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린다

나는 달린다10점
요쉬카 피셔 지음, 선주성 옮김/궁리

정식으로 독서 후기를 남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실은 여러번 읽은 책입니다. 앞으로는 5권중에 한권 정도는 그 동안 읽었던 책들 중에 괜찮았던 책들을 다시 읽어보려 합니다. 책으로부터의 배움을 단단히 하기 위해…

제가 가진 이 책에 마지막 장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이 도서는 베텔스만 북클럽 회원용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제가 산 책도 아니요, 가족 중 누가 산 책도 아닌 이 책이… 우연히 집에 있었고… 그렇게 우연히 이 책을 접한 이후로… 대학생이였던 당시 101kg이였던 저의 체중은 두 달만에 80kg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만난 것은 저에게 큰 행운이었지요.
이혼이라는 인생의 위기에 112kg이라는 거대한 체구를 지닌 독일 외무부장관 요쉬가 피셔, 1년 9개월 뒤 75kg의 균형잡힌 몸으로 마라톤을 완주하기까지의 과정이 솔직하게 쓰여 있습니다. 달리기를 결심하기까지의 정신적 고민의 흔적이, 마라톤을 준비하는 체계젹인 훈련 과정이, 마라톤을 완주하는 순간의 환희가 감동적으로 그려집니다. 한마디로 마음에 와닿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 스스로의 나태한 모습이 부끄러워서인지, 그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여서인지 몰라도, 마라톤을 완주하는 순간의 환희를 접할 때, 내안에 뜨거운 무언가가 가득한 것을 느꼈습니다. 50세의 피셔도 의지로 해내는 것을… 나는 몇년 동안 미루고만 있었다는… 부끄러운 현실…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새롭게 깨달은 바가 한가지 있다면, 삶의 프로그램에 대한 통찰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특정한, 자기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하루를 살아간다. 그 프로그램은 상황마다 표현되는 개인의 인격적 특성과 자신이 살아온 삶의 우연과 주어진 환경이 결합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또한 의식적인 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대부분 개인과 집단을 둘러싼 생활환경에서 나타나는 많은 우연의 결과다. 우리는 모든 행동에서 매일같이 이런 프로그램을 따르게 된다. 어떤 변화된 생활 환경에서는 부분적으로 그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통찰의 결과로, 피셔는 다이어트를 위해 삶의 프로그램 전체를 완전히 새롭게 작성하기로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거죠. 
나를 지배하는 삶의 프로그램은 과연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지에 대하여 자문해 봅니다. 그 것이 잘못된 혹은 의미없는 방향으로 나를 이끌어도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못된 습관으로, 환경의 영향으로 혹은 우연의 결과로 빚어진 프로그램이 나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이 상황을 벗어나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새롭게 짜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작성한 프로그램으로 삶을 영위하던 시기가 있고, 그렇지 않은 시기가 있습니다. 근래에는 부끄럽게도 후자에 해당하는 것 같네요. 언젠가 인터넷을 통해 요시카 피셔가 재혼 후 다시 살이 쪘다는 소식을 접하고 굉장히 실망한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다시 살이찐 요시카 피셔처럼 대학원 시절 꾸준한 달리기로 73kg까지 감량했던 체중이 불어나 최근엔 85kg에 육박한 상태입니다. 그에게 실망할 자격이 없는 것이지요. 소중한 내 인생의 프로그램을 다시 짜야할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달리기를 쉬어야겠다는 나약한 생각을 버리고, 지금 쌓인 눈이 녹는대로, 겨울에 적합한 트레이닝복이 준비되는대로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나를 변화시켰던 요쉬가 피셔가 지금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달리기를 통해 ‘정신과 육체가 하나로 되는 자아여행’을 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이건희의 인재공장

이건희의 인재공장10점
신현만 지음/새빛에듀넷(새빛인베스트먼트)

삼성으로 이직한 입사동기 형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 삼성이라는 국내 대표 대기업이 인재를 바라보는 시각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많이 되더군요. 차분히, 그리고 분석적으로 이 책을 읽다보면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인재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내가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지를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병철, 이건희, 그리고 이재용으로 이어지는 1, 2, 3세대 삼성의 핵심 키워드로 저자는 각각 관리, 기술, 마케팅을 꼽고 있습니다. (물론 이재용의 시대가 펼쳐질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습니다만.) 시대별로 중요시하는 가치에 따라, 오너와 함께 그 시대를 이끌어온 CEO의 전공, 출신, 부서가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더군요. 
삼성에서 오래 버티기 힘들다던 대학원 동기들의 말이 그냥 엄살처럼 느껴졌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하소연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냉정하고 치열한 경쟁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의 100%를 쏟아 부어야 할 것 같더군요. 가정을 돌보는 것, 일과 여가의 조화로움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저에게는 조금 맞지 않는 기업문화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일 것 입니다. 
개인이 노력한다면 훌륭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 
치열한 경쟁속에서 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
잘 짜여진 시스템 속에서 체계적인 일처리를 배울 수 있다는 점 
능력이 인정받았을 때,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
경력관리에 유리하다는 점 
경영자를 꿈꾸고 있는 저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는 책이였습니다.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먼 훗날의 일이라고, 막연히 꿈만 꿀 것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실천적인 노력을 시작할 때 인 것 같습니다.

