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건우
완득이
데이트 중 서점에 들렸다가 재밌어 보여 별 생각없이 구입해서 읽어보니, 완연한(?) 청소년 문학작품이라 별다른 질풍노도의 시기없이 학창시절을 보낸 나에게는 크게 와닿는 것 없는 평이한 성장소설로 다가왔다.
난쟁이 아버지에 어머니 없이 자란 완득이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여진 소설인데, 그의 담임 선생님인 똥주, 약간 모자란 삼촌,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앞집 아저씨 등등 뭔가 부족한 듯 하지만 인간미가 느껴지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자신의 삶을 숨기며 살아온 완득이가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세상을 향해 나오는 과정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잘 표현 된 것 같다.
6.10 촛불 대행진
어제밤에는 회사 팀사람들과 함께 6.10 촛불 대행진에 참여했다. 그동안 방관하고 있던 자신이 부끄러웠는데, 미력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버스에서 내려 광화문을 향해 가는 길, 많은 시민들이 광화문을 향해 분주히 걷고 있었다. 두 아이의 손을 양손에 잡고 나선 아버지의 모습에서 이 것이야 말로 ‘민주주의의 산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광화문은 흉물스러운 컨테이너 박스로 막혀 있었다. 뒤로 보이는 이순신 장군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서글펐다. 대한민국은 과거로 돌아가는가?
컨테이너 박스에 붙어 있는 현수막, 쥐덪안에 마우스 등등은 우리 민족 특유의 풍자와 해학을 잘 드러내며 즐거움을 주었다. 혹시나 물대포를 맞을까봐 DSLR을 안가져갔는데, 컨테이너에 붙어 있는 종이의 색감이 너무 예뻐서 DSLR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밤이 되어 어둠이 찾아오고,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될 무렵 우리는 자리를 잡기 위해 상당한 고생을 감수해야했다. 수많은 인파가 앞뒤로 이동하는 통에 한참을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빈자리를 찾아 헤매야 했다. 그러나 자리를 찾아 가는 길에 사람들이 무대위로 올라가 자유 발언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으므로 그리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양희은씨의 아침이슬을 들을 수 있었고, 배우 문소리씨의 예쁜(?)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절제된 음성으로 차분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시민들을 바라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였다.

배후세력(?) 없이 개개인의 의지로 모인 사람들이여서 다소 우왕좌왕하는 느낌도 없잖아 있었지만, 쓰레기 한점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도로를 행진하며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탄했다.
평화시위를 약속하고 출발한만큼 우리의 행진은 비교적 차분했다. 동아일보 건물을 지나면서 동아일보에 대한 야유를 보내는 모습에, 조중동에 실체에 대하여 국민이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는 것에 고무되기도 했다. 우리팀 일행은 종로쪽으로 방향을 틀어 동대문 운동장까지 행진하고 분당으로 돌아왔다.
소위 가진 사람들이 작금의 사태를 접하면서 나와는 상관 없다는 듯이 “미국산 쇠고기! 안먹으면 그만!”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함께 걱정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좀 더 나은 대한민국 사회를 위하여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주신 많은 시민들께 박수를 보낸다.
고비
무엇을 배우든지 항상 고비는 찾아오기 마련인 것 같다. 처음에 어느정도 배우고나면 쉽게 재미를 느끼고 실력이 금새 일취월장 할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지만, 얼마안되어 어려움을 느끼고 흥미를 잃고 마는 것이다.
지금 피아노를 배우는 나의 모습이 딱 그러하다. 생각했던 것 보다 빨리, 시작하기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트로이메라이를 대략 연주할 수 있게 되었지만, 체르니 30번 고행(?)은 오랫동안 제자리에 머무는 느낌이고 손가락도 더 이상 유연해 지지 않는 것 같다.
특히나 새로운 악보를 접하면 더듬더듬 하다가 익숙해지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초견은 커녕 낮은 음자리표의 음표들은 아직도 헤깔리다보니 이 방면에 너무 소질이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때가 많다.
그러한 문제를 토로했더니 선생님께서 오늘 말씀하시기를 누구나 처음 악보를 접하면 그런거라고 끈기를 가지고 처음 악보를 접했을 때 4, 5번 반복하라고 하셨다. 선천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면 남보다 2, 3배의 노력할 각오를 해야하는데, 내가 너무 쉽게 얻으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하고 반성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하농, 체르니30번, 소나티네를 잠시 쉬면서, 피아노를 시작할 때 목표로 했던 이사오 사사키의 “99 Miles from you”를 연습하고 있다. 지금의 고비를 넘어 목표했던 이 곡을 끝까지 부드럽게 연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볼 생각.
최선을 다해봐도 잘 안되면, 좀 더 쉬운곡으로 돌아가야겠지…
연습할 또 하나의 곡으로 쇼팽의 Prelude No. 4를 선택하고, 선생님께 연주를 부탁드렸다. 잘 모르는 곡의 악보를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기에…
초견으로 연주하는거라고 하시던 선생님의 연주가 어찌나 감동적이였는지 그 순간이 그리울 지경이다. 이 곡 역시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멋지게 연주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련다!
철학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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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플라톤, 석가, 공자, 예수, 퇴계 이황, 토머스모어, 애덤스미스, 마르크스, 노자
생각해보면 한번 뿐인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하는 철학이라는 학문은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우는 그 어떤 지식보다도 중요한데, 21세기를 사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철학은 우리의 삶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어려운 학문으로만 느껴지는 듯 하다.
저자는 위대한 사상가들은 어떤 가치를 소중히 여겼으며,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했는지, 그들이 생각하는 진리는 무엇인지에 대하여 그들의 저서와 함께 논하고 있다. 때로는 난해한 사상가들의 견해를 쉽게 풀어내는 저자의 필력이 독서로 다져진 그의 넓은 지식과 깊은 성찰을 옅볼 수 있게 한다.
특히 반독제 시위를 주도하였고,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며 지금까지 노동운동가의 삶을 살아온 저자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대로 드러나있어 느낀 점이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철학은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닌, 우리 삶의 문제를 풀 수 있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순과 부조리의 뿌리를 철학적 사유를 통해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