스트링을 다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두는 법을 배운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숫자를 맞추려 무리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겠다. 작년 JTBC 마라톤에서 초반 병목으로 까먹은 시간을 만회하려고 무리수를 뒀던 것처럼, 그런 일은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

계획 대비 많이 뒤처져 있다. 3:28은커녕 작년의 4:08도 할 수 있을까, 자기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결과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7월부터 10월까지 할 수 있는 걸 하고,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자. 확실한 것은 딱 하나다. 몸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것.

2026년 6월 · 월간 러닝 리포트

5월 vs 6월 비교

항목
5월 📈 베이스재건
6월 🦵 하뛰하쉬 회복
총 거리
125.31 km ▲ +2.9%
총 시간
13h 48m ▲ +47분
총 상승
564 m ▼ −11%
평균 페이스
6’36” ▼ +11초
평균 심박
141.7 bpm ▲ +3.0
활동 수
13회 ▼ 격일 패턴
주간 최고
36.07 km ▲ +19%
최장 단일
18.04 km ▲ +50%
칼로리
9,260 kcal ▲ +3.2%

주간 요약

23주 · 6/1–6/7 29.92 km
활동3회
상승146 m
롱런13.6 km
칼로리2,243 kcal
24주 · 6/8–6/14 32.82 km
활동4회
상승119 m
롱런15.4 km
칼로리2,437 kcal
25주 · 6/15–6/21 · 회복주 17.47 km
활동2회
상승73 m
빌드업8.4 km
칼로리1,283 kcal
26주 · 6/22–6/28 🏆 주간 최고 36.07 km
활동3회
상승183 m
롱런18.0 km
칼로리2,649 kcal
27주 · 6/29–6/30 9.03 km
활동1회
상승43 m
유형이지런
칼로리648 kcal

일별 거리 (km)

18 14 10 5 0 13.6 15.4 18.0 1 5 10 15 20 25 30 W23 W24 W25 W26 W27 롱런 빌드업 이지런

주요 활동 (롱런)

6/06 토 기흥호수 롱런 롱런
거리13.62 km
시간1:24:11
상승48 m
페이스6’11”
심박141 bpm
칼로리995 kcal
6/14 일 기흥호수 롱런 롱런
거리15.36 km
시간1:44:17
상승63 m
페이스6’47”
심박148 bpm
칼로리1,175 kcal
6/26 금 원천리천 + 원천호수 롱런 🏆 월간 최장 롱런
거리18.04 km
시간1:59:46
상승92 m
페이스6’38”
심박145 bpm
칼로리1,339 kcal

데이터: Strava · 분석: Claude (Anthropic)

2026년 26주차 달리기 (feat. 원천리천)

햄스트링 이슈로 지난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롱런을 하지 못하고 3일을 내리 쉬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한 주였는데, 다행히 이번 주는 계획한 대로 훈련을 소화했다. 월요일과 수요일에 각각 9km 이지런을 가볍게 채웠고, 무엇보다 금요일에 휴가를 활용해 18km 롱런을 마쳤다. 덕분에 주말은 충분히 쉬면서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5시 30분에 기상해 5분간 동적 스트레칭을 한 뒤 6시 전에 출발하여 9km를 달리는 것이 평일의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몸만 받쳐준다면 매일이라도 그렇게 달리고 싶을 만큼 좋다. 특히 신대호수를 달릴 때, 아침 햇살을 받은 호수 건너편의 푸르름을 바라보고 있으면 행복감이 몰려온다.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새로 구입한 레벨5를 신고 달렸다. 가볍고 착용감도 좋아 특별히 흠잡을 데가 없었다. 햄스트링 회복기에는 노바블라스트5만 주구장창 신었는데, 10km까지는 레벨5를 신고 달려도 좋을 것 같다.

휴가였던 금요일에는 잠을 충분히 잔 후 아이를 등교시키고 롱런에 나섰다. 어디서 18km를 달릴까 고민하다가 원천리천을 달려보기로 했다. 왜 이제야 와봤을까 싶을 정도로 코스가 좋았다. 풍경이 아름다웠고, 나비와 함께 달릴 수 있었다. 하루살이 무리와 마주치기도 했지만.

