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3

오늘 아침에 측정한 몸무게는 74.3kg으로 육아휴직 1년 동안 8kg 정도 감량했다.

육아휴직 기간에 자기계발 측면에서 세운 첫 번째 목표는 앞으로 10년을 버틸 체력과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었다. 수치로는 몸무게 70.0kg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였지만 몸이 한결 가벼워져서 만족스럽다.

75~76kg 사이에서 몇 달 동안 정체되어 있었다. 아내의 늦은 퇴근으로 저녁을 오후 8시 넘어서 먹는 날들이 많아서 다이어트가 쉽지 않았지만, 1주일에 2~3번 광교산에 가서 논스톱으로 2시간 코스의 등산을 하는 등 될 때까지 계속했다. 산에 가지 않는 날은 광교호수공원을 6~7km 빠르게 걸었다.

올해 다이어트에서 얻은 교훈 하나는 될 때까지 계속하면 된다는 것이다. 초조한 마음으로 자주 중간성과를 확인하는 것은 도움이 되기는 커녕 해가 된다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원리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2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76~83kg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 40대가 되는 내년부터는 70~73kg 사이를 유지하려고 한다. 활력이 넘치는 건강한 삶을 위해서.

연착륙을 위한 회사방문

복직을 26일 앞둔 빼빼로데이에 팀장님의 초대로 회사에 다녀왔다.

몇몇 동료들과 티타임을 가졌고, 파트 주간회의에서 업무 내용을 공유 받은 후 점심회식을 함께 했다. 팀장님과 개인면담 시간에 팀 돌아가는 사정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낯설지 않았다. 사무실 분위기도 업무 내용도.

혼자서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의미 있는 일을 해나가기 어렵다는 것을 방구석에서 절실히 깨달았기에, 빨리 복귀해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그 어떤 어려움과 스트레스도 전보다 더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어린이집 하원을 위해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조금 우울했다. 회사를 다닐 때 공기처럼 함께했던 스트레스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낯선 심장박동이 불쾌하게 느껴질 정도의 그 것.

중간 관리자로서 여러사람 앞에 선다는 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그들 눈에 나는 어떻게 비칠까, 내가 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불쾌함을 느낀 사람이 있었을까, 너무 내 말만 많이 한 게 아닐까, 내가 과연 그들의 커리어를 이끌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 등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생각을 읽고 감정을 느껴보려 노력한다. 그들이 가진 걱정과 불안의 일부가 내 것이 된다. 심장이 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잘 해보자는 마음을 다져본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는 부담스럽지만 그보다 더 매력적이다. 낯선 심장박동과 함께 살아도 좋을만큼.

보쌈데이

우리집에서 일주일에 하루는 마늘보쌈을 먹는다.

가족 모두 좋아해서 늘 만족스러운 메뉴.

무엇보다 돼지고기와 채소를 아이에게 먹일 수 있어서 좋다.

소고기, 닭고기는 부드러워서 아이가 잘 먹는데, 돼지고기는 질겨서 먹기 힘들어 했다. 그런데 압력솥에 삶은 수육용 삼겹살은 부드러워서 아이도 잘 먹는다.

아이가 30개월 정도 되니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점점 늘어나서 좋다.

아이밥 차리고 먹이고 치우고, 어른밥 차리고 먹고 치우고 하면 2~3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가장 사고 싶은 것

요즘 가장 사고 싶은 것은 주식이다.

주식을 사고 싶은 이유는 주식이 미래에 부를 가져다줄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를 가지고 싶다기 보다는 자유를 얻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는 곧 자유다.

최근에 주가가 꽤 떨어져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현금이 없어서 아쉽다. 휴직 중이라 월급도 없어서 더 아쉽다. 육아휴직 급여 90만원은 생활비에 보태면 남는 게 없다. 월말에 나오는 배당금이 유일한 투자재원.

광교산에 2시간 코스의 등산을 다녀와도 주차비 1,000원 만 쓰고 돌아올 정도로 돈을 쓰지 않는다. 옛날 사진을 보다가 입고 있는 반팔 티셔츠가 12년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올해는 길을 가다가 커피 한 잔 사먹은 기억이 없다. 주부로서 돈을 아낄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외식을 줄이고 냉장고의 재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로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렇게 아끼고 아껴서 주식을 1주라도 더 사고 싶은 심정이다. 원래도 돈을 잘 안 쓰는 편인데 주식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면서 더 짠돌이가 되었다.

우리 세식구의 생활비를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그때부터는 조금씩 여유를 부려볼 생각이다. 뮤지컬, 클래식 공연을 예약할 때 머뭇거림이 없이 R석을 선택할 수 있는 날을 꿈꾼다.

미워하는 마음

등산을 하다보면 미워하는 마음이 수차례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 스피커를 틀어 놓은 사람, 우측 통행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미움의 대상이다.

어제는 광교산 형제봉에서 부동산 투자 유튜브 방송을 들어야했다.

미워하는 마음이 열 번쯤 올라온다면 그 중에 한 두 번쯤은 정신을 차리고 이렇게 생각해본다.

저들도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그저 배려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을 뿐이라고. 나 역시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적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미워하는 마음을 지워보려 하지만 쉽게 되지 않는다.

배려가 부족한 사람들을 만나도 미워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깨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등산은 수행의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