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의 도쿄 러닝 플레이리스트의 첫 번째 곡 Fujii Kaze의 Kirari. 이 플레이리스트를 MP3로 만들어 러닝 워치에 넣고, 수 많은 달리기를 이 노래와 함께 시작했다.
마라톤 대회에서 이 노래와 함께 출발할 때마다 느꼈던 감성이 요즘엔 몹시 그립다. 글로 표현하기가 참 쉽지 않은데, 그래도 가장 어울리는 단어를 굳이 찾아보자면 ‘환희’라고 해야할까?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리듬에 밝은 에너지를 주는 이 노래가, 제법 잘 달리고 있다는 감각과 만나는 순간, 레이스 초반부터 ‘러너스 하이’를 선사한다.
느린 달리기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제법 잘 달린다는 감각은 4분대 후반, 5분대 초반의 페이스로 달려야만 느낄 수 있다. 3월 29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번의 대회를 DNS 하고 두 달 넘게 느린 달리기만 이어오다 보니, Kirari와 함께 빠르게 달렸던 순간이 그립고 또 그립다.
어제는 퇴근길에 Fujii Kaze가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았다. 사람 자체가 매력적이라 이렇게 좋은 노래들이 나올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J-Pop은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당분간은 Fujii Kaze의 1, 2집을 열심히 들어볼 생각이다.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주는 건, A그룹으로 배정되었다가 추가 기록 제출 기간 이후 B그룹으로 강등되었다는 점이다. 아프4를 신고 A그룹에서 출발해 1시간 39분대에 들어오는 것이 나름의 청사진이었다.
6분대 페이스로 완주하는 것 자체는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더 중요한 건 JTBC 서울마라톤이기에 깔끔하게 DNS를 선택했다. 너무나 달리고 싶었던 대회이자 코스였지만,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건 결국 내 몫이니 그 부분은 스스로를 탓할 수밖에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