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하이브리드 시승 후기

반복되는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 위한 작은 이벤트로, 어린이집 등원 후 출근 전에 1시간 정도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좋은 차인 것에는 분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랜저 하브 풀옵 살 돈으로 G80 깡통을 사는 게 낫겠다는 게 오늘 시승의 결론이다.

전기 모터로 주행하다가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 느껴지는 이질감이 컸고, 엔진 소음이 꽤 들렸다.

엔진 개입이 너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아쉬웠다. 이부분은 시승차의 배터리 잔량이 얼마 안 되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3시리즈에 최적화된 나의 악셀링이 문제일 수도 있고.

빠르게 치고 나갈 때의 주행감성도 아쉬웠다. 힘겨워하는 1.6 터보 엔진의 소리 대비 가속감이 부족했다.

인포테인먼트의 반응속도도 아쉬웠다. CPU, GPU, Memory 좀 좋은 거 넣으면 안되나? 차 값이 얼마인데.

좌석 조정할 때의 모터 소리도 고급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고급감을 찾으려면 확실히 제네시스로 가야한다는 걸 느꼈다.

오늘 시승 덕분에 기분전환도 하고, 궁금증도 풀고, 지름신도 없앴다.

철저히 내 기준으로 3시리즈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차는 아직까진 G80이 유일하다.

감사하는 마음 갖기

신체, 감정, 정신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이를 잘 활용해야만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한다.

신체적인 능력은 정점을 찍고 하향세에 접어 들었고, 부모님이 나이드실수록, 아이가 자랄수록 스스로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는 점점 줄어드니까, 어떻게서든 확보할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의식적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감사하는 마음에서 오는 긍정적인 기운이 신체 에너지와 정신 에너지를 채워준다.

평소에 의식하지 않아서 그렇지, 감사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유튜브에서 보았던 인류가 생존할 수 없는 행성들의 상상도를 떠올리면, 아름다운 지구에 발을 딛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기적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감사하는 마음에 이어, 그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잠깐이라도 고민해본다.

한편으론 억지로라도 웃으려고 노력한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때, 걱정과 근심에 사로잡혀 있을 때, 얼굴에 미소를 띄워본다. 그러면 작은 반전이 시작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다음엔 감사할 것들을 생각한다. 그러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금새 자취를 감춘다.

어제 아이는 생초코 빙수를 못먹어서 속상한 마음에 울었다. 아이를 달래주기 위해 화장실에서 발을 씻어주며 같이 웃어보자고 했다. 웃으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고. 생초코 빙수는 내일 먹자고.

화장실 거울에 비친 억지 미소를 짓고 있는 내 얼굴을 본 아이는 빵 터졌다. “아빠 얼굴 표정이 웃겨.”

웃으면 복이 온다. 웃으며 살자.

꾸준히 노력하는 법

가진 게 없고 미래가 불투명했던 학생 시절에는 ‘불안’과 싸우기 위해서라도 ‘노력’이라는 걸 했다. 지금도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을 연료삼아 무언가 하기에는 가진 게 너무 많다.

부모님으로부터 좋은 유전자를 물려 받아서, 살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그렇게 운이 좋아서 감사하게도 노력대비 많은 것을 누리며 살고 있다. 이대로 살아도 운이 계속 함께해서 삶이 그럭저럭 괜찮게 흘러갈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특별한 ‘노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삶이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않아서, 끊임없이 자기계발서나 성공한 사람들의 수필을 읽는다. 성장하고 성취하고 세상에 기여하며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싶어서, 그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하고.

좋아하는 일을 잘 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나열하고, 그것들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행동들을 적절한 크기로 나누어 시간표에 넣고, 실행에 옮긴다. 이 과정을 평생 반복한다.

이것이 지금까지 내가 찾은 비결이다.

할 일을 시간표에 넣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최근 노션에 생긴 Sprint, Project, Task 기능을 활용해 주 단위로 Sprint를 생성하고 앞으로 2~3달 동안 할 일을 Sprint에 할당했다. 이렇게 하니까 비로소 꾸준한 노력이 가능해졌다.

맞벌이 육아로 여유가 없다고 징징대는 대신, 방법을 찾아서 실행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22년이 원하는 삶을 스스로 선택하게 된 해였다면, ’23년은 꾸준한 노력을 시작한 해로 기억되길 바란다.

CKAD 시험 후기

’22년 12월 CKA 인증에 이어, 오늘은 휴가를 내고 CKAD 시험을 봤다.

결과는 아직 안 나왔지만 합격을 확신한다. 16개 문제를 제대로 풀었는지 두 번 확인했으니까. 9분 남기고 종료 버튼을 눌렀다.

공부한 컨텐츠는 아래와 같다.

현업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특히 세부 설정과 함께 CronJob을 적용해본 경험이 없었다면, 한 문제는 시간을 오래 잡아먹었거나 틀렸거나 했을 것이다.

두 번째로 확인할 때 바로 잡은 실수가 3 문제나 된다. 한 번에 다 풀고 그냥 나왔으면 아쉬울 뻔 했다.

뭄샤드형의 CKAD 강의는 CKA 대비 적중률이 떨어진다. 시험 하루 전에 CKAD-excercises를 공부하지 않았다면 몇 문제는 skip 할 뻔했다. 아래는 뭄샤드형 강의에 나오진 않지만, 시험에 나온 주제다.

  • LimitRange
  • podman

CKA의 killer.sh 문제는 실제 시험보다 꽤 어려웠는데, CKAD의 killer.sh 문제는 실제 시험과 난이도가 비슷하다고 느꼈다. 꼭 다 풀고 솔루션도 확인하길 추천하고 싶다.

반복 학습을 통해 Kubernetes 활용 역량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 CKA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CKAD에 도전했다. 회사에서 매년 1회씩 자격 시험 비용을 지원해주는 것도 동기가 되었다.

CKA 때는 1주일 휴가를 활용했는데, 이번엔 시험일 하루만 휴가를 썼다. 오전에 시험을 보고 오후에는 영화를 보는 호사를 누렸다.

맞벌이로 육아를 하면서 없는 시간과 에너지를 오랜 기간 꾸준히 모으고 모아서 이룩한 성과라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부가 현업에 도움이 많이 된다.

하반기에는 AWS Solutions Architect Professional을 준비한 다음 ’24년 초에 회사 돈으로 시험을 볼 생각이다.

집순이

집순이 아내의 성향을 물려받은 아이는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어린이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집에서 보내는 절대 시간이 부족한 아이는 평일 저녁이고 주말이고 집 떠나는 걸 싫어한다. 집을 충분히 즐기고 싶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이해는 충분히 되는데 집, 어린이집, 회사만 오가는 삶을 이어나가는 나는 답답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좁은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 차가 없을 때 오히려 더 자유롭다고 느끼는 편이다.

거실에서 보이는 호수공원은 그림의 떡이다. 혼자 시간을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주말에 아내와 아이가 늦잠자고 있을 때 집 앞 도서관에 와서 보내는 2~3시간이 소중한 상황.

그런데 최근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매일 밤 온가족이 함께 운동하러 나가는 게 루틴이 되었다. 짧게 할 때는 아파트 단지 안을 돌고, 길게 할 때는 호수공원에 간다.

언젠가는 도서관도 같이 올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럼 더 바랄 게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