원천호수에서 원천리천을 따라 5km를 달렸을 때, 공사 현장이 나타나 반환할 수밖에 없었다. 집~원천호수~원천리천 편도 7km, 왕복 14km. 20km 코스를 만들려면 신대호수를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이번에는 원천호수 1회전을 추가하는 것으로 18km를 맞췄다.

클로드가 제시한 심박 상한 150, 케이던스 하한 170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급수를 위해 잠깐 멈췄다가 다시 달릴 때 심박이 상승하는 것을 관찰한 후로는, 멈추는 대신 걸으면서 보급하는 방법을 택했다. 속도를 줄이는 것만으로 심박이 내려가지 않을 때는 15~30초 정도 걷기도 했다.

마지막 롱런이 15km여서 그런지 15km 이후부터 햄스트링에 피로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보폭을 줄이고 케이던스와 리듬에 더 신경 쓰면서 무사히 18km를 완주할 수 있었다.

달리는 2시간이 무척 즐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햄스트링에 대한 걱정과 염려만 없었다면 아마 더 즐거웠을 것이다. 호흡도 편안했고 체력적으로도 여유로워서, 햄스트링만 아니면 30km도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작년 6월 22일에는 한강에서 30km를 5’45” 페이스로 달렸다. 부상 때문이긴 하지만 현재 수준이 작년 같은 시기에 한참 못 미치다 보니, 답답한 마음을 숨길 길이 없다. 그래도 아직 JTBC 서울마라톤까지 127일이 남아 있다. 이 기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스스로 납득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자기의심을 극복하고, 자신이 가진 한계 속에서 힘들고 지칠 때에도 하루하루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 마라톤을 준비하는 과정은 인생과 닮았다. 그래서 나는 마라톤을 한다. 인생을 더 잘 살고 싶어서.

2026년 6월 22일 – 28일 · 주간 러닝 리포트 · 26주차

거리

36.07 km

6월 누적 116.29

지난주 17.48

▲ +18.59 km

시간

4:01

6월 누적 12:39

지난주 1:54

▲ +2시간 7분

상승

183 m

6월 누적 569

지난주 73

▲ +110 m

평균 페이스

6’39”

6월 평균 6’31”

지난주 6’33”

▼ +6초

평균 심박

139.5 bpm

6월 평균 140.1

지난주 138.5

▲ +1.0 bpm

칼로리

2,649 kcal

6월 누적 8,612

지난주 1,283

▲ +1,366 kcal

활동 상세

6/22 월 러닝 (레벨5 개시런) 이지런
거리9.01 km
시간1:01:15
상승44 m
페이스6’48”
심박130 bpm
칼로리648 kcal
6/24 수 러닝 이지런
거리9.02 km
시간58:55
상승47 m
페이스6’32”
심박137 bpm
칼로리662 kcal
6/26 금 원천리천 + 원천호수 롱런 롱런
거리18.04 km
시간1:59:46
상승92 m
페이스6’38”
심박145 bpm
칼로리1,339 kcal

2026년 25주차 달리기

지난주 일요일 15km를 달린 후 월요일에 컨디션이 좋아서 햄스트링 부상의 끝이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주에 15km(일), 9km(화), 8km(목)를 연달아 달리는 것은 아직 무리였는지, 금·토를 쉬었음에도 걸을 때 발을 내딛으면 불편한 느낌이 남아 있었다.

날짜거리페이스평균 HR상승
5/02 토10.08km6’47”137bpm26m
5/09 토10.04km6’24”142bpm59m
5/16 토12.05km6’47”137bpm59m
5/23 토10.02km6’27”134bpm29m
5/31 일11.11km6’10”144bpm32m
6/06 토13.62km6’11”141bpm48m
6/14 일15.36km6’47”147bpm63m
6/21 일휴식

토요일 밤 클로드와 상의한 끝에 일요일 18km 롱런은 과감하게 스킵하기로 했다. 처음엔 속상한 마음이 컸지만, 회복 과정에서 주말마다 롱런 거리를 조금씩 늘려가며 나름대로 애써왔으니 한 주쯤은 쉬어가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3일을 내리 쉬어 충분히 회복된 몸으로 다시 시작해보자. 어제 도착한 뉴발란스 레벨 V5와 함께 다시 달릴 순간이 기대된다.

