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RC 포럼

COEX에서 열리고 있는 ITRC 포럼행사에서 Exhibitor로 활동(?)하고 있다. 차라리 연구실에 있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은근히 피곤한 일이다. 몇시간을 내내 서있어야 하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야한다. 사실 매일 3시간을 버스와 전철에서 보내야한다는 사실이 더 피곤하게만 느껴진다.

첫날인 어제는 VIP들에게만 개방되었는데, 일반인에게 공개된 오늘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아서 이야기를 많이 해야했다. 우리연구실에서 개발한 것은 VICODE(Verification Integrated CO-Design Environment)라고 하는 (내 석사 논문이기도 한)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환경이다. 그러나 Case study로서 레고마인드스톰을 이용해 만든 기차 건널목 예제만 눈에 띌 뿐이다.

한 남자가 우리의 레고 기차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잠시 후 여자친구가 곁으로 오더니 …

“이거 뭐야?”

남자친구 대답하기를 …

“레고기차야”

그리고 떠났다 …

가끔 적잖이 관심을 보여서 물어보는 이에게는 나름 알아듣기 좋게 우리의 시스템을 설명해줄 따름이다. 설명을 듣고 난 후의 반응은 그럭저럭 괜찮았기에 다행이다. 오늘을 포함에 이틀이 더 남았다. 빨리 학교로 돌아가 배수의 진을 치고 마지막 수업의 과제인 논문을 써야 한다! 평화로운 학교가 그립다 …

프랑스전

기분좋게 역전승을 일구어 냈던 토고전에 이어 두번째 경기인 프랑스전 …

교수님께서 HDTV 수신기를 빌려주신 덕분에 지난 토고전은 연구실 도서관에서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아주 선명한 와이드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그 사이 연구실 프로젝트로 인한 여러 잡동사니(?)들로 연구실 도서관이 난잡해져서 4층 세미나실에 노트북과 HDTV 수신기와 스피커를 가져가서 축구를 보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

그렇게 10시부터 6시까지 축구관람은 시작되었다. 수차례의 공방이 오고갔지만 골은 들어가지 않았던 일본 vs 크로아티아 경기. 역시 화려했던 브라질 vs 호주 경기. 너무나 스릴(?)있었던 한국 vs 프랑스전. 사실 경기내내 너무나 불안해서 보고 있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특히 전반전은 너무나 압도당한 경기였고, 우리 대표팀의 평소 실력도 발휘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아무래도 강팀을 맞아 많이 긴장한 탓일까?

후반전 중반이 넘어서자 점점 나도 지쳐간다. 카이스트에 온 이후로 처음 밤을 새었다. 피곤함에 몸서리치고 있을 무렵, 무기력한 플레이로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던 설기현 선수가 돌파후에 크로스를 성공적으로 올렸다. 그리고 거짓말 처럼 골이 들어갔고 우리는 미친듯이 환호했다.

2002년 프랑스와 경기 내용면에서도 대등하게 싸웠던 것을 기억해낸다면, 이번 프랑스전은 다소 실망스러웠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때보다 프랑스가 강해진 듯 하고, 원정이다 보니 선수들이 많이 긴장한 것 같다. 토고가 스위스와 프랑스를 상대로 선전해주길 기대해보지만, 2002년의 기억때문에 우리나라를 싫어할 듯한 스페인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스위스 전을 승리로 장식해주길 바란다. 대한민국 화이팅!

레벨테스트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하에 이번 방학부터는 무조건 영어회화학원을 다녀야겠다고 결심했다. 학교내의 어학원을 가려고 했는데, 등록을 차일피일 미루다 자리가 없어서 포기하고 종교적인 문제로 약간 망설였던 삼육어학원을 선택했다. 삼육어학원은 빡세게 잘 가르친다고 소문이 나있었기에 실력향상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다.

그냥 레벨1을 들으면 너무 쉬워서 시간 낭비이지 않을까 싶어 레벨테스트에 도전하기로 했다. 사실 영어회화라는 것 자체를 겪어 본 것은 대학교 1학년때 2학기 수업을 들었던 것이 전부였다. 그때는 워낙 수줍은 많은 성격 탓으로 말도 별로 안하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다지 배운게 없었다. 덕분에(?) 내 영어회화 능력은 ???

따라서 레벨1을 받는 것이 응당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하였으나 내심 잠깐동안 준비하면서 레벨2를 꿈꾸어보았다. 학원을 가서 등록을 하고 리스트를 받았는데 지금까지 인터뷰한 결과에 레벨1과 레벨2가 비슷한 수준으로 존재했고 ‘레벨1을 받아도 되겠구나’ 하는 자기 합리화에 성공했다!

