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아주 오래전에 나는 이승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이야기 하면 싫어하는 분류에 속하는 가수중 한명이였다.목소리가 느끼하고 여자같다고 생각했던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하여튼 비슷한 이유에 달갑지 않았고 그 때가 ‘천일동안’이라는 노래를 한창 부를 때 였다.

그런 내가 이승환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이승환을 광적으로 좋아하던 한 여학생 때문이였다. 나에게 있어 첫사랑이라고 생각되는 친구 … 중학교 2학년 때 첫 눈에 반해서 대학교 1학년때 까지 마음에 두고 있었으니 덕분에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지고지순한 순진남으로 기억되고 있다 … ^^;; 근데 지금도???

우연한 기회에 그 친구와 만나면 인사를 나누기로 했고, 그 다음 날 현관에서 우연히 마주쳤고, 날 보고 웃으며 손을 흔드는 그 친구를 보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 때 처럼 이쁜 여자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 후로도 만나면 손을 흔들어 인사만 나누었다. 말은 한마디도 못했다. 그 때 나는 심하게 내성적이였고, 자신이 없었다. 그 친구에게 나는 아마도 수 많은 친구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각설하고 …

그 친구를 이해하고 싶어서 이승환의 노래를 접하기 시작했다. 처음 구입한 앨범은 His Ballad라는 앨범이였는데 그동안의 히트곡을 발라드 위주로 수록해 놓았다. 텅빈마음, 다만, 그가 그녈 만났을 때 등등 마음에 드는 곡이 많았고 그렇게 시작되어 1집부터 5집 까지 그 사이에 나온 여타 엘범까지 모두 구입해서 섬렵한 후 모든 엘범의 곡명과 가사와 곡 순서까지 외울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에 엘범들은 예전과 스타일이 조금은 달라져서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아직도 나는 그의 팬이다. 개인적으로 추천곡은 변해가는 그대, 천일동안의 라이브 버젼 … 기본적인 발라드와 한때 헤비메탈에 심취했다는 이승환의 락적인 요소가 적절이 가미되어 소름끼치는 감동을 주는 명곡 …

첫 눈

어제밤 첫 눈이 내렸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혼자라서 그런지 첫 눈이 와도 아무런 감흥이 없고 저 것이 얼어서 교통체증이나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첫 눈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동네 홈플러스에 엄마와 동생과 함께 옷을 사러 갔다. 홈플러스에서 만족스러운 옷을 찾지 못하고 까르푸로 옮겨갔다. 그 때까지 동생이 운전하다가 집으로 돌아올 때 내가 운전하고 싶어 운전대를 잡았다.

홈플러스는 주차장을 내려오는 경사길에 지붕이 있는 구조라서 눈이 안쌓여 있었는데, 까르푸는 지붕이 뚤려 있어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경사길에 회전코스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가 비틀리며 통제불능 사태에 빠졌고 질질 끌려가더니 측면 범퍼가 벽을 긁고 지나가고 있었다. 나머지 내려오는 길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브레이크를 안밟고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며 묘기를 부려 겨우 내려왔다.

3년이 넘는 나의 운전인생에 있어서 가장 치욕적인 날이였다 …

KAIST 건강달리기

2005년의 마지막 KAIST 건강달리기에 참가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참가신청자는 고작 53명이였고 실제로 참가한 사람은 3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였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가하는 걸 보면 달리기를 잘하거나 혹은 즐겨하는 사람들만 모였음이 분명했다. 실제로 한눈에 보기에도 만만해 보이는 이는 없었다.

카이스트 양말을 기념품으로 줄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정체불명의 검은 장갑을 주어서 약간 실망하였다. 아무튼 각자 알아서 준비운동을 하고 3시 30분에 출발하였다.

지난 카이스트 총장배 단축 마라톤에서 우승한 것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제일 앞줄에 서있는 것이 보였고 역시 예상했던데로 출발하자 마자 매우 달려나갔다. 건철형은 초반에 빨리 뛰는 것을 계획하고 나는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 남들이 지쳐갈 타이밍에 질주하자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역시나 힘들었다. 어제밤 농구에 미쳐 2시간을 뛰었더니 물집이 크게 잡혀 발바닥에는 500원짜리만한 구멍이 나있었고, 온몸이 쑤셨다. 평소에 연습할 때 보다 숨이 많이 찼고 체력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따라서 나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잘뛰는 사람들만 있어서 그런지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은 막판까지 지치지 않았다 ㅡㅡa

건철형은 약 70~80m 앞에서 뛰고 계셨고, 그 간격은 끝날때 까지 줄지 않았다. 마지막 피니쉬라인을 50m 앞두고 전력질주하여 한명을 제친 것으로 만족해야했고 26분 6초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완주의 가장 큰 기쁨은 아마도 간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햄버거를 두개나 먹으며 즐거워 하다가 시상식을 보고 난 후 기숙사로 돌아왔다.

아주 작은 대회였지만 실전으로써 얻은 것이 많았다. 아직도 내가 멀었다는 것을 깨닫고 겸손해질 수 있었고, 체력안배 측면에서도 배울 것이 많았다.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겠지!

건강달리기 준비

달린후의 몰골

수요일 오후에 있을 KAIST 건강달리기에 대비하여 어제는 건철형과 진성이와 함께 학교를 한바퀴 하고도 조금 더 도는 5.6km 대회 코스를 뛰었다. 본관 근처에서 출발해서 정문-동측지역-학부지역-앤들리스로드-서측지역-오리연못-출발지점 으로 이어지는 코스였다.

진성이가 5km는 뛰어본적이 없다하며 걱정을 했지만, 잘뛰어주었고 30분 41초에 다 뛸 수 있었다. 실전에서는 30분안에 무난히 들어올 수 있을 듯 하다.

애완동물을 앉게 만든다는 팻다운 … 30병을 구입해서 운동하는 날에 한병씩 마셨는데 어제 마지막 한병을 비웠다. 일요일 아침 75.0kg이였는데 이틀을 팻다운과 함께 13km를 뛰고 오늘 아침 73.2kg …

궁극의 단계(?)에 가까이 갈수록 살빼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팻다운 덕택에 무난히 적정체중에 도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이어트를 하려고 맘먹은 이들에게 강추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