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스 바르기

한달 반만에 분당 준오헤어3에서 머리를 잘랐다. 분당에 처음 정착했을 때 7000원짜리 나이스가이에 갈까 서울 살때도 계속 찾았던 준오헤어를 갈까 살짝 고민하다 ‘난 소중하니까’라고 속으로 외치며 준오헤어를 선택했고 다행히 좋은 헤어 디자이너를 만나 쭉 그 분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다. 무려 16,200원의 (나이스가이와 비교해서)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지만 좋은 서비스로 정성들여 머리를 손질해주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머리를 자르고 나면 늘 왁스로 머리를 만들어 주시는데 그렇게 전문가의 손길이 거친 머리는 참 마음에 든다. 이렇게 스타일링 할 것을 염두해 두고 머리를 잘랐을테니 왁스 손질을 통해 의도했던 그 것을 100% 표현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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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짧은 편인 현재 내 머리스타일은 전혀 손질을 안한 경우에는 정말 순진한 시골 학생의 그 것이 되어 버린다.  게다가 나의 머리 손질 실력은 젬병이여서 혹은 보수적이여서(?) 좀처럼 머리를 띄우지 못하고 그저 단정하게 되어버리곤 만다. 헤어 디자이너의 의도는 안드로메다로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왁스바르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깔끔하게 잘 꾸밀 필요가 있는 이벤트(?)가 주말에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프로젝트 마감과 새로운 프로젝트의 시작에 따른 꾸밈없는 순수한 삶(?)을 정리하고 매일 밤 운동하고 세안제로 세수하고 빠짐없이 스킨을 바르는 새 삶(?)을 살고 있다.

내일은 잘 될까? 손재주가 없는 걸까? 왁스 제품이 달라서 안되는 걸까? 일단 해보는거다.

만원의 행복

하루에 만원꼴로 지출을 제한하는 것을 나는 스스로 “만원의 행복”이라 부른다. 물론 매일 회사 식당에서 지출하는 밦값은 월급에서 자연스럽게 삭감되니 평소 지출에서 제외하고 나머지 지출을 가지고 하루에 얼마꼴로 지출하고 있는지를 모네타 가계부를 이용하여 파악하고 있다.

처음에는 한달에 50만원 정도를 생활비로 책정했는데 입사한 후 두어달은 계속 이를 초과했다. 초기 정착 비용이랄까. 연구실에 모니터와 스탠드를 장만하고 사택에서 쓸 여러가지 물건들을 사느라 특별한 지출을 피할 수 없었는데 재밌는 것은 이 특별한 지출이 매달 있다는 것. 게다가 대우증권 파견 나가 있을 당시에 매일 과천으로 출퇴근하는 교통비와 아침, 점심 밥값도 무시할 수 없었다.

지난달 월급날 이후로 “만원의 행복”을 시작하자고 마음 먹은 것은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위함이였다. 인근 피아노 학원이 3달치 레슨비를 한번에 받는다 하여 27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에 이를 지불하고도 55만원 정도의 지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만원의 행복”을 실천해야 했던 것이다. 게다가 피아노를 제대로 배우려면 못해도 싸구려 디지털 피아노 하나쯤은 구매해야 한다는데에 생각이 미치면 숨이 턱하니 막힌다.

그런 와중에 무려 110만원을 지출하여 맥북을 질렀다! 재테크 계획과 목표는 반달이상 뒤로 늦춰졌으며 피아노를 배우겠다는 계획은 한달이상 뒤로 밀려났다. 덕분에 일이 바쁘기도 했지만 약속 없이 주말을 회사에서 보내며 밥을 얻어먹는 생활을 한달 가까이 이어 나가고 있다. 다음달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서는 좀더 슬기로운 지출이 필요할 때다.

병특에 편입되고 훈련 한달 다녀오면 자연스럽게 지출 문제가 해결될텐데. ^^;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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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가 한창이던 어제 오후에 배달된 책을 오늘 회사에 나와서 뜯어 보았다. 책을 꾸준히 읽다보면 가끔 정체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요즈음 마음이 차분하지 못해 책을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한동안 책을 멀리하였다. 억지스럽게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책을 더 멀리하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책을 멀리한다는 것은 생각없이 삶을 영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삶의 주인공이 내가 될 수 있도록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

