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데이트

우리의 데이트는 보통 강행군(?)을 자랑한다. 여자친구 집이 수원이다보니 서울쪽으로 놀러가면 일단 이동거리가 만만찮다. 어제도 강남역에서 만나 종로 예지동에 있는 카메라 수리점 작은풍경에 들러 x-700(조리개 우선모드 고장)을 맡기고, 원당 종마목장에 다녀왔다.

어제의 피로를 감안하여 오늘은 좀 편안한 데이트를 즐겨볼까 하고 생각한 것이 도서관 데이트! 평소에 퇴근하면 주로 책을 읽는 여자친구에게 도서관을 가자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이야기를 꺼냈더니, 안그래도 언제 도서관 가자고 하고 싶었다며 반겼다.  

그리하여 오늘은 여유있게 경기도청 근처에 있는 수원중앙도서관에 다녀왔다. 중앙도서관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정말 작고 낡은 오래된 도서관이였지만 아주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책읽고 공부하던 학창시절이 떠올라 여자친구에게도 나에게도 뜻깊은 시간이었다.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 책장의 수 많은 책들을 보면서 읽고 공부해야할 것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 동안 무얼하며 살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후회가 밀려왔다. 여자친구는 불어 공부를 하고 나는 사진구도에 대한 책과, 도서관에 놓여 있던 마이크로소프트를 읽었다.

둘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도서관 데이트의 유익함에 대하여 공감대를 형성하였으니, 앞으로도 종종 도서관에서 함께 책읽고 공부하는 알짜배기(?) 데이트를 즐기게 될 것 같다. 다만 수원중앙도서관이 조금 낡고, 차편이 불편하고, 편의시설이 부족한 관계로 다른 도서관을 알아 보아야 할 듯.

카메라 스트랩

x-700에 달려있는 카메라 스트랩이 마음에 안들어서, 하나 장만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다. 필름나라에 가면 다양한 스트랩을 구입할 수 있는데, 여기 있는건 대체로 비싼 편. 눈에 들어온 제품은 Aeger 카메라 스트랩으로 가격은 38,000원이며 다양한 색상의 제품이 있다.

우연히 웹서핑 중에 발견한 사포걸님의 카메라스트랩 가게(http://sapogirl.com)에서는 정말 다양한 디자인의 카메라 스트랩을 만날 수 있었다. 100% 수제작 제품으로 독특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대부분 15,000원), 그리고 좋은 품질로 여러 블로그에서 긍정적인 상품평을 접할 수 있었다. 쭉 둘러보니 고르기 힘들정도로 마음에 드는 제품이 많다. 이번달 지출이 적잖은 관계로 월급날 지나서 하나 장만해야겠다.

서울숲

어제는 여자친구와 서울숲에 다녀왔다. 전에 어린이 대공원에 갔을 때,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신선 놀음하던 사람들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뚝섬역에 내려 4번 출구 앞,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돗자리를 1900원에 구입한 후, 8번 출구 앞에서 순대를 일인 분 샀다. 가는 길에 고기만두와 김밥 그리고 음료수까지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었지만, 통닭+맥주라는 또 하나의 초이스를 살릴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주변에 딱히 통닭을 살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없었으니…

서울숲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방문자 센터. 전날 회사 운동회에서 생얼(?)을 자랑하다 시뻘겋게 타버린 얼굴에 자친구가 선크림을 정성스레 발라 주었다. 방문자 센터안에 설치된 공원 모형을 보고 대략의 지리를 파악한 후 자리를 잡기 위해 길을 나섰다.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기 위해 한참 안으로 찾아 들어갔더니 생태숲에 도달했다. 덕분에 계획에 없던, 꽃사슴을 비롯한 야생동물들을 먼저 구경하고 먼길을 돌아나왔다. 둘다 아침식사도 안하고 나와 배가 너무 고픈 상황이라 서둘러 뚝섬가족마당의 끝자락에 드디어 돗자리를 펴고 김밥, 순대, 만두 친구들을 영접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돗자리 위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때로는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며 낮잠을 즐기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저녁에 강남CGV에 예매해놓은 영화가 있어, 서둘러 자전거 대여소에서 2인용 자전거를 빌려 40분 정도 타고 서울숲을 빠져 나왔다.

다음에는 만화책을 빌려와도 좋을 것 같고, 통닭에 맥주를 준비해도 좋을 것 같다. (늦게 알았지만 공원내 파파이스 있음) 너무 더워지기 전에 한번 더 가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롯데 자이언츠 vs 우리 히어로즈

오늘은 여자친구와 야구장에 다녀왔다. 여자친구에게는 두번째 야구장 방문이였고, 나에게는 처음 낮경기에 야구장을 찾았기에 생소한 경험이였다. 그리고 오늘은 LG와 상관없이 마음껏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할 수 있었다. ^^;

오늘 경기는 우리 히어로즈의 목동구장 홈경기였는데, 5호선 오목교역에 내려 구장 찾아가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눈에 보이는대로 주차장 안으로 들어갔더니 야구장으로 갈 수가 없어 한참을 돌아가고 말았다.  

우여곡절 끝에 야구장에 도착! 롯데를 응원하기 위해 1루측 관중석을 찾았다. (특이하게 목동 야구장은 홈팀이 3루 응원석을 사용한다.) 맑게 빛나는 날씨에 잘 정리된 인조 잔디의 초록빛이 무척이나 깔끔해 보였다. 역시나 예상대로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석은 만원이라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응원열기에 여친님은 금방 들떠서 기분이 업되었고, 덕분에 내가 다 흐믓했다. 3회에 도착했는데 경기는  1:1로 비기고 있는 상황! 4회초 가르시아가 hit and run으로 병살을 면한 덕분에 이어지는 찬스에서 조성환의 안타로 홈을 밟아 2:1로 앞서나갔다.

5회말에는 매클레리가 어이 없게도 만루 상황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1점을 주어 다시 동점을 이루었다. 그러나 선발투수였던 매클레리와 마일영은 오늘 역투했다. 롯대 타선을 8이닝 동안 3안타로 틀어막은 마일영이 체력의 한계로 강판되고 나서야 비로소 롯대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빈공에 시달리다보니 롯대 응원석이 비교적 잠잠했고, 그 흔한 “부산 갈매기” 한 번 불러볼 수 없었는데…

9회초, 박현승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대호와 가르시아는 거의 초구를 노려 연속 안타를 만들어 냈다. 롯대팬들은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드디어 “부산 갈매기”가 울려 퍼지고, 응원 열기는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이어지는 찬스에서 강민호, 조성환의 안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무사 1, 2루에서 정보명의 번트가 뜨면서 투수에게 잡히고, 달리던 2루주자 마저 아웃이 되어 대량득점에 실패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경기는 중심 타자들이 집중력 있게 중요한 순간에 제역할을 해준 롯대의 승리. 이 날 승리로 롯대는 5일만에 단독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우리의 LG트윈스가 삼성을 이겨준 덕분에…)

오징어 땅콩에 맥주한캔 홀짝 들이키며 야구 경기를 만끽하는 즐거움을 다음 기회에도 함께 하고 싶다. 그때도 롯대가 지금처럼만 해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