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다이어트

육아휴직 4개월만에 7kg이 빠졌다. 다이어트 중에만 체중을 확인하는 비겁함 때문에 체중에 신경쓰지 않았던 2019년 12월의 측정값은 없지만 82~83kg 정도로 예상되고, 최근 측정값은 75.6kg이니 약 7kg이 빠진 것이다.

육아휴직 기간에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는 향후 10년을 거뜬히 버틸 수 있는 건강한 몸과 강인한 체력을 만드는 것. 기준으로 삼은 것 중에 하나가 인바디를 측정했을 때 근육, 지방 +-0kg으로 맞추는 것이다.

본격적인 몸 만들기는 아이가 어린이집 정규일과에 적응한 후 시작하려 했지만, 별도의 운동없이 집에서 아이의 주 양육자로서, 주부로서 살아가는 것만으로 7kg이 빠졌다.

아이의 밥을 차리고, 정리하는 시간조차도 아이는 혼자 기다려주지 않아서 늘 어르고 달래는 실랑이가 벌어진다. 한 팔로 아이를 안은 채 한 손으로 요리를 하거나, 두 손이 필요한 경우에는 아이에게 아빠 좀 도와 달라고 읍소를 하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내 밥을 챙겨먹는 것은 사치로 느껴진다. ‘기왕 이렇게 된거 이참에 살도 빼자’는 생각까지 더해져서 끼니를 대충 해결하는 날들이 이어지다보니 의도치 않은 다이어트가 진행되고 있다.

아내가 집에서 혼자 아이를 돌볼 때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않는 것을 답답하게 여겼는데, 같은 입장이 되어보니 이해가 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누구나 각자의 사정이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는다.

올해 나의 화두 중 하나는 ‘미니멀리즘’. 내 몸에서도 불필요한 것들을 완전히 덜어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항상 활기차고 건강한 나를 꿈꾼다.

맥프레 13인치 2017 키보드 교체

오래전에 방향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키캡을 반복하여 분리, 결합하다가 플라스틱 고정부를 부러뜨렸다. 만용을 부린 결과는 참혹했다. 아래, 위 방향키는 한쪽이 고정되지 않아 나풀거리고, 입력도 2~3번에 한 번은 안 먹었다. 이상한 소리도 그대로 였으니 혹 떼려다 혹 붙인격이었다.

그러다 최근에 N키가 중복 입력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드디어 공짜로 고칠 수 있겠구나!’

유베이스 수원센터에 가서 간단히 증상을 재현하고 수리를 맡겼다. MacBook, MacBook Air 및 MacBook Pro용 키보드 서비스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수리비는 0원.

아내의 맥북에어

수리기간에는 자린고비 아내의 (화면 중앙에 금이 간) 맥북에어 13인치 2013에 기생했다. 계정을 만들고 필수 프로그램을 몇 가지 설치했는데, 대부분의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있으니 짧은 시간에 작업 환경을 마련할 수 있었다. 레티나 화면이 아니라는 것을 빼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여서 맥북의 긴 수명에 감탄했다. 오랜만에 가위식 키보드의 안정감 있는 키감도 맛볼 수 있었다.

키보드 교체는 3일만에 끝났지만, 구정 연휴에 부산에 다녀와서 9일만에 찾아왔다.

키보드 교체로 다시 태어난 맥프레

부품 번호는 661-07950, 가격은 502,000원, 키보드, 배터리 일체형이라 86~88%를 오가던 배터리까지 새것으로 교체되었다.

새 배터리

기존 키보드보다 키감도 소리도 깊고 무거워졌다.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든다. 가위식 키보드보다 나은 것 같다.

즐거운 마음으로 3년은 무난히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

Coursera에서 알고리즘 수업 듣기

Coursera에서 Standford 대학의 알고리즘 강의를 듣고 있다. 수학, 영어 기본기가 부족하여 버겁다는 생각을 자주 하지만, 얻는 것이 많아서 꾸역꾸역 해내고 있다.

  • 중간 관리자 역할을 3년 동안 하면서 굳었던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 기술 주제에 대한 영어 듣기 능력 향상
  • 알고리즘 문제 풀이 및 코딩(a.k.a. Problem Solving)에 재미를 붙이기 위한 준비 단계

알고리즘은 대학교, 대학원 과정에서 가장 어렵고 피하고 싶은 과목이었고, 고등학교 때도 수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알고리즘과 알고리즘을 설명하는데 필요한 수학이 가진 가치를 느끼고 난 후에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가장 큰 소득은 2012년 G사의 코딩 인터뷰 1차에서 떨어진 이유를 깨닫게 된 것이다. 인터뷰어는 수식으로 알고리즘의 타당성을 설명해주길 기대했는데, 이 강의에서 반복되는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그때의 나는 시그마 기호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매주 코딩 숙제를 Go언어로 풀어보는 즐거움은 보너스.

안 쓰면 퇴보한다

책상 위에 방치되어 있던 맥북을 요즘엔 매일 도서관에 가져와 사용하고 있다. 배터리 용량이 85%까지 떨어져 있었는데, 꾸준히 사용해주니 점점 올라가는 게 보인다.

사람의 능력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오랜만에 영어로 된 알고리즘 수업을 들어보니 처음엔 영 버거워서 계속해야 하나 싶었는데, 2주차를 마무리하는 지금은 (여전히 어렵지만) 재미를 느끼고 있다.

꾸준함이 중요하다.

글쓰기 플랫폼 고민

휴직기간에는 많이 생각하고 그 생각들을 글로 옮기면서 정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 같다. 어떤 취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장비빨부터 세워야 하듯, 블로그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글쓰기 플랫폼이 나에게 가장 잘 맞을까 고민해봤다.

결론은 지금 이 블로그를 활용하기로 했다. 브런치를 써 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아주 잘 정돈된 글이 아니면 올리기가 부담스러워서 글을 잘 안쓰게 될 것 같았다. 얕은 생각과 부족한 문장력으로라도, 부끄럽지만 자꾸 써보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그냥 내 블로그에 가볍게 많이 써 보기로 했다.

대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글쓰기를 시작해볼 수 있게 아래와 같은 작업을 진행했다.

  • 워드프레스 테마 바꾸기
  • 이롭게 바탕체 적용
  • 블로그 주소 변경으로 보이지 않던 이미지 참조 주소 일괄 변경

세상에 한 번에 되는 것은 없다. 계속 쓰다보면 생각도 깊어지고 글에서도 향기가 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