2026년 6월 15일 – 21일 · 주간 러닝 리포트 · 25주차

거리

17.47 km

6월 누적 80.21

지난주 32.82

▼ −15.35 km

시간

1:54

6월 누적 8:28

지난주 3:24

▼ −90분

상승

73 m

6월 누적 374

지난주 155

▼ −82 m

평균 페이스

6’33”

6월 평균 6’26”

지난주 6’22”

▼ +11초

평균 심박

138.5 bpm

6월 평균 141.8

지난주 147.6

▼ −9.1 bpm

칼로리

1,283 kcal

6월 누적 5,769

지난주 2,350

▼ −1,067 kcal

활동 상세

6/16 화 이지런 이지런
거리9.09 km
시간1:00:17
상승47 m
페이스6’38”
심박137 bpm
칼로리663 kcal
6/18 목 W/U 5 + BU 2 + C/D 1 빌드업
거리8.39 km
시간54:18
상승26 m
페이스6’28”
심박140 bpm
칼로리620 kcal

260621 소원을 말해봐

딸: “아빠 소원은 뭐야?”
나: “하루에 시간이 6시간만 더 많았으면 좋겠어.”
딸: “다른 소원은 없어?”
나: “회사가 집 근처로 옮겨졌으면 좋겠어.”
딸: “……”

뭔가를 해주고 싶은 것 같은 눈치인데, 다른 게 생각나지 않았다. 두 번째 소원도 따지고 보면 첫 번째와 다르지 않다. 시간이 충분했으면 좋겠다는 게 유일한 바람이다.

하고 싶은 건 많고, 시간은 늘 부족하다. 나이가 들고 은퇴를 하면 반대의 상황이 올까? 시간은 넘쳐나는데 정작 하고 싶은 건 없는, 더 끔찍한 상황 말이다.

한편으로는 부족한 게 ‘시간’밖에 없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진짜 부족함 없는 삶을 살고 있구나, 하고.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조각난 시간을 허투루 보낼 때가 많다. 뭔가를 제대로 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어리석은 줄 알면서도,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나마 몇 년째 꾸준히 이어온 달리기와 영어 공부가 나를 지탱해 주는 기둥이다. 여기에 한두 개를 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지칠까 봐 두려운 마음에 선뜻 엄두를 내지 못한다.

260620 Kirari

스톤의 도쿄 러닝 플레이리스트의 첫 번째 곡 Fujii Kaze의 Kirari. 이 플레이리스트를 MP3로 만들어 러닝 워치에 넣고, 수 많은 달리기를 이 노래와 함께 시작했다.

마라톤 대회에서 이 노래와 함께 출발할 때마다 느꼈던 감성이 요즘엔 몹시 그립다. 글로 표현하기가 참 쉽지 않은데, 그래도 가장 어울리는 단어를 굳이 찾아보자면 ‘환희’라고 해야할까?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리듬에 밝은 에너지를 주는 이 노래가, 제법 잘 달리고 있다는 감각과 만나는 순간, 레이스 초반부터 ‘러너스 하이’를 선사한다.

느린 달리기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제법 잘 달린다는 감각은 4분대 후반, 5분대 초반의 페이스로 달려야만 느낄 수 있다. 3월 29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번의 대회를 DNS 하고 두 달 넘게 느린 달리기만 이어오다 보니, Kirari와 함께 빠르게 달렸던 순간이 그립고 또 그립다.

어제는 퇴근길에 Fujii Kaze가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았다. 사람 자체가 매력적이라 이렇게 좋은 노래들이 나올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J-Pop은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당분간은 Fujii Kaze의 1, 2집을 열심히 들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