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얼마전에 책을 여러권 한번에 구입한 적이 있었다. 책을 구입한 목적은 어떤 자기개발서에서 책을 빨리 읽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 “꼭 읽어야 하는 책” “읽고 싶은 책” 등의 부류에 해당하는 책을 몇권씩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라딘을 쥐잡듯이 뒤지던 중 링크의 링크를 타고 도달한 책이 바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이였다.

단지 제목이 재밌다는 이유로 혹은 속독을 위해 투자할 시간이 부족했던 이유로 대충 선택한 이 책이 한겨례 문학상 수상작품이라는 사실을 안 것은 지난 목요일 서울로 올라가는 KTX 기차안에서 였다. 킥킥 거리며 책을 읽어보기는 정말 처음인지 오랜만인지 모르겠으나, 글쓴이가 글을 참 재밌게 잘 썼다는 생각이 든다. 기가막힌 비유를 들어 재치있는 표현을 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

또 누군가를 기억하는 일은 마치 오징어잡이 배를 타는 일과도 같아서, 그를 기억할 때면 늘 삼미 슈퍼스타즈의 주요 경기들이 멍청한 오징어들처럼 줄줄이 딸려오곤 했다.

책 뒷표지에 적혀있는 황석영, 박범신 등 쟁쟁한 소설가들의 평가와 일맥상통하게도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을 삼미슈퍼스타즈라는 소재와 주인공의 상념을 통해서 잘 섞어 나타내고 있다.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

ROTC 입단식

일부 카이스트에 있는 형들은 동생을 먼저 군대에 보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나도 그 중 한명일테고 …

오늘은 동생의 ROTC 입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일찍 서울을 향했다. 8시 10분에 연구실을 나서며 그동안 애용하던 찬양호출택시에 전화를 걸었으나 택시가 없다는 비보를 듣게 되고 마음이 급해졌다. 8시 50분 기차였는데 여유가 없었다.

일단 정문쪽으로 나갔으나 지나가는 택시도 별로 없었고 손님이 타고 있었다. 택시가 있을 만한 곳은 한빛 아파트 입구 뿐이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아침부터 미친사람 마냥 갑천강바람을 가르며 한빛아파트로 뛰기 시작했다. 대충 계산해보니 5분만에 뛰어야 했다.

한빛아파트에 도착해보니 기다리는 택시는 없고 기다리는 승객만 5,6명이 넘는다. 어쩔도리 없이 택시를 타고 가면서 아버지에게 부탁해 예약해놓은 기차표를 취소 시키고 47분에 역에 도착하여 자유석을 끊어 겨우 탔다.

제 8회 한겨레 문학상을 받은 작품인 “삼미 슈퍼 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이라는 책을 재밌게 읽으며 서울역에 도착한 후 아주 오랜만에 신촌으로 향했다. 부모님보다 먼저 도착, 스니커즈를 뜯으며 연세대로 들어가 백주년 기념관을 찾았다!

매우 지루한 행사가 끝나고, 한 참 시간이 지난 후에야 동생은 해방될 수 있었다. 나는 동생이 장학금으로 새로산 DSLR인 D10을 들고 한참 찍사 노릇을 해야했다. 처음으로 동생의 여자친구도 볼 수 있었다.

나와 동갑인 …

행사가 끝나고 집 근처에 아웃백에서 식사를 했다. 나이가 들었는지 순대국이 간절히 그립다.
아웃백을 나오면서 엄마의 한말씀,

“너도 빨리 여자친구만들어라”.

‘저라고 뭐 그러고 싶지 않겠습니까만 …’

아무튼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잠깐 쉬다가, 새로 정리한 연구실이 그리워 바로 대전으로 돌아왔다.
나에겐 일상이 가져다 주는 편안함이 어울리나보다.

방이동

그동안 벼르던 연구실 방 이사를 오늘 감행했다. 졸업한 현준형 자리로 석우형이 옮기시고 내가 석우형 자리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토록 바라던 창가쪽 자리라서 매우 마음에 든다.

고년차이신 현준형의 자리는 세월의 흔적이 너무나 많아 청소하기가 쉽지 않았다. 몇시간에 걸쳐 청소를 하고 짐을 옮겨서 드디어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원래 석우형 책상 위에 놓여있던 책장을 내리고, 책상위에는 모니터와 공부할 책 이외에 아무것도 없게 배치했더니 너무나 깔끔한 책상이 되었다. 책상도 밝은색이라서 전체적으로 화사하다 ^^

두어 시간 남짓 앉아 있었는데 집중이 전에 있던 방에서 보다 N배 더 잘되는 듯 하다 ^^;;
이 자리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자!

욕심

어제는 아주 오랜만에 농구를 했다. 10시30분쯤 연구실을 출발해서 대략 11시에 농구장에 도착했을 때 역시나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농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무리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 키가 매우 크고 농구공을 손에 붙이고 다니며 현란한 개인기를 뽑내는 한 사람이 단연 눈에 띄었다.

언제쯤 우리가 게임을 할 수 있을까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코트장에 다가가서 서성이고 있을 때 쯤 그 무리들이 4:4 게임을 청했다. 질 것이 뻔하다고 생각하였으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우리는 농구에 목말라 있었음으로 …

게임을 하면서 꽤나 큰 점수차로 리드당했다. 후반전에 어느정도 우리편도 연속으로 득점을 하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키큰 사람이 한번 맘먹고 들이대면 우리팀으로서는 속수무책이였다.

게임을 하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왜 지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열심히 하지 않는 걸까! 결과는 어떻게 되든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지 않는걸까! 같이 게임하는 redragon군을 보면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나도 그러고 싶어져서 스스로 이기고 싶다, 잘할 수 있다라고 반복해서 암시하기 시작했다. 게임 끝나기 직전 막판에 불이 붙어서 열심히 움직이며 두어골 넣고, 키큰이의 슛을 쳐내는 순간 최선을 다하면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긍정적인 욕심의 소유자가 되고 싶은데 쉽지 않다 …

서버설치


이번에 연구실에서 600만원 정도의 서버와 UPS와 랙을 구입하였고 드디어 도착하여 세팅이 완료되었다. 모니터의 배젤과 KVM 스위치만 아니면 완벽한 블랙이 완성될 수 있었는데 약간 아쉽다.

랙에 장착된 두대의 서버가 거의 클론에 가깝기 때문에 gentoo linux를 다시 깔지 않고 복사하려하였지만 알 수 없는 이유에 의해 포기하였다. 그리고 순전히 서버 관리자인 나의 선호도에 의해 ubuntu를 설치하기 시작하여 30분만에 기본 세팅을 마칠 수 있었다.

데비안의 편리한 패키징 시스템에 도움을 받아 아파치, svn, samba, ocaml 등을 순식간에 깔 수 있었으나 아직 svn 이 제대로 동작하지 아니 하여 가슴이 답답하다.

듀얼CPU에 하이퍼쓰레딩까지 적용하면 CPU가 4개로 보여야 하는데 하나밖에 나오지 않아서 오늘 내내 커널컴파일 삽질을 하다가 저녁먹고 돌아와서 겨우 성공했다.

커널 컴파일 혹은 종일 놀았던 하루 …
그래 주말에 하루정도는 쉬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