한마음 체육대회

지난 월요일 10주년 행사에 이어 토요일인 오늘은 양평 밤벌농원에서 한마음 체육대회가 있었다. 오후에는 OS팀의 영익이 형의 결혼식이 있는 관계로 정장과 구두를 들고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날씨는 구름 한점 없이 화창해서 나들이 가는 기분에 들뜨기도 했으나 피곤했는지 버스에서는 정신없이 골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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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줄 서서 준비 운동도 하고 구호에 맞춰 응원도 해봤다. 총 4개의 팀으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연구원인 우리는 흰색 유니폼을 입고 “혁신”이라는 팀 이름으로 체육대회에 참가했다. 개인행동이긴 하지만 처음의 단체 준비 운동 및 응원 연습이 끝나고 대열을 이탈(?)해 대우증권 파견근무 당시 함께 일했던 상품팀 분들을 만나기 위해 다른팀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처음 일을 같이 했던 분들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정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맥주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눈 후 족구 경기를 구경하고 헤어졌는데 여의치 않아 다시 찾아 뵙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영익이형의 결혼식이 5시인 관계로 3시쯤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버스에서 정장차림으로 변신한 후 역시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정신없이 골아 떨어졌다. 결혼식이 끝나고 분당으로 돌아올 때도 역시 정신 없이 골아 떨어졌다.

10주년 기념식에 이어 체육대회까지 조금은 들뜬체로 정신없이 한주가 지나갔다. 그리고 연구소에 와서 맡은 첫번째 프로젝트를 끝냈고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여가생활에서 즐거움을 찾을 것이 아니라 일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내가 하는 일의 의미와 목적을 잊지 않아야 하겠다. 즐거운 일상으로 돌아가자.

TmaxSoft 창립 10주년 기념식

어제는 우리회사의 창립 10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2007년 상반기에 입사한 원죄(?) 때문에 신입사원으로서 공연을 해야했기에 더욱 뜻 깊은(?) 행사였다. 공연 리허설 때문에 8시까지 행사장에 도착하기위해 새벽같이 사택 동기들과 집을 나섰다. 공연을 앞둔 초조함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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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도착해 빵과 커피로 아침을 해결한 후 행사장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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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명의 모든 임직원이 모이는 공간이라고 해서 무대와 객석이 멀리 떨어져 있을 꺼라고 생각했는데 옆으로 넓게 퍼져있는 구조라 관객은 무대위에 있는 사람의 얼굴까지 분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다행히 비중없는 역할을 맡았으나 부담은 더해만 가고.

박대연 교수님(CTO)께서 말씀하시는 회사의 비전이나 복지에 대한 내용은 이미 집중회의에서 많이 들어왔기에 새로운 것은 없었으나 회사에서 제작한 동영상은 정말 감동적이였다. 3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10주년을 맞아 임직원 1200명을 거느린 국내 1위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발전했다. 그동안 아마도 불가능하다는 주위의 편견과 수 없이 싸워왔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겠지.

우리의 공연은 생각보다 평이 괜찮았다. 아디다스 베컴광고를 패러디 했는데 대강의 스토리 라인은 다음과 같다. 박스 옷을 입은 주인공 티맥스가 패션 7080의 모델 워킹을 하며 등장한다. 물론 배경음악도 패션 7080의 그 것!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던 티맥스 앞에 역시 박스 옷을 입은 외산 S/W와 거대 기업이 등장해서 티맥스를 따돌린다. 소주를 마시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고난의 시간을 보낸 티맥스는 글레디에이터의 OST 배틀과 함께 서서히 일어난다. 그때 티맥스의 친구들, 정확히 말하면 우리회사 제품(티맥스, 제우스, 프로프레임 …) 옷을 입은 9명이 단상으로 뛰어 올라와 같이 춤을 추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한다. 잠시 후 불이 꺼지고 시련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전하는 영상이 보여진 후 공연은 끝이 났다. 나는 티맥스가 좌절할 때 신돈의 하하하하 영상과 함께 등장하여 티맥스를 손가락질 하는 비웃는 사람 N번 역을 맡았는데 티맥스가 외산 소프트웨어와 거대기업과 싸울 때 너무 웃겨서 무대 위에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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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나고 건물을 빠져나올 때, 대우증권에서 한달동안 동고동락한 내 인생의 첫 사수 이대리님을 찾아 헤맸다. 계속 못 찾아서 못 뵙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떠나기 직전에 만나 전주임님과 그리고 입사 동기인 처음 뵙는 아가씨 두분과 함께 피자헛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이번주 토요일 체육대회에서 또 뵐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