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이 생각해 보니, 단순히 고강도의 하프 거리 달리기를 2주 연속 소화했다고 해서 부상이 생긴 것은 아닌 것 같다.
3월 29일에 21km 빌드업 러닝 중, 18.5km 지점에서 물을 마시다가 스파우트 파우치의 뚜껑을 떨어뜨렸다. 5’00”에 가까운 페이스로 달리던 중, 갑자기 멈춰 방향을 전환해 뚜껑을 주운 뒤 다시 속도를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손상이 발생한 것 같다.
그 짧은 순간, 그냥 지나칠지 멈춰서 주울지 고민했지만 결국 양심이 이기심을 이겼다.
덕분에 러닝 중 갑작스러운 멈춤이나 방향 전환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되었다. 다음에 같은 상황이 생긴다면, 고강도 구간을 모두 마친 뒤 쿨다운 때 천천히 가서 줍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