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마라톤 35K 급수대 자원봉사 동마크루 후기

4:45에 기상, 5:33에 광교중앙역에서 전철을 탔다. 자양역에 내려 35K 급수대가 설치될 롯데캐슬리버파크시그니처 맞은편까지 걸어가는 길에 빵 하나 사먹었다.

우리팀은 1팀이라서 1~3번 테이블을 맡았다. 총 테이블 수는 25개.

교통 통제가 시작되기 전에 도시락을 먹고,

목장갑과 판초우의를 착용하고,

비닐덧신도 신었다.

내가 맡은 테이블은 2번. 교통 통제가 시작되자마자 빠르게 도로 위에 테이블을 세팅하고 물컵을 2단으로 준비했다.

몇 분 후에 엘리트 선두그룹이 도착했다. 엘리트 선수들은 대부분 직접 준비한 스페셜 드링크를 마시기 때문에 급수대를 지나쳤다. 속도와 탄력이 대단했다.

김보건, 로버트 허드슨, 원형석(스톤), 안은태, 유문진(러너임바) 등 마스터즈 최상위권 선수들이 달리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가하게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오래 허락되지 않았다. 2시간 50분 페이스메이커 그룹이 등장하면서부터 3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 그룹을 보내고 종이컵이 다 떨어져 테이블을 정리할 때까지 정신없이 종이컵에 물을 따르고 옮겼다.

주자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쉽게 종이컵을 캐치할 수 있도록, 테이블 모서리에 종이컵을 끊김 없이 제공하고자 애썼다. 여러 대회에서 급수를 해본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

급수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평소에 응원하는 40대 아빠 러너들(DKpa, 후라이남, 아빠달려, 고빵)이 달리는 모습을 보고 응원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나중에 결과를 확인해보니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신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급수가 끝난 후에는 도로 통제가 끝날 때까지 틈틈히 청소하고 주자들을 응원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춥고 피곤하기도 했는데 응원에 화답해주시는 주자들 덕분에 오히려 우리가 힘을 얻기도 했다.

도로 통제가 끝나서 인도로 달리는 러너를 응원할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13명의 팀원들은 처음엔 어색했지만, 호흡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씩 서로에게 익숙해졌다. 스스로 할 일을 찾아서 함께 움직이고 함께 응원하는 데서 오는 쾌감이 있었다. 헤어질 때 단체사진을 한 장 남겼는데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급수 중에 “감사합니다”라고 크게 외쳐 주시는 주자분들을 만날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분들 중 대다수는 급수 봉사를 해보신 분이 아닐까 싶었다. 그만큼 쉽지 않았고, 그래서 보람된 시간이었다. 나 역시도 앞으로 대회에 나가면 급수대에서 “감사합니다”를 크게 외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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