인터뷰가 시작되고, 생각보다 대화가 잘 진행되었다. 그래서 레벨 2를 받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뷰가 끝날 때 즈음 외국인 선생님은 내가 레벨1 수업을 들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납득시키기 시작하셨다.

사실 연구실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준비했는데 …

“나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레벨 2부터 시작하고 싶습니다”

너무나 쉽게 그냥 수긍해버렸다 …

나는 단지 대화가 진행되는 수준에서 이야기를 빨리 전개 하는데 주력했는데, 전치사 혹은 관사를 제대로 사용안한다는 점에서 레벨 1을 받게 되었다. ‘워낙 철저하게 가르키는 학원인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제대로 배우자는 생각에 준비한 말은 모두 잊어버리고 수긍했던 것 같다. 인터뷰 시작전에는 영어회화 수업듣는 자체에 흥미가 없었는데 인터뷰를 한 후 수업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아간다는 건 원래 즐거운 일이니까! 열심히 해보자!  

리허설


지금 이야기 하려고 하는 “리허설” 준비하느라, 아주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지난주 부터 시작된 얼마간의 슬럼프로 인하여 나태한 생활을 영위하다가, 연구실에서 흔히 자행 되는 모든 유희를 완전히 포기한 후, 전열을 제정비하고 겨우 시간내에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유희라 함은 웹서핑과 게임을 들 수 있는데, 이미 지난주 부터 게임은 석사 졸업할 때까지 안하겠다고 맹세했고 웹서핑은 퇴근 전 후로 15분씩만 하기로 어제 작정했다! 오로지 음악감상, 산책, 독서로만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영어가 매우 짧은 나로서는 영어발표가 너무나 부담스럽게 다가왔으나, 언젠가는 통과해야할 관문이라 생각하니 관대하신 한환수 교수님의 지도로 이런 기회를 갖을 수 있다는게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논문은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석연찮은 구석이 있었고, 발표중에 교수님은 여지없이 그 석연찮은 구석을 지적하셨다. 물론 더 큰 문제는 영어로 말해본적이 없는 내가 발표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일! 상당부분을 논문의 문장을 옮겨놓았더니 구어체가 아니라서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힘들꺼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발표 도중에 스크립트를 까먹기도해서 교수님이 많이 도와주셨는데, 논문을 읽어보시지 않고서도 내가 해야할 말을 정확히 말씀하셨다.  


1시간 40여분의 영어발표가 끝나고 웹마스터일에 대해서 잠시 담소를 나눈 후 연구실로 돌아왔다. 교수님께서 지적하신 사항들을 최대한 기억해내서 메모해두고 오늘 도착한 스피커를 통해 은은한 음악을 들으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앉아 있다. 더 나은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공을 들여야하겠다. 논문으로는 도대체 알 수 없는 부분은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서라도 알아내야지!

오즈 워크샵

지난 토요일에는 오즈 워크샵에 참가했다. 오즈는 숭실대학교 학술 모임(?)으로 20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속해있는 기수는 14기이고, 학술부장을 맡아서 워크샵을 진행했던 것이 엊그제 같지 않았기 때문에, 18기인 후배님이 워크샵을 진행하는 것을 보는 것은 세월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예전처럼 다소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 부담없이 공부했던 것, 조사했던 것을 발표하는 것이 좋아보였다. 특히 취업을 대비하여, PT면접에 대한 발표는 취업을 앞두고 있는 나에게 유익했다. 오즈 선배님을 포함한 삼성전자 신입사원의 인터뷰와 역시 오즈 선배이신 면접관의 인터뷰를 동영상으로 보여주었는데, 특히 면접관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이야기했던 원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면접을 볼 때는 면접관이 잘 알고 관심있어 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막 대학에 들어와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분명 부담되는 일일 것이다. 나 역시 그랬었는데, 오즈에서 활동을 하면서 워크샵의 사회를 보고, 발표도 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사회생활의 필수적인 능력일 것이다. 후배들이 이런 점을 잘 헤아려 모임에서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오즈 1기이며, 숭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님이신 일주형의 발표가 있었다. self-leadership에 관한 일주형의 프리젠테이션은 나에게도 그렇고 모든 후배들에게 소중한 시간이였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가고자 하는 미래와 현재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 치열하게 삶을 살아나가고 배워나가며 나도 언젠가 후배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