2009년의 독서목록

2006년 84권, 2007년 51권, 2008년 41권에 이어… 2009년에는 부끄럽게도… 20권 밖에 못 읽었습니다.

세차례 일본 출장으로 약 2달을 일본에서 보냈고, 새로운 팀에 적응하느라, 어려운 회사 상황에 방황하느라… 꾸준히, 차분히 책 읽을 여건이 안되었다는 핑계를 대보지만… 그저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1. 눈먼 자들의 도시
2. 눈뜬 자들의 도시
3. 동물농장
4.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5. 읽어야 이긴다
6.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2
7. 리처드 용재 오닐의 공감
8. 상실의 시대
9. 해변의 카프카 (2권)
10. 노무현이 만난 링컨
11. 여보, 나좀 도와줘
12. 신 (6권)
13. 그건, 사랑이었네
14. 한국의 책쟁이들

2009년에 읽은 책을 돌아보니, 의외로 소설류가 많은 것 같네요. 실용서, 인문서, 수필을 중심으로 읽다 보니, 소설에도 관심을 가져보려고 노력했던 한 해였습니다. 독서에 관련된 책도 많이 보이네요. 읽다가 흐름이 끊겨서 그만둔 책도 5권 정도 되는 것 같네요.

2010년 올해도 역시 (염치 없게도) 100권을 읽으리라는 목표를 잡아 봅니다! 1주일에 2권을 목표로… 장, 단기 진행상황을 점검해 가면서 꾸준히 읽어야겠습니다. 조만간 그동안 읽었던 책을 모두 모아 나만의 서재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로지 책을 읽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나만의 공간! 그만큼 올해는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 보이겠습니다! 2010년의 독서목록을 쓰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국의 책쟁이들

한국의 책쟁이들8점
임종업 지음/청림출판

3번의 일본 출장, 어려운 회사 상황,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 여러가지 핑계로 책을 많이 읽지 못한 한해입니다. 때문에 독서욕을 자극할만한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책쟁이들…

만화, SF, 문학, 역사, … 정말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수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28꼭지나 담겨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헌책방을 들르는 고서 수집가, 평생 꿈꿔온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전직 CEO, 교내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전하는 교장 선생님, 지역 주민에게 교회의 건물 일부를 도서관으로 개방해 운영하는 목사님, 직접 잡지를 출간했을 정도로 열정적인 SF 매니아, …

 

책 중간중간 실려있는 그들의 서재를 보면서 부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책쟁이들은 그들의 서재를 공개하는 것을 꺼렸다고 합니다. 서재에 꽂혀 있는 그들의 책은… 그들의 삶을 대변할테니까요. 마찬가지로 제가 그동안 블로그에 리뷰를 남긴 책 목록을 보시면, 제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이폰이 대중화 되면서, 컴퓨터&인터넷이 일상화되면서, 예능프로그램이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쉽고 편리하고 재밌는 것을 선호하는 문화로 옮겨가면서…

점점 차분히 책읽고 생각하는 문화를 멀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도 책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오늘도 책을 읽고 있을 책쟁이들을 만나 반가웠습니다. 내년에는 조금이라도 그들을 닮아 1년에 100권 읽기 목표를 꼭 달성하겠습니다.

그건, 사랑이었네

그건, 사랑이었네10점
한비야 지음/푸른숲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누나라고 부르면 딱 좋을 것 같은 활기찬 그녀의 나이가 50대 초반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어떤 젊은이보다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너무 예뻐보이는 그녀… 너무나 매력적인 한비야 누나의 솔직 담백 대담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아름다운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솔직히 한비야 누나가 쓴 책을 많이 읽어보아서, 여러가지로 겹치는 이야기가 많았던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다른 책에서 볼 수 없었던… 어쩌면 창피하고 숨기고 싶은… 모습까지 솔직하게 우리에게 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젊은 친구들를 향한 그녀의 이야기가 더 진솔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한 9년을 뒤로하고, 또 다른 새로운 도전(긴급구호 분야 관련 석사과정)을… 두려움을 무릅쓰고… 온몸으로 마주하고 있는 그녀의 삶에 대한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